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류현진 마크 벌리급” 감춰진 의도는


입력 2012.11.18 09:2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꾸준함의 대명사 마크 벌리 언급

연봉 대박 위한 보라스 특유의 기질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해 "마크 벌리급"이라며 극찬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해 "마크 벌리급"이라며 극찬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류현진에 대해 “마크 벌리급”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현진과 보라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LA 다저스와 어떻게 협상을 벌일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보라스는 “류현진의 포스팅비가 큰 금액이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만약 일본 프로야구를 거쳤더라면 더 많은 이적료가 나왔을 것”이라며 ““류현진은 마크 벌리와 유사한 투수”라고 말했다. 앞서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았다.

보라스가 벌리를 언급한 이유는 류현진이 바로 벌리와 같은 꾸준함을 갖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벌리는 프로 2년차인 2001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정도로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 역시 올 시즌을 제외하고 데뷔 후 6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바 있다.

물론 스타일은 류현진과 정반대다. 류현진이 빠른 직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솎아내는 투수라면, 벌리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맞춰 잡는 투구에 능하다. 특히 벌리의 볼 배합은 투구 수를 최대한 줄여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벌리 언급의 또 다른 이유로는 바로 연봉 대박의 노림수가 숨겨져 있다. 정들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나 올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FA 계약을 맺은 벌리는 4년간 58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벌리 만큼은 아니지만 포스팅 비용(약 25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이끌어내려는 보라스 특유의 으름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1979년생인 마크 벌리는 지난 1998년 신인드래프트서 38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화이트삭스에 입단했다. 데뷔 초에는 크게 주목받는 투수가 아니었지만 2001년 16승을 시작으로 매년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현재 벌리는 1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물론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으며, 프로 13년 통산 174승 132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 중이다. 2007년에는 텍사스를 상대로 볼넷 하나만 허용,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으며, 2009년에는 탬파베이전에서 역대 18번째 퍼펙트게임을 이뤄냈다.

또한 벌리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능력도 자랑한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시작으로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고, 마이애미로 이적한 올 시즌에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석권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