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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대항마 ‘한 방’ 아사다 아닌 신예들


입력 2013.03.15 08:09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무라카미·오스몬드 등 신예 ‘급성장’

‘트리플 악셀 실패’ 아사다 몰락

김연아가 예상대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지만, 신예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아가 예상대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지만, 신예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아(23)가 2년 만에 복귀한 메이저 무대에서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일찌감치 밝혔다. 하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에서 벌어진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 36.79, 프로그램 구성 점수 33.18로 합계 66.97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66.86점으로 2위, 일본의 무라카미 가나코가 66.6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양날의 검’ 트리플 악셀을 처음부터 구사한 아사다 마오(일본)는 점프에서 실수를 범하며 62.10으로 6위에 그쳤다.

35명 중 14번째인 3조 세 번째로 나선 김연아는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삽입곡에 맞춰 양팔을 휘저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성공했지만 트리플 플립에서 롱 에지(부정 에지) 판정이 나오면서 점수가 깎였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벡 스핀에서 레벨 3이 나왔지만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보강했고 더블 악셀 역시 무난하게 성공시켜 2년 공백을 무색케 했다.

그러나 신예도 무서웠다. 이 가운데 일본이 자랑하는 무라카미 가나코와 캐나다 신예 케이틀린 오스몬드가 인상적이었다.

무라카미의 장점은 꾸준한 연기다. 아사다 마오처럼 트리플 악셀 같은 '한방' 연기가 아니라 김연아의 그것과 비슷하다. 이날 무라카미는 점프로 더블 악셀과 트리플 토룹 연속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을 들고 나왔다. 이 가운데 트리플 토룹 연속 점프와 트리플 플립에서 1.1의 가산치를 챙겼다. 프로그램 구성 점수는 김연아보다 낮았지만 기술 점수에서는 36.87로 김연아의 그것보다 높았다.

오스몬드 역시 세계선수권 출전이 처음이지만 홈팬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를 펼쳤다. 점프 연기는 순서만 다를 뿐 무라카미와 같다. 무라카미와 오스몬드는 모두 프로그램 구성에서는 7점대 머물러 김연아에 대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력이 날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소치 동계 올림픽까지 11개월 정도가 남은 점을 고려한다면 김연아에 도전장을 내볼만한 선수들이다.

이에 비해 아사다는 또 다시 트리플 악셀을 들고 나왔지만 김연아에 대적할 수 없었다.

아사다는 첫 연기로 트리플 악셀을 뛰었지만 두발 착지가 됐다. 이런 연기에도 아사다는 0.14점의 가산점을 챙기는 행운을 안았다. 심판진이 아사다에게 관대하지 않았다면 순위가 더 떨어질 뻔 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실수에 영향을 받은 듯 점프 연기를 모두 망쳤다. 트리플 플립에 이은 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 과정에서는 플립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왔고 트리플 룹 점프는 제대로 뛰지도 못해 싱글 처리가 됐다. 트리플 룹 점프는 1.1의 가산치가 붙는 연기라는 점에서 이 연기에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때문에 아사다는 쇼트 프로그램 10위 안에 들어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기술 점수에서 20점대(29.70)를 받았다. 트리플 악셀의 실책이 자신의 모든 연기를 까먹는 불상사를 초래한 셈이다. 이런 상태라면 김연아의 라이벌이라고 부르기에도 초라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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