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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능’ 김연아 최대무기 본능적 리듬감


입력 2012.12.10 10:4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손마디 하나까지 따로 노는 ‘정교한 기술-안무’

전신 활용한 안무 “김연아라 가능해”

김연아가 20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합계 200점을 넘기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김연아가 20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합계 200점을 넘기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한국인은 리듬감 자체가 다르다.”

‘피겨퀸’ 김연아(22)의 탁월한 안무능력 원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캇 해밀턴(NBC 피겨 해설자) 역시 지난 2009년 김연아에 대해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스케이터”라고 평하면서 “많은 장점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으뜸을 꼽자면 음악에 동화된 안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10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예술적인 감각을 드러냈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주제곡이 흘러나오자 연기 그 이상의 열연을 펼쳤다.

비록 두 번의 점프실수가 있었지만 129.34점(기술60.82, 예술69.52)을 받아 전날 쇼트기록(72.27점) 합계 201.61점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이번 대회 최저 기술점수(쇼트 28.00점, 프리 48.00점)을 가볍게 넘어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내년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서정적인 선율의 ‘레 미제라블’은 김연아를 위한 음악처럼 느껴졌다. 전문가들도 “마치 뮤지컬 공연을 보는 기분”이라며 정교한 기술과 어우러진 안무에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복잡한 스텝임에도 제각각 움직이는 손마디, 척추를 활용한 스케일 큰 곡선이 돋보였다.

사실 김연아의 안무는 다른 피겨선수들에게 가르쳐줘도 소화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세계적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도 “김연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한 예로 ‘피겨 강국’ 일본과 러시아 유망주들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안무에서 단조롭고 개성이 부족하다. 그나마 알레나 레오노바가 예술성을 인정받고는 있다.

하지만 매 대회 변화 없는 안무 탓에 최근엔 식상하다는 비평도 많다. 김연아처럼 3~4분 남짓 연기 중에도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캐릭터 색깔이 레오노바에겐 부족해 보인다. 아사다 마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근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 시연 중에 전신을 활용한 안무를 넣기가 사실상 어렵다.

3회전 점프 직후에도 안면근육을 활용해 활짝 웃는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를 따라하기엔 DNA부터가 다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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