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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너진 다리와 함께 추락한 ´기술의 현대건설´


입력 2007.04.08 10:19 수정        

주승용 고흥 연도교 붕괴현장 방문 문제점 구체적으로 제기

현대건설 현장사무소에서 사고브리핑을 받고 있는 주승용 의원. 현대건설 사장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뒷자석에 배석했다. 현대건설 현장사무소에서 사고브리핑을 받고 있는 주승용 의원. 현대건설 사장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뒷자석에 배석했다.


붕괴된 다리밑에서 할말 잃은´기술의 현대´

통합신당모임 소속의 주승용 국회의원이 고흥 소록도 연도교 붕괴현장을 방문,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내용을 보고받고, 이는 결국 인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문제점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날 사고현장인 고흥 소록도 사고현장을 둘러보며 다리가 붕괴원인에 대해´교각받침대인 아시바 간격´과 ´교각 지반의 성토작업´그리고´사전 징후 포착에 대한 안전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이같이 추정했다.

먼저 주 의원 일행이 방문한 현장은 예상대로 레미콘 타설로 인한 하중을 못 이겨 다리상판이 붕괴, 철근과 철심들이 여기저기 뭉치채로 나뒹굴고 있었고 콘크리이트가 산더미를 이룬채 흔히 불리는 아시바(비계)와 함께 뭉개져 있었다.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듯한 끔찍한 참사현장에선 나뒹구는 철근들과 쌓여있는 콘크리이트들이 산무더기를 방불할 정도로 처참하게 뭉그러진 상태였다.

무너진 다리와 함께 신뢰가 추락한 현대건설의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은 침통속에 할 말을 잃고 건교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주승용 국회의원이 사고현장을 방문,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현황을 듣고 사고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주승용 국회의원이 사고현장을 방문,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현황을 듣고 사고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주 의원은 관계자들의 사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둘러본 뒤 사고가 인재(人災)로 밖에 판단할 수 없는 몇가지 요인들을 다음과 같이 제기했다.

의혹1: Y자형 다리교각 부위의 아시바 간격은 60cm...사고구간은 90cm

먼저 주 의원은 "문제가 된 다리 Y자형 교각 사이를 밑에서 받침목 역할을 하고 있는 흔히 아시바라고 불리우는 비계들의 간격이 교각이 서 있는 곳은 60cm 인것에 비해 상판이 무너진 20M 구간은 90cm로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했다.

주 의원은 "Y자형 교각이 받침하고 있는 상판부위 보다는 교각이 없어서 훨씬 하중을 더 받는 사고부위 에서 비계(아시바)의 간격을 오히려 30전이나 멀리 떨어져 세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으며, 이는 결국 붕괴의 주 원인이다" 라는 주장이다.

이는 사고가 난 20M 상판부위는 버팀목 역활을 하는 비계가 오히려 촘촘히 세워져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간격이 느슨해져 콘크리이트 하중을 이기지 못해 결국 상판이 붕괴되었다는 것이다.

의혹2: 연약지반 성토작업 부실공사 의혹...교각 부위 아시바 균형깨져

두번째로 "다리 교각를 세우기 위해 성토를 했다는 연약지반의 땅 바닥의 상태가 육안으로 보건대 지나치게 성토작업이 미숙하고 땅 상태가 고르지 않고 땅 높이 수평이 맞지 않아, 이로인해 레미콘 타설중 비계가 균형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성토된 현장을 육안으로 보건대 다리 상판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부분들의 비계 높이를 나무조각으로 이리저리 짜맞춘듯한 흔적 때문이다.

결국 연약지반의 성토작업이 부실해 콘크리이트를 타설하는 동안 하중을 이기지 못해 연약지반이 함몰되어 결국 상판부위가 붕괴되었다는 주장이다.

의혹3: 과연 붕괴직전 사전 징후 없었나?...현장 안전대책 수립 미비...

세 번째로는 "사고가 난 부위 20m구간 옆의 상판을 밑에서 받침하고 있는 현장 비계(아시바)가 활처럼 휜 상태를 보았을때, 사고가 난 지난 5일 오후 5시경에는 분명히 20~30분전에는 사전 붕괴 징후가 있었을 것" 이라는 주장이다.

레미콘 타설을 하는 동안 사고현장 다리밑에서 분명히 아시바가 휜다든지 여러 붕괴 전조현상이 감지 되었을텐데 타설도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여러 조치와 상황이 의심스럽고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설계상의 하자가 있던 것인지 아니면 부실시공 논란인지 여부는 조만간에 판정이 나겠지만, 사고당시 흔들림이 사전에 감지만 되었더라고 대규모 인명참사는 면했을 것 이라는게 주 의원의 지적이다.

주 의원은 이외에도 부실자재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검수과정에서 자재남품사와 공모가 없으면 이는 힘든 일이고, 오히려 하도급사인 대창건설의 기술력부재가 사실상의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 의원은 "이 역시 주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수십년간의 교량건설 경험에 비추어 어이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현대측의 허술한 감독책임이나 시공상의 문제점이 노출되면 정확히 지적해 국회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폭싹 가라 앉은 고흥 소록도 연도교 사고현장. 사고원인에 대한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폭싹 가라 앉은 고흥 소록도 연도교 사고현장. 사고원인에 대한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주 의원의 지적에, 현장 감리책임사인 수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파악이 안되고 전문가들이 사후 진상파악을 정확히 해봐야 알겠다"라는 원친적인 입장만 되풀이 했다.

엄청난 참사를 불러 일으킨 사고현장에서 부실설계나 부실시공이냐 두고 현재까진 전문가들이 이렇다 할 의견을 내놓치 않은 상태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현장을 방문 구체적인 문제점을 적시해 주목을 끌고 있으며, 향후 사후원인과 대책을 놓고 여러 난항이 있을 조짐이다.

한편 이번 사고가 난 연도교 공사는 총공사비 2296억원 규모로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현대건설(주)가 80%,나머지는 남양건설(주),(주)한양주택,남영건설(주)가 20%의 지분으로 참여했으며, 사고구간 공사의 하도급사인 대창건설(주)는 광주 소재 건설업체인 걸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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