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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침통 “죄송합니다” 퇴출론 가속화?


입력 2012.02.26 19:51 수정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UFC 144]최강 그래플러 쉴즈에 만장일치 판정패

체급 전향 후 패퇴로 여파 커..퇴출 압박 불가피

추성훈 크리스 리벤전 패배 뒤 인터뷰 장면. 추성훈 크리스 리벤전 패배 뒤 인터뷰 장면.

추성훈(37·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고육지책으로 체급을 하향 조정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4연패를 막지 못했다.

추성훈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린 ‘UFC 144’ 제이크 쉴즈(33·미국)와의 웰터급 매치에서 심판전원일치(0-3) 판정패했다.

‘최강 그래플러’ 쉴즈를 맞이해 탄탄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선보이긴 했지만, 위협적인 타격을 퍼붓지 못하고 고전한 끝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쉴즈는 타격전에서도 추성훈을 상대로 잽과 오른발 로우킥을 구사하며 체력을 갉아먹는 등 추성훈의 장단점을 간파한 맞춤형 전략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추성훈은 미들급(-84kg)에서 웰터급(-77kg)으로 체급을 내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지옥의 다이어트’를 통해 한 달 동안 무려 16kg 체중 감량에 성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상급 그래플러’ 쉴즈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쉴즈는 지난해 4월 ‘UFC 129’에서 ‘절대강자’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31·캐나다)에 패하기 전까지 무려 15연승 내달렸던 강자다.

어쨌든, UFC 사상 최초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던 추성훈은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대지진이라는 큰 비극을 겪은 만큼, 모두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때“라면서 승리를 다짐했던 추성훈은 일본 팬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일본 팬들은 '아키야마'를 연호하며 격려했다.

이로써 추성훈은 UFC 데뷔전에서 판정시비 끝에 앨런 벨처를 판정승으로 누른 이후 크리스 리벤-마이클 비스핑-비토 벨포트에 내리 무릎을 꿇은 뒤 이날 쉴즈에게도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져 퇴출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화끈한 경기 스타일이나 인지도, 흥행카드 등 기량 외적인 요소로 UFC에서 버티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체급을 하향 조정한 뒤 패배라 여파가 더 클 전망이다.

태극기와 일장기가 달린 트렁크를 입고 옥타곤에 오른 추성훈은 강력한 압박형 포지션 능력과 서브미션 결정력이 돋보이는 쉴즈의 테이크 다운을 의식한 듯 신중하게 접근했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테이크다운 방어에 무게를 두고 틈을 노렸다.

추성훈은 전진 스텝으로 다가오는 쉴즈를 잽으로 견제했지만, 오히려 안면에 잔 펀치를 몇 차례 얻어맞으며 포인트를 잃었다. 그러던 추성훈이 유도 기술이 동반된 바깥다리 걸기로 쉴즈를 넘어뜨리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지만, 쉴즈의 안정적 수비에 막혀 더 이상의 공격은 전개하지 못했다.

추성훈은 2라운드에서도 쉴즈에게 끌려갔다. 이따금 반격을 시도하던 추성훈은 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상대의 리듬을 깰 정도의 공격은 이어가지 못했다.

쉴즈 쪽으로 추가 기울어가자 추성훈은 마지막 3라운드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3라운드 들어 보다 적극적인 공세로 뒤집기에 나섰다. 그러나 심리적 압박은 물론 갑작스런 감량으로 근력이 떨어진 추성훈은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의 열세 속에 라운드 막판 쉴즈에게 초크 위협을 받는 등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퇴출의 칼날을 걷어내고 재도약하려 했던 추성훈의 꿈이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다.

한편, 마크 헌트(37·뉴질랜드)는 칙 콩고(36·프랑스)를 무너뜨리고 UFC 3연승을 내달렸다. 헌트는 K-1 챔피언답게 강력한 펀치 연타로 1라운드 2분11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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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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