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이명박´향해 나머지들 "후보 사퇴해라"협공

´BBK 동영상´놓고 정동영 "이 자리 있으면 안돼", 이회창 "새빨간 거짓말..사퇴해야"

이명박 "투표 3일전 새로운 공작 등장, 많은 네거티브 음해공작에 시달려"

대선을 3일 앞둔 가운데 16일 열린 마지막 대통령후보 TV합동토론회는 ´경제활성화 방안´ 등 주요 토론 주제에 대한 입장 제시는 뒷전으로 밀린채 ´BBK 동영상´을 둘러싼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와 나머지 후보들간 설전이 불꽃튀었다.

특히 이 후보의 ´BBK CD´를 공개하며 막판 흔들기에 나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연합공세에 이 후보는 "이번 선거로 인해 많은 네거티브 음해공작에 시달려 왔다. 투표 3일전에 새로운 공작이 나왔다"고 토로하면서 이회창 후보를 향해 "김대업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 후보가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다른 후보진영의 ´묻지마 이명박 흠집내기´ 행태에 역공을 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첫 기조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오늘 가장 중요한 경제관계를 이야기 하겠지만 저는 몇가지 감회를 말하고자 한다"고 운을 뗀뒤 "´이번 선거로 인해 많은 네거티브 음해공작으로 시달려 왔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신당 측에 의해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 "오늘 동영상으로 인해 30억원을 달라는 공갈범의 공갈을 받았지만 주저 없이 신고 했다"면서 "또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수사를 요청했다. 투표 3일전에 새로운 공작이 나온 것이다. 노 대통령은 선거에 중립을 지킬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오늘 충격적인 폭로가 있었다. 이 후보도 닉슨 대통령이 거짓말이 드러나 사임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거짓이 드러났다면 진정한 대안을 찾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직격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 후보를 공격하면서도 노무현 정부를 겨냥, "지난 5년은 국민의 뜻을 앗아간 5년, 실업으로 젊은이의 꿈을 앗아간 5년이었다"며 "이 정권보다 더 나쁜 세력이 어디있느냐"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회창 후보는 "오늘 새벽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명박 후보가 자신은 BBK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는데 동영상을 보니 자신이 직접 설립한 회사라고 해 기가막혔다"며 "그동안 검찰의 결과 발표가 엉터리 였음이 드러났고 새빨간 거짓말, 온갖 탈법을 행사한 사람이 국가지도자가 된다고 나서느냐"고 비난했다.

이회창 후보는 또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를 받아 국가를 지도하는 것"이라며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어떻게 지도자가 되느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실체적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오늘 한나라당은 두번 죽었다. 10년전에 나라경제를 죽였고, 오늘 당의 후보가 스스로 거짓말쟁이, 신용파탄자임이 드러났다"며 "신용이 무더지면 개인이든 주가든 무너진다"고 비틀었다.

정 후보는 이 후보를 보면서 "이명박 후보님 BBK설립했다고 말씀하셨던데 그랬다면 이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된다. 진심으로 말해도 모자라다"고 따졌다.

정 후보는 지도자의 신용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후보의 신용관, 신용에 대한 철학은 무엇이냐. BBK동업할 때 한국의 사이버 금융의 틀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사기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3살박이 아들과 임신한 아내를 위해 두부 한모 훔치다 잡힌 가장, 자식들 학원비 마련하다 철창에 갇힌 아버지 이야기는 IMF 때 얘기가 아니다"며 정 후보를 겨냥, "정동영 후보님 남 탓하기에 앞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믿었던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그 사이 피해봤던 모든 분들이 원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영길 "이회창 후보 친 재벌 후보스럽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명박 후보 뿐 아니라 이회창 후보도 뭇매를 맞았다.

이회창 후보는 세계가 경제 둔화를 전망하고 고유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경제조건속 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안을 묻는 공통질문에 "경제는 나라가 첫째로 안정되어야 하고 국회안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이명박 특검법을 놓고 격투를 벌이거나 전기톱, 쇠사슬이 동원됐다. 의혹투성이 후보를 둘러싸고 몸사움이 계속된다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5년간 같은 일이 계속될 것이고 나라의 안정을 되찾을 수 없다"며 "제가 된다면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창(對昌) 저격수로 나선 권영길 후보는 "친 재벌후보 답다"며 "이회창 후보는 2002년 정경유착을 없애겠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차떼기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이 후보께서는 삼성 특검이 제대로 조사되면 감옥에 가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정경유착에 대해 이 후보가 어떤 답변을 할지 궁금하다"고 직격했다.

