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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정우 “파격 베드신, 단순한 에로 아니다!”


입력 2007.06.19 12:01 수정        

드라마 <히트>에서 ‘완소김검’으로 사랑 받았던 하정우(29)가 한미 합작영화 <두 번째 사랑>으로 오는 21일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와 김기덕 감독의 <시간>, <숨>, 한미 합작영화 <두 번째 사랑>통해 차세대 영화계를 이끌 재목으로 꼽히는 하정우는 최근 드라마 <히트>를 통해 스타로 급성장했다.


영화 <두 번째 사랑>의 개봉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하정우를 만났다.

Q : 얼마 전 <히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히트>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론 있다. 감독님이나 스텝들도 조금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을 맡다보니 부담감과 바쁜 촬영스케줄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좋은 분들과 만나게 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였다.


Q : 많은 시청자들 <히트-시즌 2>를 기다리고 있다. 제작 가능성은?

글쎄, 아직까지 제작진에게 들은 바 없다. 일단 개인적으로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 <히트-시즌2>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인다는 얘기를 듣고 참으로 뿌듯했다.



Q : 영화 데뷔하기 전, 연극무대에서 4년간 활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극배우와 영화, 드라마 배우로서 어느 것이 더 매력적인가?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 배우가 모두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데, 드라마 같은 경우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 얻을 수 있고 나름대로 오랜 시간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방송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제약이 따른다. 그에 반해 영화는 상대적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며, 다양한 캐릭터를 접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연극의 경우, 무대에서 훈련했던 것이 연기에 큰 도움을 줬다. 연극은 대본을 읽은 뒤, 분석하고 만들어내야 할 캐릭터를 계속적인 시연과 훈련을 통해 창조해 낸다. 또한 바로 현장에서 관객들과 접하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인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고 더 많은 연기수업이 필요하다. 나의 부족한 연기를 팬들이 아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Q : 영화 <두 번째 사랑>에서 맡은 캐릭터는?

내가 맡은 ‘지하’는 책임감이 강하고 남자다운 캐릭터다. 지하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려오기 위해서, 그리고 대의를 위해 다른 여자와의 동침을 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갈등과 고독을 느낀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임감이 강한 지하가 어떻게 ‘두 번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냐고 물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남자다운 것은 솔직하고 자유스러운 게 아닌가 한다.


Q : 김진아 감독과 상대 여배우인 베라 파미가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김진아 감독님은 이 작품을 하기 전에 먼저 전화통화로 서로에 대해 알기를 원했다. 마치 펜팔을 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처음부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의 친밀감과 작은 것부터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었다. 부족한 내가 좋은 감독님을 만난 것 같다.

베라 파마가는 할리우드 배우라고 해서 조금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배울 것이 많은 배우였고 호흡도 잘 맞았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일이다. 그녀는 큰 소품가방과 옷가지 들고 혼자 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그녀는 “CF촬영이 있었는데 혼자 화장하고 촬영까지 했다”며, “매니저에게 일이 있어 오늘은 혼자 한다”는 얘기에 진솔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적어도 할리우드 여배우라고 하면 매니저와 여러 스텝들이 따라 다닐 줄 알았는데 말이다.

촬영 내내 그녀와의 소통을 위해 되도록이면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때마다 그녀는 성실하고 친밀감이 있게 대해주었다.



Q : 영화에서 파격적인 베드신이 자주 등장한다. 부담감은 없는지?

물론 파격적인 베드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한 에로스적인 베드신이나 노출이 아니다. 이 영화는 베드신을 통해 갈등 가운에 있던 두 남녀가 그 갈등을 해소하고 감정의 터닝 포인트를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의 베드신은 그저 노출이라든지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사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감보다는 얼마나 더 지하의 감정을 표현할까에 중점을 두었다.

Q : 이창동 감독이 “30대 전후의 남자 배우가 이 정도의 존재감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하정우는 존재감과 깊이를 가진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는데 그 느낌은 어떤가?

현재 능력보다 후한점수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사실 아직은 많이 부족한데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더 채찍질하게 되고 그 간극을 줄이고 싶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아껴주시는 만큼 정말로 제대로 된 연기를 통해 한국영화계에 일조하고 싶다.

Q : 다음 차기작으로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한다고 하던데, 그 영화에서 맡은 배역은?

그 영화는 지하세계에서 살아가는 호스트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사랑과 우정, 삶의 이야기를 말하는 영화다. <비스티 보이즈>에서 남자 호스트 마담역을 맡았다. 결코 평범하지 않지만 그네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연기해 보고 싶다.


Q : 요즘 연예계의 2세 돌풍이 일고 있다. 그 중에서 실력으로 승부했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아버지 김용건과의 관계는 어떤지. 혹시 아버지가 배우의 길을 반대하지 않았는가?

이건 오래전 이야기인데, 처음 연극과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것도 아니다. 아버지는 그저 배우로서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 많은 것을 조언을 하셨다. 아버지가 연예인이라고 해서 후원을 해주시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부모로서의 기대와 애정을 주셨다. 어머니도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Q : 사적인 질문이다. 사귀는 여자 분은 있는가? 좋아하는 이성상은?

아직은 없다. 헤어진 지 1년 정도 됐다. 그 친구는 일반인이었는데, 안타깝게 됐다. 지금은 바쁜 일정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가 끝나면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이성상은 느낌이 좋고 여성스러운 여자다. 처음 만나면 느낌이 좋은 사람이 있다. 영화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방법>에서 나온 ‘케이트 허드슨’ 같은 느낌의 여자라면 좋을 듯하다(웃음).


Q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꿈이 있다면?

영화인으로서 소신을 갖고 한 작품 한 작품을 해내고, 나름대로 정신이 살아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 한국영화에 소신이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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