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노무현, 동정 구하는 건 탄핵 때와 똑같아"

윤경원 기자

입력 2009.04.16 17:35  수정

홈페이지에 칼럼…"치졸한 변명으로 도망갈 궁리, 오리발 내밀어"

전원책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치졸한 변명으로 도망할 궁리를 하면서 대중의 동정을 기대하는 건 탄핵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자료사진)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불법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하며 “박연차 씨가 미쳤지 않았으면 멀쩡한 돈을 빌려주면서 100만 달러에다 3억원이란 거액을 일부러 힘들여 현찰로 바꾸어 줄 까닭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 대해 “합법적인 돈을 굳이 가방에 넣어 비밀리에 관저로 보낼 리가 있겠느냐”며 “그저 간단히 계좌로 이체하거나 수표 한 장이면 될 일을 권부의 심복인 총무비서관에게 봇짐 지워 보낼 때는, 그 돈이 ‘흰 돈’이 아니라 ‘검은 돈’인 것을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 다 알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찰을 주고받으면 증거가 남지 않는다는 뇌물수수의 더러운 관행이 이 나라 권력의 최심층부에서 일어났던 것”이라며 “거기다 달러를 받은 시점은 묘하게도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출국하기 직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데도 오리발을 내밀면서 되레 검찰더러 그 돈의 용처를 증명하라고 대든다는 건 너무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전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 사건에 대한 해명을 거듭하고 있는데 대해 “치졸한 변명으로 도망할 궁리를 하면서 대중의 동정을 기대하는 건 탄핵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발어 “‘민망하고 구차스럽게도’ 전직대통령으로서 마지막 남은 명예와 위신마저 버린 것이냐, 아니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처럼 감옥으로 가는 것만은 어떡하든 피하고 싶은 절박감에서 꼼수를 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5공 청문회를 상기, “당시 도덕성으로 무장한 초선 노무현은 일해재단 청문회에서 조건 없이 돈을 줬다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닥달하면서 ‘대통령도 양심이 있으면 남의 돈을 먹고 부탁을 안 들어 줄 수 있느냐’며 ‘돈 먹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던졌다”고 상기시키면서 “남의 잘못에는 그토록 엄격했던 그가 자신의 일은 그저 ‘잘못은 잘못’일 뿐이라면서 넘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는 “박연차 씨가 500만불이나 되는 돈을 대통령도 모르게 선의로 약정서도 없이 대통령의 조카사위에게 투자했다고 하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며 “그런 일을 퇴임 후에 알았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그건 더 큰 문제다. 대통령에게 5백만 불은 보고할 필요조차 없는 ‘깜도 안 되는’ 거래가 되는 것이니, 그렇다면 더 큰 거래가 응당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2002년 대선자금부터 전부 다 뒤집어 봐야 할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도 제기했다.

전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며 “설령 감옥에 가는 비운을 맞더라도 그게 전직 대통령으로서 체통을 지키는 길이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체면을 차리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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