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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유럽인 가정과 사무실 공격할 것"


입력 2011.07.02 12:11 수정 2011.07.02 11:39        연합뉴스

"재앙을 맞기 전에 퇴각할 것을 권고한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공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유럽인들의 집과 사무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카다피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광장에 모여든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육성 메시지를 통해 "리비아 국민들은 언젠가 이 싸움을 유럽땅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카다피는 "당신들이 우리의 집을 공격한 것처럼, 우리도 합법적인 군사목표인 당신들의 집과 사무실, 가족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인들을 같은 방식으로 취급하기로 결정했으며, 결심만 하면 우리는 메뚜기나 벌처럼 유럽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또 "재앙을 맞기 전에 퇴각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ICC 재판부가 지난달 27일 카다피와 함께 그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 친인척인 압둘라 알-세누시 군 정보국장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나흘 만에 열린 이날 집회는 최근 몇 주 동안 가장 큰 규모였다.

군중시위로 시작된 리비아 사태는 동부지역과 서부 산악지대 일부를 장악한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장기 내전으로 비화되고 있으며, 나토 공군은 지난 3월부터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카다피는 육성연설에서 반군들을 반역자라고 비난하고, 조국을 떠나 인접한 튀니지로 간 리비아 국민들이 하녀로 일하고 있다면서 "누가 여러분을 이런 상태로 만들었나? 바로 반역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또 지지자들에게 서부 산악지대로 들어가 프랑스 정부가 수일 전 반군들에게 공수한 무기들을 수거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트리폴리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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