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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급증’ 최홍만…영리한 대처 필요


입력 2009.05.05 09:46 수정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칸세코 대전-영화출연 잇따른 악재로 홍역

팬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창구 필요

최홍만은 최근 들어 다시금 왕성한 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격투-외부 활동 모두가 좋지못한 구설수에 휘말리며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홍만은 최근 들어 다시금 왕성한 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격투-외부 활동 모두가 좋지못한 구설수에 휘말리며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동안 팬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있던 ´순둥이 빅맨´ 최홍만(29·218cm)이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좋지 않은 사안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최근 그는 본업인 격투기 출전은 물론 외부활동인 영화출연 등 양쪽에서 비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만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 치고는 너무도 아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본업인 격투-외부활동인 영화, 좋지 못한 선택의 연속

최홍만은 오는 2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서 있을 ´드림(DREAM)9´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가진다. 비록 그동안 많은 경기를 가져왔던 입식룰 경기는 아니지만 이전에도 종합룰을 경험했던 만큼 MMA 출전자체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점에 있다. 이번 대회에서 그와 경기를 가질 선수는 호세 칸세코(45·쿠바)라는 전직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다. 물론 칸세코가 레슬링-태권도 등 투기종목을 경험한 바 있다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격투무대에 선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데다가 야구선수 출신이라는 점이 조금은 황당하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전에 한판승부를 벌였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3·러시아)-미르코 크로캅(35·크로아티아) 등 스타급 파이터들은 아니라도 적어도 헤비급무대에서 어느 정도 뛴 전문파이터와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으로서는 이겨도 욕먹고 져도 욕먹을 입장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연이어 터진 ´영화파문´은 가뜩이나 곱지 않은 팬들의 눈길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칸세코와의 미스 매치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사안으로 보인다.

최홍만은 최근 일본 영화 ´고에몽´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호위무사 ´아왕(我王)´역으로 출연, 친일 논란에 휩싸인 상태. 물론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의 호위무사 역할을 맡았다는 것은 대단히 좋지 못한 선택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여러 연예인들이 일본에 관련된 구설로 홍역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딱 좋은 영화, 그것도 최악의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최홍만을 아끼는 팬들은 그가 좀더 신중하고 영리한 대처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씨름계에서 먹고 살길이 막막해져 격투계로 뛰어든 정황상 돈이 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좀 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지적. 실상 본인의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자꾸 오해받을만한 상황을 만들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좋은 행보를 걷더라도 인정을 받기 힘들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닫혀있는 최홍만의 미니홈피. 지금 그에게는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닫혀있는 최홍만의 미니홈피. 지금 그에게는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갈수록 안 좋아지는 이미지, 스스로의 노력 절실

이는 비단 격투기선수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노출되어있는 모든 스타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데 한번 굳어진 안 좋은 이미지로 고생하는 이들의 사례를 충분히 벤치마킹해야 될 필요가 있다.

최홍만은 이미 안티 팬이 많다. 그는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힘든 골리앗형 캐릭터라는 점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가수-병역논란 등 안 좋은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면서 팬들은 물론 언론의 집중공격까지 받으며 엄청난 심적 고통을 겪은 바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이미지 탈피가 쉽지 않거늘 또다시 좋지 않은 구설에 휘말린다면 대중들의 사랑은 영영 멀어질 수 있는 것이다.

프로농구 선수인 서장훈(35·207㎝)은 최홍만이 충분히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그 역시 골리앗 이미지에 코트에서의 지나치게 짜증 섞인 행동과 쇼맨십이 결여된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누구보다도 안티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명석한 두뇌와 훌륭한 언변을 통해 언론과의 접촉을 자주 시도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처한 입장을 대중들에게 자주 어필했다.

그런 서장훈의 노력은 이후 여러 가지 면에서 그에게 플러스로 작용했다. 스스로 언론과 친해지다 보니 각 매체 등에서도 예전만큼 그에게 날카롭게 비평을 하기 힘들었고 그의 입장을 전해들은 팬들도 서장훈을 이해하자는 쪽으로 상당수 돌아섰다. 물론 여전히 서장훈은 안티가 많은 선수지만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우락부락한 외모와 직설적인 말투로 인해 안티가 유난히 많았던 한 케이블 방송국의 UFC해설가 같은 경우, 각종 격투 게시판 등에서 직접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자신의 해설에 대해 게시판에 올라오는 팬들의 반응을 살피며 직접 답글을 달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앞으로 더욱 잘하겠다는 인사도 잊지 않곤 했다.

이렇게 되자 상당수 팬들은 그가 지켜본다는 것을 의식해(?) 지나친 악플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릴레이식으로 전개되던 연쇄반응도 잠잠해지는 모습이었다.

물론 게시판에서의 활약만으로 해설자의 안티가 급감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게시판에서 다짐했던 노력하는 모습을 실제로 중계석에서도 보여줬고 이로 인해 차츰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안티팬들을 돌려세웠다 해서 최홍만까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최홍만은 서장훈처럼 언변이 좋지도 못하고 모 해설가처럼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기교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서는 팬들의 사랑이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항상 주변을 의식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반응은 살피며 자신의 행보를 심사숙고할 필요는 있다.

최홍만은 과거 자신의 미니홈피에 ´죽고싶다´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을 정도로 마음이 여린 선수다. 경기장에서는 난폭한 빅맨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지만 결코 ´악역´을 즐기는 케이스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팬들과 주변 정황을 무시한 경로를 걷는다면 더욱 상황이 악화될 것은 자명하다.

때로는 ´정공법´보다는 적당히 피해 가는 것도 필요하다.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혹은 "난 나만의 길을 갈거야"라는 마음가짐보다는 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같이 호흡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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