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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바다보고 벚꽃보고…"전철 타고 인천 가자"


입력 2007.03.28 18:33 수정         김유미 기자 (kymtt@hanmail.net)

바다 내음과 벚꽃 향기 가득한 인천 중구 만국공원과 월미도

인천 만국공원(자유공원) 주변의 벚꽃 길 인천 만국공원(자유공원) 주변의 벚꽃 길

4월이 오면 벚꽃이 핀다. 꽃 향기 가득한 봄바람이 불면 꽃구경 간절하지만 바쁜 인생사 멀리 떠나기 쉽지 않다. 게다가 벚꽃 구경만 하자니 뭔가 부족하고, 다른 여행지를 찾자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이 두 가지를 해결해줄 일석이조 코스. 탁트인 바다와 벚꽃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여기에 근대 역사 기행은 보너스다. 전철타고 인천 중구에 가보는 것이다. 4월 14일이면 벚꽃 축제가 ‘만국공원’(자유공원)에서 열린다.

벚꽃 구경도 식후경

서울 용산역에서 급행열차를 타면 45분만에 인천역에 도착한다. 인천역 앞쪽 언덕길을 오르면 인천 차이나타운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장면을 만들어낸 곳이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자금성, 풍미당, 상원 등 원조 자장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만국공원 벚꽃 축제 기간에는 자장면의 가격을 평상시 보다 낮춰서 판매한다. 거리마다 중국 문화 공연도 마련돼 있어 벚꽃 구경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맨날 자장면만 먹어 지겹다면 인근 신포시장의 명물인 ‘닭강정’과 ‘왕만두’를 먹어봄직 하다. 튀김통닭에 달콤한 양념과 땅콩으로 버무린 닭강정이 일반 튀김 통닭의 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미식가들을 기다린다. 포장 박스가 터질만큼 많이 준다.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인 꽃놀이에 나서보자. 차이나타운에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가 양벽에는 삼국지의 내용을 삽화로 꾸며놓아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홍예문 홍예문

근대 역사 어린 벚꽃길

만국공원으로 올라가는 산책로에 벚꽃 나무가 즐비하다. 인천항구에서 불어오는 바다바람에 꽃 향기가 뭉쳐 독특한 봄내음을 선사한다.

만국공원 안에는 소규모 동물원과 팔각정 연오정의 쉼터가 마련돼 있다. 지대가 높고 숲이 울창해 산책코스, 꽃 구경 코스로 그만이다.

맥아더 동상이 있는 정상에 오르면 선박들이 분주하게 오고가는 바다가 보인다. 인천항과 월미전망대 등 인천지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밤에도 야경을 보기 위해 연인들이 많이 찾는 데이트코스 중 하나다.

만국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조성됐다. 1897년 개원한 서울 파고다 공원보다 몇 년 앞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자유공원’으로 불리고 있다. 홍예문도 유명한데 이곳은 일본이 자국의 조계와 축현역(현 동인천역)을 연결시키려고 응봉산 줄기를 뚫어 1908년에 준공했다.

인천 중구청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현존하는 근대 건축물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제1은행, 답동성당, 인천우체국 등 근대 우리 역사의 아픔과 개화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남은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기타앙상블 공연, 만국의상 코스프레 퍼포먼스, 예술인포장마차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

월미도에서 바라본 바다 월미도에서 바라본 바다

월미산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본격적인 바다를 보고 싶다면 만국공원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월미도로 가보자. 월미도에는 놀이공원, 먹자거리, 문화의 거리가 있어서 흥겨움도 넘실댄다.

맑은 날이면 짙푸른 황해 바다 위로 쏟아지는 햇살의 편린들이 눈부시다. 월미도 입구에는예전 해병대 군부대가 주둔했던 월미산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월미산이 개방돼 많은 사람이 찾는다. 바다와 산이 함께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이 곳은 오랜 세월 군사 시설로 보호받은 덕에 원시적 자연을 지니고 있다.

4계절 꽃 길을 따라 올라가는 월미산 정상까지는 약 2킬로미터다. 완만한 코스의 산행길이 있어 오르는데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정상으로 향하는 도중에는 높이 24미터의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인천항과 인천 앞바다가 시원스럽게 보여 힘들었던 산행 길의 피로를 풀어준다.

자료 협조: 인천관광공사(www.into.or.kr), 인천 중구청(www.icjg.go.kr/junggu)

김유미 기자 (kymt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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