문국현 후보는 "기업에 좀더 많은 자유를 준다고 했는데 자유가 너무 많아 이를 일부 기업이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사오정의 공포를 겪어 보았느냐. 기업에 해고의 자유를 주어서는 안되고 재래시장 등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적 안정이 있어야 경제가 안정된다고 말했는데 좋은 착상이다. 그러나 정치적 안정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한 말은 옳은 말이고 한나라당의 공약도 비슷하다"고 동조하면서도 "하지만 누가 대통령 되느냐에 따라 기업투자 환경이 달라진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느냐는 차이가 있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을 겨냥한 이회창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지난 2002년 대선당시 김대업씨의 병풍비리폭로 등 공세로 어려움 겪었던 이회창 후보가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이 후보가 네거티브를 왜 하느냐며 김대업을 가져다 붙이는데 기가 막힌다"고 반박했고, 대선자금을 운운한 권 후보를 향해서는 "대선자금 문제는 제 스스로 죄송하다고 했고, 검찰에 나가서 조사를 받았다. 권 후보는 액수는 작지만 민주노총에서 정치자금을 받았지 않느냐. 액수가 작다고 깨끗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명박 "운하가 큰 재앙이라고?"

이번 토론회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제 1공약인 대운하를 겨냥한 각 후보들의 공격도 드셌다.

이인제 후보는 "제가 경기도지사일때 대학에서 경부운하사업을 가져와 본적이 있는데 물류비가 비싼 것은 부동산 가격이 비싸고 창고보관비가 비싸서이고 강안에 강을 또 만든다든지, 이런 것이 무슨 경제성이 있느냐. 또 20%만 물류고 80%는 관광이라고 하는데 3면이 다 바다이고 다도해도 있는데 거기서 배 탈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따졌다.

이회창 후보도 "경부운하 문제는 저도 동감한다"며 "지금 이 시대에 땅파서 건설공사로 국고를 올리겠다는 것은 경제성은 물론, 환경문제도 있고 국민에게 실망감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국가 경영을 도박하듯 하면 안된다"며 "이명박 후보는 대박을 바라고 BBK를 만들었는데 쪽박찼다. 개인 손해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소액주주 피해, 서해 원유유출 사고를 보면서 대표공약, 상징공약인 대운하를 떠올렸다. 여기서 사고나면 국민 경제는 어떻게 되나. 이 후보 표가 도박 표가 되면 어떻하느냐"고 말했다.

문국현 후보는 "국가의 품격을 높일 때이고 이제 부패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부운하에 양보해서는 안되고, 건설부패에 동의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제 1공약인 대운하를 겨냥한 각 후보들의 ´재앙´ 운운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운하에 대해 큰 재앙이라고 하는데 여기 계신 후보들은 대운하에 대해 깊은 고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름탱크나 독극물은 대운하를 달릴 수 없게 되어 있고, 200년 역사의 세계사에서 큰 사고도 없었지만 이것은 유럽에서 2020정부가 지원하는 운하계획에 따라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이 노동자와 경영자 입장, 서울시장으로서 공직자의 입장에서 인정받아왔음을 강조한 뒤 "지금은 반기업 정서가 있는 대통령으로 인해 기업가가 투자를 하지 않는데 친 기업 친시장적 대통령이 되면 다를 것이다. 규제를 완화해야 하고 규제가 완화되면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국민을 바라보며 선거운동을 해왔고,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을 살릴까 고민했다. 저는 중소기업에 들어가 26년간 일하면서 최장수 CEO를 했고, 글로벌 인재로 인정받았다. 세계지도자들은 저를 국제 CEO로 인정했다"며 아울러 "제가 서울시장을 하는 4년간 1000만 서울시민이 인정했고, 야당시장을 이 정부가 인정했다. 저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의 선봉에 선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겨냥, "후보가 되면서 정동영 후보와 평소 인정해 주던 이회창 후보도 저를 인정해 주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진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정말 얼마나 불안했느냐"고 국민들에게 물으면서 "서울시장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고, 지난 10월에는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적 환경영웅으로 표창을 받았다. 이는 미국의 고어 부통령 등 몇사람만 받은 것"이라고 ´환경재앙´, ´도덕성 결여´ 등을 운운한 타 후보들의 공세에 ´쐐기´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