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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좁고 중국 넓다? 일본 넓고 중국이 좁다!


입력 2010.12.17 09:29 수정         데스크 (desk@dailian.co.kr)

<특별기고 일본-중국 흥망의 키, 류큐①-넓은 일본의 키, 류큐>

류큐를 둘러사고 있는 해역 넓이 일본 전체 관할 수역의 30%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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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넓은 일본의 키, 류큐
2. 제1차 일본제국주의의 은신처, 류큐
3. 제2차 일본제국주의의 출항지, 류큐
4. 제3차 불침 항공모함의 출항지, 류큐
5. 이중 종속 왕국, 류큐의 흥망사
6. 30년 터울, 일제의 류큐와 조선의 병탄사
7. 좁은 중국의 족쇄, 류큐
8. 그랜트 전 미국대통령의 류큐 3분안
9. 루즈벨트와 장제스
10. 실크로 포장한 중화제국
11. 순망치한의 입술은 북한이 아니라 만주였다
12. 제1세대, 서남방 티베트와 인도를 침공하다
13. 제2세대, 동남방의 여의주를 입에 물다
14. 남서군도, 이어도와 영서초, 오키노도리
15. 제3세대, 서북방에서 달콤한 과실을 따먹다
16. 제4세대, 실키 중화제국, 동북공정으로 드러나다
17. 독도와 센카쿠
18. 제5세대, 북한과 류큐로 나아갈 것이다

일본은 넓고 중국은 좁다. 태평양은 일본을 향해 두 팔 벌려 미소 짓고 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우리들의 뿌리 깊은 고정관념 속에는, 아직도 나라의 영역을 영해나 영공을 포함시키지 않은 순수한 물의 넓이, 즉 영토의 면적만으로 생각하는 착시현상이 관습처럼 남아 있다.

사람들은 보통 좁은 섬나라 일본, 광활한 대륙의 나라 중국이라 부른다. 또 모두들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세계지도를 펴놓고 자세히 살펴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오히려 일본은 넓고 중국은 좁다는 숨겨진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는 해양의 시대이다. 일찍이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낸 존 헤이(John Milton Hay, 1838~1905)는 19세기 말에 이렇게 말했다.

“지중해는 과거의 바다이다. 대서양은 현재의 바다이다.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이다.”

혜안과 선견지명이 있는 해양사관의 핵심을 간파한 말이다. 영토의 개념에는 육지, 바다, 하늘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포함된다. 바다는 우선 물리적 공간으로 볼 때 다섯 가지 층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중화통일을 수호하고 류큐군도를 환수하자!" (维护中华统一,还我琉球群岛) 출처 http://image.baidu.com/i?ct=503316480&z=0&tn=baiduimagedetail&word "중화통일을 수호하고 류큐군도를 환수하자!" (维护中华统一,还我琉球群岛) 출처 http://image.baidu.com/i?ct=503316480&z=0&tn=baiduimagedetail&word
첫째, 바다 위에는 하늘이 있다.

둘째, 바다의 표면(surface of sea)이 있는데, 주로 선박의 항해에 사용된다. 이는 상품과 사람의 운송, 군사적 이용 등 통상, 교통, 군사 면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셋째, 수역(water-column)은 엄청난 생물자원을 지니고 있다. 각종 어폐류 해조류 등 수산물과 소금이 인간생활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수자원과 군사적인 잠수함의 이용 등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넷째, 해저표면(seabed)을 들 수 있다. 특히 현대 산업사회에서 중요한 망간, 니켈, 구리, 코발트 등이 깊은 해저에 엄청난 규모로 깔려 있어서 제3차 해양법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었다.

다섯째, 지하층인 해저(subsoil)에는 석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일명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gashydrate)가 대량으로 묻혀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20세기부터 지하 1층 지상 4층 빌딩인 바다의 활용가치가 육지보다 훨씬 귀중해지고 있다.

