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제는 부인을 핑계 삼다니" 성토 봇물


입력 2009.04.07 22:27 수정        

네티즌들 노전대통령 사과글과 관련 "이제서야..." 분노 댓글

"도덕적 우월감 과시하며 국민들 배신...여죄 엄중히 물어야"

[기사추가 : 2009. 04. 08 09:12]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자신의 재임 중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 정치적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자신의 재임 중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 정치적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자신의 재임 중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 정치적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 전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비난하는 글들로 인터넷 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저의 집(부인)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부정부패를 공격하며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해온 노무현 전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실망감과 분노를 표시하며 왜 처음부터 솔직하지 않고 최측근 비서관으로 검찰 수사가 옥죄어오자 그제서야 할 수 없이 사과를 하는 꼴이라며 비난했고 일부 네티즌은 "부인이 돈을 받았다"는 대목을 들어 ´부인 핑계를 대다니 비겁하다´고 주장했다.

한 포털사이트 토론 게시판에서 아이디 ´Ferrarian´은 ´노사모가 도적떼가 되는 순간이구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할 말이 없다. 이럴 거였으면, 사건 초기에 밝힐 것이지, 정부 비판할 것 다하고, 야당은 또 정부가 야당 잡기에 나섰다며 공격하고..."라면서 "도대체 자라는 청소년에게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뭐라고 교육해야 하나"고 개탄했다.

한 신문사 토론마당에 글을 올린 ´심상기´ 씨는 "어이가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검찰청이 망연자실을 주더니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면죄부를 줄 핑계거리가 생긴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면서 "과연 그 부인이 남편 모르게 돈을 빌릴 수 있을까?"고 반문했다.

또 ´이재기´ 씨는 "언제는 ´그러면 집사람을 버려야 하느냐?´고 대들더니 이제는 구린내 나는 돈을 ´집에서 빌린 것 같다´고 했다"라며 "그러면 국민들이 어련히 알아서 얼마나 쪼달리고 청렴하게 그 자리에서 있었으며 그랬느냐고 동정을 할 것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라고 조소를 보냈다.

그는 "시골에 사는 배우지도 못한 바보로 치부하던 형이 결국은 온갖 돈거래와 정치 거래를 했다는 것이 속속 보도로 전해지고 있는 것은 또 어떻게 해명을 할까"고 물으며 "이번 참에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비리와 부정이 계속적으로 일어나서 경제는 물론 교육이며 문화 등도 끝장이 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노 전대통령 지지 사이트에 노 전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면서 노 전대통령의 이번 사과는 검찰과 현정부에 대한 정면승부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디 ´산소지기´는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에서 노 전대통령의 사과 글과 관련 "법적문제는 존재한다해도 정치적 명분과 도덕성은 완벽하게 소화시켰다"고 평하며 "여당 그리고 검찰 그리고 노무현 반대자들 그들도 이제 그이상으로 발가벗고 국민과 여론 그리고 자신들의 가까운 가족앞에까지 드러내놓기 싫은 과거 치부를 가지고 나서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흘러가게 됐다"고 단언했다.

또 대표적인 노 대통령 지지사이트에서 아이디 ´독고탁´은 "대통령님의 사과문이 자랑스럽다"면서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갚아야 할 빚은 어쩌면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것을 헤아리지 못한 것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대통령님의 어려움을 알고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드렸더라도 지금 이 시기, 저들의 의도적 칼날 앞에선 ‘불법적 자금 조성’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 밑에는 이 글을 지지하면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고해성사식의 댓글들과 함께 "이 정도면 종교"라고 비아냥을 넘어 경악해하는 댓글들로 줄을 잇고 있다.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