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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이명박 후보 정체성 헷갈려"


입력 2007.08.31 10:52 수정         윤경원 기자

이 후보의 ´친북좌파´발언 ´비틀어´…"본의원 주장보다 더 강해"

"이재오, 강한 민중좌파주의…좌파정책 추구할 것으로 볼 수 밖에"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상대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중도·실용주의냐?”

“이번 대선은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싸움”이라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발언이 범여권은 물론 같은 당내에서도 힐난의 시선을 받고 있다. 비판의 포인트는 다르다. 범여권은 ‘색깔론’을 들어 반발하는 반면,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이념성향의 ‘불명확성’을 지적하고 있는 것.

당내 강경보수 성향의 김용갑 의원은 3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개인 성명을 올리고 “이 후보 색깔이 왔다갔다해서 너무 어지럽다”면서 “국가 경영 철학인 이념이 수시로 바뀌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성명에서 “이 후보의 이념 성향을 좌측으로 줄곧 의심해 왔는데, 이 발언은 이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서 웃어야 할지, 의심해야 할지 정말 헷갈리게 한다”면서 ▲‘이념을 이야기 하는 것은 시대에 뒤 떨어진 것이다’ ▲‘반정부 데모를 하다가 감옥에 갔다 온 운동권 출신이다’ ▲‘북한의 국민소득이 3천불이 되도록 지원 하겠다’는 이 후보의 지난 발언을 적시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한나라당 후보로 당선 된 다음날엔 ▲‘당의 색깔을(좌측으로)바꾸겠다’ ▲‘수구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이에 대해 본의원은 이 후보가 좌파정권 종식을 갈망하는 보수 세력의 가슴에 못을 박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후보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이재오 의원이 강한 민중좌파주의자인 점을 보아,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실질적으로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다른 좌파정책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이 후보의 이번 발언은 본의원의 주장보다 더 강한 것으로서 이 후보의 지금까지 말과는 정반대로 어느 쪽이 진심인지,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정말 고민스럽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 후보가 상대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중도·실용주의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정치 지도자로서 철학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 지도자로서의 이념은 국가 경영 철학”이라며 “과거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상대에 따라 수시로 말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도 명확한 경영철학을 제시해야만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물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남한과 대치하고 있는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한나라당 후보가 이념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온탕·냉탕을 왔다 갔다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이고, 국민이 어떻게 이 후보를 믿고 소중한 한 표를 투자할 수 있겠느냐”며 “국가 경영 철학인 이념이 수시로 바뀌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는 듣기 싫은 고언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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