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orea]IBK 동반자 금융, 캄보디아에서도 꽃 피운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개척자 정신' 현권익 기업은행 프놈펜지점장
4년 넘게 현지 누비며 사무소부터 지점까지…中企 금융 한류 본격 시동
데일리안(캄보디아 프놈펜) = 부광우 기자 기자(boo0731@dailian.co.kr) |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개척자 정신' 현권익 기업은행 프놈펜지점장
4년 넘게 현지 누비며 사무소부터 지점까지…中企 금융 한류 본격 시동


▲ 현권익 IBK기업은행 캄보디아 프놈펜지점장.ⓒ데일리안

"한국에서 쌓은 동반자 금융 경험을 캄보디아에 옮겨 심겠다."

현권익 IBK기업은행 캄보디아 프놈펜지점장은 현지에 새로운 금융 한류를 펼칠 준비가 이제 막 끝났다며 당당한 포부를 내비쳤다. 현 지점장은 4년이 넘도록 현지를 직접 누비며 캄보디아에 IBK의 깃발을 처음 꽂은 개척자다. 마침내 문을 연 현지 지점은 안팎으로 새 단장을 한 모습이 가득했지만, 그 이면 곳곳에는 현 지점장의 애환이 담겨 있다.

기업은행 캄보디아 프놈펜지점은 지난 달 공식 오픈하고 이제 막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곳이다. 현 지점장은 2014년부터 캄보디아로 건너와 사무소를 차린 뒤 현지 사업 기반을 닦아 온 장본인이다. 그리고 드디어 사무소 시절을 벗어나 지점 오픈이라는 목표까지 일궈냈다. IBK의 이름이 선명한 지점 간판을 바라보는 현 지점장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 지점장은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해외 현지에 기업은행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으면 좋겠다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많음을 파악하게 되면서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저도 그런 와중 캄보디아로 건너오게 됐다"며 "해외에 나와 바닥부터 점포를 일구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고, 그 만큼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기업은행의 새로운 신남방 지역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격려의 말을 전하기 위해 한국에서 수천㎞ 떨어진 신생 지점 개점식을 직접 찾은 이유다. 기업은행은 앞서 자리를 잡은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에 이어 지난해 캄보디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극동러시아에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IBK 동아시아벨트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라쓰 소반노락(왼쪽부터) 캄보디아 중앙은행 이사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함정한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 대사대리가 지난해 12월 11일 캄보디아 프놈펜 래플스 호텔에서 열린 기업은행 프놈펜 지점 개점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IBK기업은행

현 지점장에게 올해의 목표는 뚜렷하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은행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나가기 위해서는 당장 수익을 키우는데 열을 올리기보다 기초체력부터 키워야 한다는 다짐이다. 올해까지는 전산과 리스크 관리 등 내부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고, 내년부터는 우량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늘려가면서 주요 지역에 새로운 출장소 개점을 검토해 갈 예정이다.

현 지점장은 "올해는 3000만~4000만달러, 내년에는 7000만~8000만달러의 대출 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지점 기반을 잡은 뒤 경쟁력이 확실히 확보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법인 전환 등 추가 확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더욱 중요한 청사진은 상업은행으로서의 기능보다 기업은행이 가진 정책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 경제의 희로애락 속에서 쌓아 온 기업은행의 소중한 경험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신흥국 캄보디아에 전수함으로써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장기적 안목이다.

현 지점장의 이 같은 설계에는 기업은행인으로서의 자신감이 배어 있다.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은 은행 입장에서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위험이 크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은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면서 최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대출 150조원을 넘어섰다. 그 만큼 중소기업 금융과 관련해서는 노하우가 많다는 뜻이다.

현 지점장은 "캄보디아에 오게 되면서 중소기업 금융 한류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경제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도 성장기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을 돕는 방법에 대해 기업은행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있고, 그런 경험을 캄보디아 현지 기업들에 접목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캄보디아의 금융을 한국과 비교하자면 과거 1970~1980년대 수준인 것이 사실이지만 빠른 발전 속도만큼 조만간 제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고, 그 때는 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의 풀뿌리인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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