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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0순위' QPR 꿈틀…박지성 입지 출렁?


입력 2012.12.13 09:00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기존 QPR멤버로 조직력 극대화 움직임

이적생 박지성 입지와 거취 영향여부 주목

박지성의 현재 입지와 향후 거취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박지성의 현재 입지와 향후 거취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EPL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여전히 무승 터널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지성(31) 입지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QPR은 리그 16경기 연속 무승행진(7무9패)을 이어가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강등 0순위다. 해리 래드냅 신임감독 부임 이후 QPR은 선덜랜드(0-0), 아스톤빌라(1-1)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고 있다. 무릎부상 회복 이후 앞선 2경기에서 벤치멤버로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위건전에서는 아예 출전 명단에도 오르지 않아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위건전에서 래드냅 감독은 박지성에 이어 지브릴 시세와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 그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했다. 당장 1승이 급한 QPR로서는 더 이상 이적생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지난 시즌까지 QPR에서 한솥밥 먹으며 손발을 맞춘 기존 선수들 위주로 조직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와 마크 휴즈 전 감독의 ‘갈락티코’ 정책에 따라 스타급 이적생들에 가렸던 제이미 마키, 숀 데리, 라이언 넬슨, 아델 타랍 등 기존 붙박이 멤버들이 팀의 중심으로 복귀한 것은 가장 큰 변화다. ‘박힌 돌’들은 박지성, 시세, 그라네로 등 이적 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굴러온 돌’들에게 팀에 대한 헌신과 변화를 주문하며 압박하고 있다. 래드냅 감독도 기존 QPR의 영국 출신 선수들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지성의 현재 입지와 향후 거취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섣부른 위기론도 낙관론도 아닌,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쨌든 현재 박지성은 팀의 중심에 한발 밀려난 상황이다. 영국 현지언론에서는 주장직도 사실상 넬슨에게 승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성적을 떠나 올 시즌 박지성은 QPR에서 개인기량으로나 리더십으로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나타내지 못했다.

어쩌면 박지성이 지금 한발 물러서있는 상황도 나쁘지만은 않다. 리더나 에이스로서의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나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자기 역할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박지성에게 아시아인 최초의 주장직은 상징적인 의미에서는 명예로웠지만 지금처럼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만 크고 영향력은 별로 없는 계륵 같은 완장이었던 게 사실이다.

박지성의 입지 변화 역시 섣부른 우려보다는 팀 상황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야한다. 현재 QPR은 강등권에서 가장 유력한 순위에 놓여있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해결사가 더 절실하다. 지금의 박지성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박지성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의 전술적 가치는 어차피 수비와 팀플레이다. 플레이스타일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팀 내 포지션 경쟁력 면에서 당장 두드러지긴 어렵지만 맨유에서도 그랬듯, 언젠가 기술적으로 박지성의 가치가 필요한 순간은 반드시 온다. 지금 박지성에게 필요한 것은 본격적으로 주전경쟁에 나설 수 있을 때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는 일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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