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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개지옥 사건´ 에 네티즌 ´분노´


입력 2006.03.13 15:38 수정         김성민 기자 (icarus1973@paran.com)

MBC ´시사매거진 2580´ 보도 후 남동구청 홈피에 사태해결 촉구

"눈 뜨고 볼 수없는 처참한 광경…개만도 못한 인간들" 비난 쇄도

MBC ´시사매거진 2580´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개지옥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이 비난의 언성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청과 사육장 주인의 보상금 분쟁으로 개들이 방치된 채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참혹한 현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건의 발단지인 남동구청 홈페이지에 몰려가 비난의 목소리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남동구청 ‘구민의 소리’ 게시판에 등록된 ‘개지옥 사건’관련 글은 약 13일 오후 2시 현재 약 1000여건.

네티즌들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광경이다” “보상을 해줄 때까지 그 아이들은 계속 목숨만 연명하고 죽지 못해 살아야 하나”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함부로 하다니” “개만도 못한 인간은 이런 때 쓰는 말이다” 등과 같은 항의성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문제의 발단은 생명을 경시하는 것에서 비롯됐다”는 요지의 의견을 다수가 피력하기도 했다.

관할 구청의 안일한 행정 처리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네티즌은 “관할구 안에 이런 끔찍한 동물학대가 일어나고 있는 걸 알았으면서도 할 도리 다했다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었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떻게 처리하는 지 반드시 지켜볼 것”이라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개들을 방치한 사육장 주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한 네티즌은 “그 개 주인 정말 상식이 없다. 자기 것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신 없는 사람을 구속 조치 시키고 개들을 빨리 구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들을 담보로 사유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주인다운 모습으로 개들을 관리하고 최소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동물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법 개정을 촉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현행 동물법으로는 제대로 된 구속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강력한 법적 처벌이 강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네티즌은 “애견등록제를 하루빨리 강화를 해서 그 책임에 관한 책임을 사람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개지옥 사건’에 대해 남동구청측은 “(개 사육장과 방치견이)개인소유로써 우리 구에서도 처분권한이 없어 현실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는 한편 “현 시점으로부터라도 각종 동물 보호 단체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게시판 답변란에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사이버 시위에도 나설 태세다. 네티즌들은 남동구청의 조속한 해결 촉구와 무리한 행정 집행 책임 추궁, 주민 보건 위생 해결 촉구, 방치견들로 인해 발생하는 어린이 안전 문제 대책 마련 등을 을 요구하는 요지가 담긴 내용의 글을 복사해 남동구청 및 인천시청, 청와대 게시판 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등록시키고 있다.

앞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12일 인천 장수동에 위치한 개 사육장의 참혹한 실상을 고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수백여마리의 개들이 철창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이 사육장은 도저히 살아있는 개들이 지내는 곳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위생적인 곳이어서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발단은 강제이전 보상금을 둘러싼 사육장 주인과 구청 측의 분쟁.

3400만원을 제시한 구청 측과 10억원의 액수를 요구한 사육장 주인이 보상금 다툼을 벌이는 사이 임시로 옮긴 사육장은 ´개들의 아우슈비츠´로 전락했다.

임시 사육장 안에 있는 100여마리의 개들은 배설물을 온 몸에 뒤집어 쓴 채 비바람도 피할 수 없는 철창 안에서 썩은 김치 찌꺼기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

만삭인 채로 죽어 아스팔트 위에 굳어버린 개, 물어뜯긴 채 온 몸에 피멍이 들고 고환이 퉁퉁 부은 채로 죽은 수컷, 죽은 사체 바로 옆에서 새끼들에게 젖은 물리는 개, 낳자마자 굶주림에 지친 개들의 먹이가 된 새끼들, 귀·꼬리가 잘려 불구가 된 채로 죽음을 기다리는 개들을 이 프로그램은 집중 조명했다.

김성민 기자 (icarus197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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