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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현인택 청문회는 한편의 코미디였다"


입력 2009.02.16 18:18 수정         윤경원 기자

"답변다운 답변 하지 못해...밑도 끝도 없이 ´아니다´고 답해"

"책 ´라이트 네이션´, 박진 의원이 번역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상돈 교수는 16일 ‘라이트 네이션’에 대해 "번역된 책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번역이 너무 엉터리이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자료사진) 이상돈 교수는 16일 ‘라이트 네이션’에 대해 "번역된 책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번역이 너무 엉터리이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자료사진)
보수논객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가 16일 “현인택 통일부장관 후보에 대한 청문회는 한편의 코미디였다”며 당시 청문회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해 주목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현 후보자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다운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부동산 탈법 증여 의혹을 묻는 의원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여가 아니면 왜 아니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그런 재산이 자신 명의로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며 “‘오토바이를 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안 탄다’고만 답했는데, 그러면 안전장구 미착용 범칙금이 어떻게 해서 자기에게 부과됐는지에 대해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청문회에서 현 장관은 작년 7월 헬멧 미착용으로 교통 범칙금 딱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것을 두고 가장 싼 딱지를 발부받으려다 이같은 내용의 것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돌았다.

이 교수는 또 “현 장관은 자신이 대북정책에 강경해서 통일부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생각해서인지 도무지 자기 소신을 밝히지도 못했다”며 “이를 보자 못한 송영선 의원이 친절하게 훈수를 두기에 이르렀고, 현 후보자는 맥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그는 “‘강남우파’의 초라한 초상”이라는 관전평을 내놨다.

특히 그는 현 장관의 논문 자기표절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번역한 ‘라이트 네이션’이라는 책을 언급하며 양측을 모두 비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2005년 12월 ‘라이트 네이션’에 대한 한 일간지의 서평 기고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번역된 책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번역이 너무 엉터리이기 때문이었다”며 “ 문제는 그 역자가 한나라당의 ‘미국통(通)’이며, 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한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인 박진 의원이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라이트 네이션’에는 여기저기에 ‘덜레스’공항이 ‘둘스’로 번역되어 있었고, 그 외에도 틀리거나 우습게 번역한 곳이 즐비하다”며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은 이런 책은 서점에 내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그래서 이 책은 박진 의원이 번역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초역을 다른 사람이 했더라도 번역된 원고를 제대로 읽어보기라고 했으면 이런 엉터리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과거에 쓴 논문을 재활용하는 것이나, 자기가 하지도 않은 번역 책에 자기를 역자라고 올리는 것이나 비윤리적이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몇 년 전에 한 방송인이 자기가 번역하지도 않은 책을 자기가 번역했다고 이름을 올렸다가 그것이 문제가 되어서 방송국을 떴다. 그렇다면 방송인에 적용되는 윤리기준이 국회의원과 장관에 적용된 기준보다 더 높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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