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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 동부 자존심 허무하게 무너지나


입력 2012.11.13 11:2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반짝 반등세 지나 또다시 ‘연패의 늪’

용병 부상·부진 찬물..교체선수 물색

강동희 감독이 시즌 초부터 부진한 팀 성적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강동희 감독이 시즌 초부터 부진한 팀 성적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원주 동부가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 후 일시적인 반등세로 돌아선 것도 잠시, 또 연패 늪에 빠졌다.

동부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5-88로 대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줄리안 센슬리의 공백이 뼈아프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센슬리는 내·외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득점과 리딩까지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동부는 센슬리 영입이후 첫 4경기에서 3승 1패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입국 전부터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무릎 상태가 악화되며 동부의 상승세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센슬리는 진단 결과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로 전치 6~8주 진단을 받았다. 일시 대체가 아닌 시즌 아웃으로 인한 완전 교체로 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빅터 토마스는 올 시즌 기량이 현저히 저하된 모습을 보이며 강동희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공백보다 더 근본적인 동부의 문제점은 조직력 부재다. 센슬리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동부는 이승준과 김주성이라는 대표적인 토종 장신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가드진도 이광재와 박지현도 잇달아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동부의 경기에서는 조금만 내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조직적인 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가 두드러진다. 기본적인 박스아웃과 스크린이 되지 않아 상대에게 무수히 많은 리바운드를 헌납하기 일쑤다. 동부의 지난 시즌 모습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이 올해 많이 나오고 있다.

동부 팀플레이 붕괴의 원흉은 이승준이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개인기록은 화려하지만 영양가는 없다. 대부분 일대일 플레이나 동료들의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은 난사로 일관하고 있다.

더구나 수비에서는 허술한 움직임으로 동부의 조직적인 로테이션을 이해하지 못하고 넣는 만큼 뚫리기 일쑤다. 이승준이 지난 3년간 활약했던 전 소속팀 삼성이 왜 변변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는지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당분간 동부의 상황이 쉽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동부는 센슬리와 토마스의 교체선수를 검토 중이지만 일단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흉년으로 꼽히는 가운데 마땅한 대체선수를 찾기 힘들다.

강동희 감독은 확실한 빅맨이 없다면 차라리 센슬리처럼 리딩과 패스를 소화할 수 있는 가드 포지션의 선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선수들에게는 강도 높은 극약처방도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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