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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박쥐>속 웃음코드, 어쩔 수 없는 천성”


입력 2009.04.24 19:17 수정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박쥐> 박찬욱 감독 <박쥐>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무려 10년의 긴 과정을 거쳐 탄생한 영화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지금껏 만든 작품 중 가장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고해 영화팬들의 기대가 오랫동안 들끓어 온 작품. 특히 지금껏 한국영화에서는 많이 시도되지 않았을 뿐 더러,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없는 흡혈귀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대중은 물론 영화관계자들의 관심도 특히 뜨거웠다.

24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박쥐>의 모습은 예고된 만큼의 짙은 노출신, 베드신 수위의 기대에만 부응하는 것이 아닌 극중 인간의 삶과 사랑에 대한 본능적인 감정과 욕망들도 뛰어난 수준으로 표현돼 관객들의 몰입력을 높였다. 단, 심각하고 음산한 느낌으로 기대를 더해온 것과 달리 가벼운 웃음도 꽤나 담겨있어 취재진들의 의외인 반응도 꽤 있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애초 <박쥐>에 웃음을 섞을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 이 영화를 생각했던 10년 전, 나 스스로도 ‘내 작품 중 가장 유머가 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확신했었다. 가장 어둡고 폭력적인 영화가 될 것이란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천성은 어쩔 수 없는지 각본을 만들면서 어김없이 장난끼가 발휘돼 결국 이런 모양의 영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심각하고 진지하면서도 폭력적인 순간에서의 예상치 못한 유머가 억지스럽지만 않다면, 더욱 인간적인 작품이 나오는 것도 같다”는 말을 더해 아쉬움보다는 만족스러운 느낌을 드러냈다.

<박쥐> 송강호-김옥빈-박찬욱. <박쥐> 송강호-김옥빈-박찬욱.

오는 30일 개봉을 앞 둔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 분)가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 분)와 치명적 사랑에 빠져, ´남편을 죽이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박 감독은 “캐스팅 당시, ‘송강호가 사랑이야기에 어울릴까’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나 스스로는 어떤 사람보다도 멋진 로맨스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밀어붙였다. 관객들의 반응은 아직 모르지만 감독으로서는 이미 대만족 하고 있다”고 말해 더한 흡족함을 자랑했다.

한국영화의 대표 브랜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의 만남, 김옥빈의 파격변신, 국내 최초 할리우드 공동 투자 제작, 뱀파이어 치정 멜로라는 독특한 소재 등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어 온 <박쥐>에는 신하균, 김혜숙 등도 힘을 모았다.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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