출처: 강효백 ‘좁은 중국 넓을 일본’ [동양스승, 서양제자] 예전사, 1992, p.291 참조 재작성 출처: 강효백 ‘좁은 중국 넓을 일본’ [동양스승, 서양제자] 예전사, 1992, p.291 참조 재작성

드넓은 일본해역, 비좁은 중국바다. 출처 : hhtp://image.baidu.com/i?ct=503316480&z=0&tn=baiduimagedetail&word 드넓은 일본해역, 비좁은 중국바다. 출처 : hhtp://image.baidu.com/i?ct=503316480&z=0&tn=baiduimagedetail&word

일본의 땅은 중국의 땅에 비해 좁지만, 일본의 바다는 중국의 그것에 비해 훨씬 넓다. 세계지도를 살펴보면 일본은 지금 태평양의 동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일본의 육지 영토면적은 약 37.7만㎢이나 200해리 관할수역 면적은 육지영토면적의 10배나 넘는 약 386만㎢나 된다.

반면 중국의 육지 영토면적은 약 960만㎢이나 해양면적은 육지면적의 6분의 1에 못 미치는 약 135만 ㎢의 관할수역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북쪽 홋카이도에서 남쪽의 오키나와와 센카쿠를 포함하고 있는 류큐 해역까지의 길고 긴 해안선의 연장선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미국본토 서해안의 그것보다 더 길다. 일본은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광활한 바다를 차지하게 되었을까?

바다를 제압하는 자는 언제인가 제국마저 제압하기에 이른다는 키케로의 명언처럼 해양제국을 이루고 있는 일본에 부러움 반 두려움 반을 느끼며 일본열도에 관하여 몇 가지 의문점을 갖게 되었다.

가장 큰 의문점은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나아가 전태평양 연안지역의 세력판도를 결정하는 역사(시간의 씨줄)와 지리(공간의 날줄)의 십자가를 이루는 교차점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우주는 흔히 온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로 사용된다. 그러나 우주는 천체를 비롯한 만물을 포용하는 물리학적 공간을 뜻하는 우(宇)와 과거, 현재, 미래의 구별 없는 무한한 시간을 나타내는 주(宙)가 질서 있게 통일된 세계를 뜻하는 것이다.

시간(역사)과 공간(지리)을 별개의 독립변수로 삼아 접근하는 방식을 탈피하여, 이를 동화적으로 질서있게 통합하여 목표를 불침항공모함 일본호를 우주(시간과 공간)의 십자가 한가운데 놓고 조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자료: Sam Bateman, "Economic growth, marine resources and naval arms in East Asia", Maine Policy, vol.22.1998, pp.4-5. 자료: Sam Bateman, "Economic growth, marine resources and naval arms in East Asia", Maine Policy, vol.22.1998, pp.4-5.

다시 말해 필자는 씨줄(宇)과 날줄(宙)의 교차점의 한 지점을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남북으로 길게 가르며 이어지는 일본열도의 긴 꼬리,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류큐군도와 그 군도를 에두르고 있는 광대한 해역이라고 설정해보겠다.

류큐는 가고시마현과 타이완 사이에서 이른바 류큐호(弧)를 그리고 있는 오키나와, 다이도, 미야코, 야에야마, 센카쿠 등 크고 작은 140여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류큐의 총면적이 2388㎢로, 땅 면적만 치면 우리나라의 제주도보다 좁다.

그러나 류큐를 둘러싸고 있는 해역의 넓이는 일본전체 관할수역의 30%를 초과하는 광대무변한 것이다. 또한 류큐 해역은 최근 시라카바(중국명, 춘샤오. 春曉) 등 무궁무진한 원유와 천연가스의 매장량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류큐의 중심인 오키나와는 필리핀의 마닐라, 타이완의 타이뻬이, 한국의 서울을 꼭지점으로 연결하는 삼각형의 밑변 한 가운데에 위치한다. 미국의 군사전략은 바로 그 밑변의 한가운데에다 미사일과 전술핵무기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류큐가 갖는 독특한 지정학적 중요성은 140여개 도서를 체인으로 연결 중국이 태평양으로 향하는 출구를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는 점이다.

류큐 연구 과정에서 필자는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한 류큐에 대한 학술적 자료와 부족으로 여간 곤란을 겪은 게 아니다. 그러나 필자의 소박한 바람은 학계나 전문연구인들께서 그간 류큐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역사, 지리적 중요성을 간과하고 소홀히 하여 온데 대한 초보적인 문제 제기나마 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중국법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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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 경희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만 국립사범대학에서 수학한 후 대만 국립정치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이징대학과 중국인민대학, 중국화동정법대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으며 주 대만 대표부와 주 상하이 총영사관을 거쳐 주 중국 대사관 외교관을 12년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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