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4년 10월 01일 14:44:10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도심 자투리땅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며 행복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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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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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찾고 재미있잖아요. 요놈들 쑥쑥 자라는 것 보면 참 신기해요. 채소 키우는 소일거리도 없으면 무슨 낙(樂)으로 살겠어요. 직접 키운 채소로 나물도 해먹고, 이웃들에게 나눠도 주고, 늙어서 이 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어요”

▲ 허태남 할머니가 가꾼 텃밭 모습...고추, 파, 배추, 열무, 콩, 상추 등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 데일리안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텃밭농사를 짓는 허태남 할머니(79)의 말이다. 허 할머니는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허 할머니의 채소 기르는 솜씨가 남다르고 행복해 보였다. 다른 곳의 텃밭보다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어 화장한 새색시같이 채소들이 싱싱하고 풋풋하다.

텃밭에는 고추, 들깨, 상추, 부추, 쑥갓, 오이, 배추, 무, 콩, 가지, 파, 당근, 우엉, 아욱, 고구마, 호박, 방울토마토, 도라지 등의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어떤 텃밭에는 야콘, 콩, 참깨, 옥수수, 아주까리, 토란, 땅콩, 여주, 수세미 등도 심어놓았다. 또 다른 곳에는 강아지 한 마리를 묶어두고 채소밭을 지키는 곳도 있었고, 얼기설기 만든 울타리에 자물통을 채우고 농작물을 키우고 있었다.

▲ 욱수지 옆 조그만 텃밭에는 호박, 도라지, 돌나물, 부추, 상추, 파, 배추, 열무, 고추 , 가지 등이 자라고 있다 ⓒ 데일리안

농작물은 비옥한 땅에 제때에 씨 뿌리고 가꾸어야 된다. 또한 하늘이 허락해야 된다는 점이다. 햇빛과 바람과 비가 적당하게 오고 기온이 맞아야 한다. 비온 후 순식간에 자라는 잡풀과 벌레들의 무차별 공격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수시로 김을 매주고, 농약을 주고, 비료도 주어야 제대로 수확을 할 수가 있는 법이다. 며칠이라도 거르면 어김없이 잡초 밭으로 변해버린다. 고라니와 멧돼지 피해도 예방해야 한다.

▲ 농촌진흥청 도시농업팀 텃밭에는 다양한 종류의 잎채소, 과일채소 등을 시험재배 중이다. ⓒ 데일리안

오죽하면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와 정성으로 자란다는 말이 생겼을까. 올해처럼 이상기후와 폭우.강풍으로 채소 값이 폭등하게 되면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작은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가꾸어 자급자족하는 사람들은 채소 값 폭등은 남의 얘기다.

도심에서 조그만 텃밭이나 옥상에서 채소를 기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수원 광교산 자락 주말농장에도 싱싱한 채소들이 가득 자라고, 팔달산 기슭에도 어떤 할머니가 꽃밭 옆에 기른 채소가 푸르게 푸르게 자란다.

▲ 새싹채소를 키우는 이재욱 연구원의 책상옆 창가 모습, 패트병에 원예용 상토를 담아 열무, 청경채, 엇갈이배추,비타민채,경수채이다.(사진 왼쪽부터) 씨뿌고 2~5일 동안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었다고 한다 ⓒ데일리안

▲ 무농약 부직포 터널재배를 하고 있는 모습, 부직포는 아주 얇아 비단같았으며 물은 투과되고 햇빛은 반쯤 투과되는 것 같았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 도시농업팀 연구관 이재욱 박사는 최근 부직포를 이용한 무농약 터널 재배법을 개발하여 엽채류 재배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박사는 “부직포(웰그로우 Well Grow)를 이용한 터널 재배법으로 작물을 재배하면 발아 및 활착 촉진과, 저온기에 작물생육을 촉진하고 충해(蟲害)와 폭우에 의한 작물체 보호로 품질 향상뿐만 아니라 생산량을 월등히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진위는 벌레먹은 무피복재배배추와 피복재배 배추모습, 아래 사진은 무피복재배(왼쪽)와 피복재배(오른쪽) 채소의 성장차이가 확실하게 난다. ⓒ농촌진흥청 제공

또한 가족들이 직접 텃밭을 할 경우에 너무 무리한 재배욕심을 내기 보다는 10평 내외의 몇가지 농작물을 선택한 후 재미삼아 농작물을 키워볼 것을 권했다.

엽채류와 과채류, 구근류 등 시기별 파종 방법과 재배방법은 도시농업연구회 카페(cafe.daum.net/KSUA-UrbanAgr)를 참조하거나,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www.rda.go.kr)에서 농업기술정보안내 코너를 활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친환경 농약제조법으로 식용유를 계란노른자로 유화시켜 만든 ‘난황유’를 개발했다. 난황유 만드는 방법은 ①물 100㎖에 달걀 노른자 1개 넣고 믹서로 1 ~ 2분 갈아 노른자를 푼다. ②여기에 식용유 60㎖를 넣고 다시 믹서로 5분 이상 강하게 간다. ③기름방울이 작을수록 작물에 잘 붙어 방제 효과가 좋다. ④만들어진 난화유를 물 20리터에 섞고 잎의 앞 뒷면에 골고루 묻도록 충분히 뿌려준다.

▲ 마요네즈 농약제조 방법 및 예방적 살포는 10~14일, 치료적 살포는 5~7일 간격 골고루 살포한다. ⓒ 농촌진흥청 제공

또 다른 친환경 농약제조법은 마요네즈를 물 20리터당 100g 정도를 <그림>과 같이 만든 후 물에 타서 흔든 다음 살포하면 채소나 꽃의 흰가루병 등의 병 방제 뿐만 아니라 친환경으로 식물을 건실하게 키우는데도 효과가 있다.

도시농업은 도회지 사람들이 꽃이나 채소를 기르면서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든다. 식물은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사람은 식물을 키우고 가꾸며 행복을 충전한다. 도심주변의 자투리땅이나 아파트 베란다와 옥상에 채소를 심거나 꽃씨를 뿌리고 가꾸어 보자.

다음은 여러 곳의 예쁜 텃밭 사진이다.[데일리안 경기 = 박익희 기자]

▲ 모 방송국 PD 가족들이 텃밭에서 잡초를 뽑고 싱싱한 채소를 수확하는 모습, 고라니 피해를 막기위해 울타리를 처두었다. ⓒ 데일리안
▲ 팔달산 오르는 길에 할머니가 텃밭에는 채소와 각종 꽃들이 소담스럽게 자라고 있다. ⓒ 데일리안
▲ 광교산 자락 채마밭에는 야채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검은 비닐, 위드스탑(weed stop 잡초방지용 부직포)등으로 잡초가 못자라도록 만든 재료가 시판 중이다.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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