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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한류 바람 분다’ 카르마 제작자 권은정 대표


입력 2011.09.01 11:49 수정         김형섭 객원기자
‘난타’ ‘점프’ 등 국내 유명 퍼포먼스로 세계 공연시장에 나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권은정 대표. ‘난타’ ‘점프’ 등 국내 유명 퍼포먼스로 세계 공연시장에 나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권은정 대표.

최근 모 유명기획사가 앞장 서 유럽시장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으로 세계각지에서 한류가 거세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한류의 열풍이 일부 스타들을 위시한 연예인 군단으로 한정지어지고 있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공연계의 한류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난타’ ‘점프’ 등 국내 유명 퍼포먼스로 세계 공연시장에 나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권은정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의 고급문화를 알릴 목적으로 제작한 명품 퍼포먼스 ‘카르마’로 이미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국내 공연 역사상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4년간의 해외 원정기를 거쳐 드디어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충정로 ‘카르마 전용극장(구세군 아트홀)’에서 권은정 대표를 만났다.


Q 카르마를 짧게 정의 한다면?

'난타' 와 '점프'로 해외투어를 진행했을 때, 공연을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밝은 웃음과 재밌었다는 코멘트를 듣고 기쁜 와중에도, 대한민국 공연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시킬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4년간의 '카르마' 해외투어에서는 대한민국 문화에 대한 존경을 담은 눈빛과 대한민국이란 어떤 나라인지 더 깊이 알고자 하는 관객들의 반응에 감동을 받고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게 했다.

‘카르마’가 유럽시장에서 한국의 고급문화를 알리며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는, 공연계의 한류를 이끌 공연이라 생각한다.

Q 해외 공연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금껏 몇 번의 전용관 오픈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극장사정으로 무산됐었다.

지난 4년이라는 시간 해외 유수의 공연예술 축제에서 개/폐막작으로 큰 무대를 장식해 온 ‘카르마’는 항상 현지의 뜨거운 관객반응을 이끌어내며 국가대표 공연이라는 사명감으로 공연을 유지해 온 게 사실이다.

남미 4개국 12도시 투어를 돌던 중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에서 ‘아, 우리가 정말 뜻깊은 일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며 가슴이 뜨거워진 기억이 있다. 볼리비아의 한국대사관에서 현지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TV에 한국드라마 방영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카르마’공연을 관람한 현지 고위층 방송관계자에 의해 한국의 대표 드라마 ‘대장금’방영이 바로 결정됐다고 한다. 대사관에서 보내온 감사편지에 의하면, ‘한국의 문화가 가득 녹아있는 공연으로 현지인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것이 대사관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10년 노력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과를 가져온다.

현지 방송관계자가 ’카르마‘의 아름다운 한국 색에 매료됐다며 직접 한국대사관으로 연락했고, 그와 비슷한 색감의 드라마를 방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더 타임즈’와 ‘스콧츠맨’ 등 최고의 일간지에 1면을 장식했을 때도 그렇고, 콜롬비아 축제에서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연’으로 선정됐을 때나 유수의 축제에서 ‘최우수 공연상’을 수상했을 때보다 더 감동적이었고 크나큰 보람을 느꼈다.

Q. 카르마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대한민국의 시조인 단군, 그 이전 신들의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한 판타지 퍼포먼스 ‘카르마’는 동양의 음양오행사상을 기반으로 한국의 단청에 곱게 수높인 화려한 오방색을 무대에 펼쳐냈다.

천상의 평화를 지키는 무예가 출중한 각 방위의 신들인 사방신(청룡, 백호, 주작, 현무)과 신들의 왕이자 중앙에서 평화를 지키는 카리스(황룡), 그의 사랑이자 달의 여신 아리아... 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음모, 부활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무용과 무술만으로 대사 없이 극을 전개하며, 음악의 극적 흐름과 마법처럼 그려지는 수묵화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상생과 평화의 교육적인 내용은 물론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의 표현과 화려한 오방색으로 표현된 무대로 다양한 연령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제작했다.

Q. ‘카르마’_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카르마’는 지금까지 달려온 길에서 추구하던 바와 같이,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존재할 것이다. 얼마전에 모 연예기획사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굉장히 거룩한 성과 유럽에서 ‘한류’를 이뤄 낸 걸 보았다. ‘카르마’는 아이돌이 발산하는 폭발적인 응집력은 미약하지만, 해외 관객들에게 꾸준히 대한민국의 고급문화를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지금까지 한 작업으로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다만 몇 개의 디딤돌(발판)을 만들어 놓았다면, 앞으로는 그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해 대한민국의 다양한 공연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며 ‘한국=문화선진국’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국내에 머무는 시간에도 이 마음이 희석되지 않게 더 노력해서, 자국민들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한국문화가 얼마나 화려할 수 있는지, 얼마나 다이내믹한지 ‘카르마’로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다. 지금까지는 사명감으로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했다면, 올해는 국내 관객들이 한국의 화려한 색감과 문화를 ‘카르마’ 전용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문화선진국민으로써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데일리안 문화 = 김형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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