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세대 쏘울은 잊어라…소형 SUV 잡을 '3세대 쏘울 부스터'


'204마력' 동급 최고 주행성능…돋보이는 최첨단 멀티미디어 사양
김희정 기자(hjkim0510@dailian.co.kr) |
▲ 달리고 있는 쏘울 부스터 가솔린 모델 ⓒ기아자동차

'204마력' 동급 최고 주행성능…돋보이는 최첨단 멀티미디어 사양

‘부스터’라는 별칭이 부끄럽지 않았다. 2008년 박스카 세그먼트로 첫 출시했던 기아자동차 쏘울이 디자인 뿐 아니라 동력성능까지 완전히 탈바꿈한 3세대 모델로 새롭게 돌아왔다. 6년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로 돌아온 쏘울은 최고출력 204마력이라는 파워풀함으로 동급 어떤 차종에 견줘도 지지 않을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쏘울 부스터’ 신차 설명회 및 미디어 시승행사에 다녀왔다. 가솔린 1.6 터보와 전기차(EV)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 이번 쏘울은 박스카 외형은 그대로 갖되, 전면 그릴부를 필두로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 SUV 느낌을 살렸다.

이날 시승코스는 스테이지28에서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호텔까지 왕복 120km 거리였다. 국도와 고속도로가 적절하게 섞여있고 차량이 많지 않은 구간이라 쏘울의 퍼포먼스를 시험하기에 좋은 구간이었다. 이날 시승차량은 가솔린 최고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이다.

가솔린 트림은 크게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로 나뉜다. 노블레스에는 프리미엄급 차량에 적용되는 첨단 ADAS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2열까지 제공되는 히티드 시트, 전자식 룸미러(ECM), 10.25인치의 넓은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편의사항을 높였다.

HD디스플레이는 네비게이션과 음악 날씨 등 편의사항을 3분할 화면으로 제공했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네비게션을 2분할 화면으로 넓게 볼 수도 있었고, 화면 밖에 있는 버튼으로 단번에 ‘네비’나 ‘음악’ 영역으로 갈 수 있어서 직관적이었다.

최첨단 멀티미디어 사양도 눈에 띈다. 운전자가 전방만 응시하면서도 속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은 실제로 매우 편리했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됐다는 블루투스 기기 두 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방’하다고 느꼈다.

출시 전부터 강조했던 소리의 감성적 시각화라는 ‘사운드 무드 램프’ 기능은 낮에 시승했던 한계로 확인하기 어려워 아쉬웠다. 음악 비트에 따라 자동차 실내가 다양한 조명으로 바뀌는 이 기능은 캄캄한 ‘밤’에 ‘음악’을 사랑하는 운전자가 즐기기에는 매력적일 수도 있겠다.

▲ 다양한 색상의 3세대 쏘울 부스터 ⓒ기아자동차

앞서 소개한 이 사양들은 부가적일 뿐, 3세대 쏘울 부스터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주행 성능’이다. 귀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쏘울은 애석하게도 경차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쏘울은 아반떼나 K3와 동급인 배기량 1591cc의 엄연한 준중형차다.

쏘울 부스터는 동급 최고출력인 204마력에 최대토크 27.0kg·m, 1.6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로 꽤 만족할만한 동력성능을 보여줬다. 마력 200이상은 웬만한 중형세단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운전해보니 속도는 단번에 빠르게 올라가지 않았지만 크게 아쉬운 부분은 아니었으며, 시원시원하고 막힘없는 주행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슷한 가격대의 소형SUV 쌍용차 티볼리 가솔린 모델이 최고출력 126마력에 최대토크 16.0kg·m, 현대차 코나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이니, 쏘울 부스터는 주행성능으로만 따지자면 단연 돋보인다.

쏘울 부스터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에는 반자율주행기능도 적용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후측방 충돌 경고(BCW),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교차충돌 방지 보조(RCCA), 하이빔 보조(HBA) 등이 탑재됐다. 다만 프리미엄급 차량에 적용되는 반자율주행기능처럼 정교하거나 세심하지는 않았다.

기아차가 제시한 쏘울의 복합연비는 12.2~12.4km/l,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9~10km/l 정도였다. 쏘울 부스터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프레스티지 1914만원, 노블레스 21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원이다. 2월 출시예정인 EV 모델은 프레스티지 4600만원~4700만원, 노블레스는 4800만원~4900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박스카의 대명사로서 1세대 쏘울이 연 2만대씩 팔며 선전한 것에 비해 2세대 쏘울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2세대 쏘울의 판매대수는 2017년 3009대, 지난해 2406대에 그쳤다. 이 성적은 아마도 쏘울 특유의 ‘개성’을 살리지 못해서가 아닐까.

3세대 쏘울은 이전보다 디자인에 더욱 힘을 줬다. 전면부는 수평형 레이아웃의 헤드램프와 가로형 디자인의 안개등과 방향 지시등, 육각형 두 개를 겹친 모양의 인테이크 그릴 등으로 변신해 하이테크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후면부는 루프까지 이어지며 뒷유리를 감싸는 형태의 입체적인 후미등, 후면부 하단 중앙의 트윈 머플러로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쏘울은 이러한 성능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각인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 승부가 될 것 같다. 3세대 쏘울 역시 주 타케팅은 사회 초년생 혹은 2030여성이다. 개인적으로 중형세단과 비교해서 밀리지 않는 주행성능을 가졌으며, 엔트리카로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적당한 모델로 생각된다.

이날 행사에서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2008년 첫 출시 이후 1,2세대 쏘울은 누계 9만5000대를 판매했다"며 "강인하고 볼륨 있는 디자인과 첨단사양으로 무장한 3세대 쏘울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측이 목표료 제시한 국내 연 판매대수는 가솔린 18000대, EV모델 2000대를 합쳐 2만대다. 지난 2세대는 뒤로하고 새롭게 태어난 3세대 쏘울. 연 2만대 목표가 마냥 ‘꿈’의 숫자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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