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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바이 스텝´ 한화…올해는 우승할까


입력 2007.04.03 15:10 수정        

[2007 프로야구 팀별 전력분석] 2.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005년 김인식 감독 부임 후 ‘스텝 바이 스텝’을 걷고 있다.

2004년 7위에서 2005년 3위 그리고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한 단계씩 팀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제는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차례다.

과연 한화는 올해도 ‘스텝 바이 스텝’의 정도를 걸으며 한국시리즈 정상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 2006시즌 약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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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와 루 클리어의 합류로 2005시즌 약점이었던 내야 수비가 눈에 띄게 안정된 한화는 아킬레스건이었던 뒷문도 구대성의 컴백으로 말끔하게 메웠다. ‘괴물신인’ 류현진의 등장으로 마운드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화는 특유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들쭉날쭉해 페이스를 꾸준하게 이어가지는 못했다. 당초 삼성과 2강으로 평가받았지만, 현대의 약진에 밀려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2승1패로 눌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현대에 3승1패로 완승,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체력을 소진한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맞아 6차전까지 갔지만, 끝내 1승4패1무로 무릎을 꿇었다.


▲ 스토브리그

큰 변화의 폭은 없었다. 구대성이 해외진출 카드로 몸값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좋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난 7년간 한화에서 근속한 제이 데이비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지난해부터 노쇠화 조짐을 보인 것이 이유였다. 대신 한화는 중장거리형 왼손타자 제이콥 크루즈를 영입해 데이비스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심산. 또한 외국인 투수로 좌완 세드릭 바워스를 데려왔다. 타선에서의 공급이 넘치는 만큼 마운드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 이는 군에서 제대한 이영우의 컴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영우는 올해 한화 타선의 새로운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코칭스태프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은 올해로 한화 부임 3년째를 맞았다. 매해 팀 성적이 한 단계씩 상승한 데에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기의 맥을 짚는 김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기용능력이 적잖게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또한, 적절한 신구의 조화로 당장의 성적과 향후 세대교체를 도모하고 있다는 점도 김 감독이 호평 받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이외 두산 시절부터 김 감독과 함께 하고 있는 유지훤 수석코치를 비롯해 한용덕 투수코치, 우경하 타격코치 등이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있다. 한 번 함께하면 내칠 줄 모르는 김 감독은 현 체제를 오래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선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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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최대 강점이다. 류현진-문동환-세드릭-정민철-송진우 등 5선발 모두 막강하다. 더욱이 좌-우-좌-우-좌의 지그재그로 이루어진데다 피칭 스타일도 정통파(류현진·문동환)와 기교파(세드릭·정민철·송진우)로 나누어져 8개 구단 중 가장 이상적인 선발진을 구성했다는 평이다.

상대팀으로서는 매경기 180도 다른 유형의 투수와 맞닥뜨려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전망.

2년차를 맞는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연마해 ‘괴물 업그레이드’를 선언했고 세드릭도 시범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베테랑 문동환과 정민철은 기본은 해줄 전망. 그러나 송진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렵다. 송진우의 대안은 안영명이 유력하다.



▲ 불펜진

구대성은 지난해 37세이브를 올리며 한화 뒷문을 철저하게 걸어 잠갔다. 구대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9경기 등판, 방어율 0.91을 기록할 정도로 역투하며 한화 마운드의 확실한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구대성에게 과부하가 걸린 게 사실. 구대성의 앞을 받쳐줄 셋업맨이 부족한 탓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중반까지 필승계투조였던 최영필을 비롯해 안영명·송창식·김경선·김혁민·정민혁·윤근영 등 ‘젊은 피’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송창식과 김경선·김혁민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베테랑 권준헌과 조성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믿을만한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가 없는 게 아쉽다.

▲ 타선

한화는 전신인 빙그레 시절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유명했다. 어느 한 타순 쉽게 건너갈 수 없는 지뢰밭 같은 타선은 지금도 여전하다. 지난해 급성장한 고동진과 이영우가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크루즈-김태균-이범호가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도형·김태완 등 한 방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김민재·한상훈 등은 장타는 없지만, 찬스에 강한 타자들이다. 지난해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도 한화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홈런 100개(110개)를 넘겼다. 대대적 규정변화로 타자들에게 힘이 실린 만큼, 한화 타선의 위력 증가가 기대된다.


▲ 클린업 트리오

크루즈-김태균-이범호는 8개 구단 중 김재현-이호준-박재홍의 SK와 함께 가장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클린업 트리오로 평가된다. 특히 김태균-이범호 듀오는 이미 검증을 끝마친 리그 최고의 토종 거포들.

김태균은 비록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기록이 하락세지만 지난해 ‘친구’ 이대호의 급성장으로 자극을 받아 올해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결승타 1위(14회)의 이범호는 찬스에서 약하다는 평을 받지만 알고 보면 이범호처럼 찬스에 강한 타자도 많지 않다. 문제는 데이비스의 자리를 대신할 크루즈. 시범경기에서 0.301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하나도 없고 삼진은 8개나 당해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 기동력

김인식 감독은 ‘빅볼’을 추구한다. 믿음의 전도사답게 두산 시절부터 최대한 타자들에게 맡겼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따로 작전을 거는 경우가 잦았다. 자연스레 도루도 많지 않았다. 지난해 팀도루에서 리그 전체 7위(65개)에 머물렀다. 팀에 발 빠른 선수가 없는 것도 한 요인이었지만 김 감독이 워낙 작전을 선호하지 않은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붙박이 톱타자로 활약할 고동진이 지난해(16개)보다 더 많은 베이스를 훔칠 가능성은 높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도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수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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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수비력은 안정적인 편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내야 수비가 아킬레스건이었지만 유격수 김민재의 영입과 이범호·한상훈의 성장으로 3루·2루 수비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외야 수비도 마찬가지. 지난해에는 데이비스가 중견수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지만 4살 더 젊은 크루즈는 수비에서만큼은 데이비스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익수 고동진의 수비도 최상급이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시범경기 ‘깜짝스타’ 김태완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의사를 비치고 있는데 이 경우 포수 및 좌익수 포지션의 수비 약화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이도형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어깨 통증이 있는 이영우가 좌익수를 맡는 건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크다.

▲ 백업멤버

상대 배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대주자를 빼면 백업멤버가 괜찮다. 포수 포지션에는 신경현·심광호·최연오가 있다. 이들 중 신경현은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내야에는 지난해 주전이었던 백재호를 비롯해 김태완·백승룡·송광민 등이 백업이다. 특히, 시범경기 홈런왕(3개) 김태완은 김태균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타격 재능이 아까워 대타로라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외야에는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조원우·김인철·김수연 등이 그들. 조원우는 이영우와의 경쟁에서 이긴다면 주전으로 뛸 수도 있다. 또한, 지난해 신인으로서 홈런 9개를 때려낸 좌타자 연경흠은 오른손 투수 전문 대타 요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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