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독도 훔치고 억지’ 한국인 폄훼 동영상 파문


입력 2011.10.19 16:29 수정        

유투브에 "한국정부 세뇌 당한 한국인들 자기들이 훔친 섬에 집착"

한글자막이지만 문법과 단어상 일본어와 유사 '일본인'으로 추정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올라온 이 동영상의 제목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두 장소’. ‘타케시마(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은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의 세 버전으로 올라온 상태다.

문제는 동영상이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장면들로 구성됐다는 것. 편향적으로 일본측 입장만을 다루는 것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법론이라 할지라도 구성과 논리적 전개 등에서 왜곡의 정도가 수위를 넘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분 52초 가량의 동영상은 ‘한국은 훔친 섬을 갖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극단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을 보여주어 ‘한국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서슴치 않는다’고 무리하게 일반화하고 있다.

동영상을 올린 사람은 ‘ukrn18’이고 유투브 가입일은 해당 동영상을 올리기 하루 전인 17일로 되어 있다. 소속 국가는 ‘한국’이라고 밝혔지만, 이 네티즌이 올린 동영상이 모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다룬 점, 비교적 한국어를 쓰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단어의 사용이나 문법상 일본어와 비슷한 부분들이 눈에 띄는 점, 동영상을 만든 이가 ‘GloriousJapanForever(영광스러운 일본이여 영원히)’라는 닉네임을 쓰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일본계이거나 일본에 우호적인 성향의 외국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과 일본의 위성 사진에서 시작한 화면은 “일본해, 한국와 일본 사이 타케시마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존재한다”는 문구와 함께 독도 전경 사진으로 화면이 바뀐다.

이어 “연합국은 1951년의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으로 타케시마를 일본령으로서 남길 것을 결정했지만 한국은 이 결정을 무시해 1952년부터 타케시마의 불법 점거를 개시했다”며 “한국 정부의 열성적인 세뇌 덕분에 한국인들은 훔친 섬에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독도 관련 응원전, LA를 비롯한 외국에서의 독도 광고 사진. 이라크 주둔 부대가 독도 벽화를 그리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한국인들은 어디에서라도 좋아하는 장소에서 이 섬에 관한 한국의 주장을 세계에 어필하는 것이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동영상은 한국인들을 극단적으로 집착하는 민족으로 그렸다. 체코 프라하와 일본의 신사, 비행기 창문 등에 쓰여진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내용의 낙서, ‘I love 독도’가 적힌 수영복, ‘독도사랑’이 새겨진 수박 등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훔친 땅을 자기네 것이라 주장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한국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할복자살을 시도하는 남성, 욱일승천기를 펼쳐놓고 꿩을 죽이는 사진, 한국이 일본에 미사일을 쏘아 불바다로 만드는 아이들의 그림을 차례로 부여준 뒤 “(타케시마가 한국땅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그림을 그리게 하소, 일본의 국조인 꿩을 죽인다”고 힐난했다.

동영상은 “북극점에 도달하는 일도 에베레스트에 등정하는 일도 마리아나 해구에서 잠수하는 일도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제법에 의거하는, 법적인 근거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기자는 일본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은 “한국인들은 무관계한 장소 대신에 영토의 주장을 실시하는데 제일 적격인 장소에서 어필한다는 것을 완고하게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Takashima is Japan's Territory(타케시마는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으로 끝맺는다. ‘한국인에게 특별한 두 장소’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또다른 동영상에서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에는 타케시마를 그린 고지도는 존재할까?: 일한 고지도의 비교’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한국인...’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 버전으로 올라왔다.

현재의 위성사진과 비교해서 “한국에는 한 장도 타케시마를 그린 지도가 한 장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친다. 일본의 고지도는 다케시마의 위치와 형태를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고지도는 위치도 형태도 틀렸고, 명칭도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 고지도와 현해 위성사진을 겹쳐놓고 ‘위성사진과 똑같이 그릴 정도로 일본은 오래 전부터 타케시마를 영유해왔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고지도에 나타난 ‘우산도는 절대 타케시마가 아니다’라는 것에 집중한다.

이 동영상을 올리면서 ‘ukrn18’는 “한국인은 역사의 마지막까지 세계의 모든 장소에서 “독도는 우리땅”라 외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그들의 자손도 그것을 영원히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라며 “한국에 필요한 것은 「임금님은 알몸이야」라고 정직하게 입에 댈 수 있는 용기 있는 아이는 아닌 것인가. 진실만이 그들을 자유롭게 한다”고 적었다.[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독도를 일본 영토라 주장하며 한국인을 비하한 문제의 동영상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