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개인 사이버 위험 보험 등장 임박 '눈길'


현대해상, 이달 '하이사이버안심보험' 출시
성장 잠재력 커…상품성 얼마나 될까 촉각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
현대해상, 이달 '하이사이버안심보험' 출시
성장 잠재력 커…상품성 얼마나 될까 촉각


▲ 국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이나 직거래에서 발생하는 사기와 온라인 금융 범죄로 인한 손실을 종합 보상해주는 개인용 사이버 위험 보장 보험이 출시된다.ⓒ게티이미지뱅크

현대해상이 국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이나 직거래에서 발생하는 사기와 온라인 금융 범죄로 인한 손실을 종합 보상해주는 개인용 사이버 위험 보장 보험을 출시한다. 아울러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보장에 대해서는 독점 판매권 확보에 나섰다.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개인들이 입는 피해도 늘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의 이번 시도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불러일으킬지에 따라 경쟁 보험사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번 달 말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에는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사이버 금융 범죄 피해 등 크게 세 가지 위험에 대한 보장이 담길 예정이다.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은 우선 중고나라 등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서 허위 물품 판매와 같은 수법에 당해 금품을 편취당한 경우 고객이 입은 금전적 손해를 보상한다. 아울러 가짜 인터넷 쇼핑몰인지 모르고 물건을 구입하려다 가입자가 입은 손실도 보장해준다. 또 피싱이나 파밍, 스미싱 등 정보통신망을 통한 개인·금융정보 유출에 따른 금전적 피해에 따른 보장도 담겼다.

상품 형태는 1년짜리 단기 보험으로, 가입자가 수사 기관에 보장과 관련된 피해를 정식 신고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보장 금액은 최저 1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이며, 보험료는 가입 금액에 따라 최저 5000원에서 최대 1만원 대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험시장에 개인용 사이버 위험을 종합 보장하는 상품이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우리 보험시장에 판매 중인 사이버 리스크 관련 보험은 사실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품뿐이었다.

현대해상은 이에 따른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하이사이버안심보험에 담긴 인터넷 직거래사기 피해 보장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해 둔 상태다. 배타적사용권은 양대 보험협회가 특정 보험 상품에 부여하는 권리로, 이를 받은 보험사는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보장에 대해 독점적인 상품 판매 권리를 갖게 된다. 그 동안 다른 보험사들은 이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어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불린다. 현대해상이 신청한 이번 배타적사용권에 대한 승인 여부는 오는 14일 열리는 차기 손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현대해상이 첫 발을 떼긴 했지만 해외에 비하면 개인 대상 사이버 위험 보험 출시는 상당히 늦은 편이다. 이미 글로벌 보험사들은 단독형과 특약형 등 다양한 형태의 개인용 사이버 리스크 보험을 판매 중이다. 2016년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인터넷 사기와 데이터 복구비용에 사이버 강탈을 보상해주는 상품을 출시했고, 지난해 미국계 보험사인 AIG는 여기에 더해 사이버 상에서 이뤄지는 괴롭힘과 명예훼손 피해까지 보정해주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시작이 늦었던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 생태계가 크게 확대되면서 사이버 범죄도 따라 늘고 있는 만큼 위험 보장 보험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이버 범죄 발생 건수는 13만1734건으로 3년 전인 2014년(11만109건) 대비 19.6%(2만1625건)나 늘었다.

이제 시선은 현대해상의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이 어느 정도의 상품성을 보여주느냐에 모아진다. 아직 관련 상품에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손해율이 너무 높게 나오면 개인용 사이버 위험 보험은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할 수 있다. 손해율은 고객들이 낸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의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00%를 넘으면 해당 상품에서 보험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해당 상품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보험에 대한 보험사들의 관심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지만, 손해율을 가늠해볼 만한 지표가 부족해 출시를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에 나온 첫 상품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낸다면 다른 보험사들도 줄지어 유사한 보험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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