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골´ 부각되는 박지성 공격본능

리그 선두경쟁 중요 순간마다 득점포

첼시전 앞두고 아스날전 골 의미 깊어

박지성은 그동안 잠잠했고 부각되지 않았던 득점 본능이 되살아났고,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터뜨려 맨유의 새로운 해결사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가 있다. 바로 박지성(29)이다.

박지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벌어진 아스날과의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루이스 나니 크로스에 이은 감각적인 헤딩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맨유는 지난주 블랙풀과의 16라운드가 한파로 취소, 다른 팀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선두로 올라서 우승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더구나 당장 18라운드를 라이벌 첼시와 치러야 하는 상황이어서 박지성의 결승골은 일부 영국 언론의 혹평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박지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맨유를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맨유가 정규리그에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긴 하지만,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완전히 메운 것을 넘어 팀의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박지성이 없었다면, 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오기란 무리였다. 특히, 그동안 잠잠했고 부각되지 않았던 박지성의 득점 본능이 올 시즌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정규리그 4골을 포함 올 시즌 6골을 넣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어선 박지성은 자신이 득점한 3경기가 모두 맨유의 우승 경쟁에서 중요한 일전이었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가 바로 두 골을 넣은 울버햄튼전과 아스날전이었다.

박지성은 지난달 7일 벌어졌던 울버햄튼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에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1-1로 끝날 것만 같았던 후반 막판에 결승골을 넣었다. 이 2골이 박지성을 11월의 맨유 최우수선수로 만들었다.

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무려 5골을 터뜨렸던 블랙번 로버스와 홈경기에서도 한 골을 넣었던 박지성은 경기 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아스날을 격침시키는 골까지 넣으며 팀을 선두로 다시 끌어올렸다.

박지성의 정규리그 득점은 4골에 불과하지만 무려 38경기나 치러지는 정규리그에서 아직 절반도 되지 않은 16경기만 치렀다는 대목은 이후 추가 득점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맨유는 지난 시즌 첼시에 밀리면서 전무후무한 리그 4연패(連覇)의 꿈을 접고 말았다. 하지만 웨인 루니가 시즌 초반에 장기 결장하고 동료들이 아직까지 완전히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이는 고비마다 터진 박지성의 득점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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