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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우승, ‘외국기자’까지도 인형 던지기


입력 2008.11.09 13:57 수정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한 중국 관중이 커다란 곰 인형을 투포환 던지듯 몸을 회전해 던졌지만 빙판 위로 향하지 못했다.

곰 인형이 간 곳은 엉뚱하게도 외국인 기자석. 이에 한 사진기자가 취재카메라 셔터 누르기를 잠시 멈추고 자신 앞에 떨어진 곰 인형을 다시 김연아를 향해 던졌다.

이와 유사한 장면은 계속 이어졌다. 중국 관중들이 던진 수많은 인형들이 김연아게 향하지 못하자 외신기자들이 관중들을 대신해 인형 던져주기에 바빴던 것.

빙판은 순식간에 얼음 반 인형 반이 됐다.

김연아 측은 1위가 확정되자 관중에게 다가가 감사인사를 한 후, 커다란 비닐봉지를 몇 개 준비해 인형을 쓸어 담아갔다.

이처럼 8일 김연아의 연기는 중국인 관중들도 기립박수를 보내고 인형공세를 펼칠 만큼 감동적이고 환상적이었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3차 컵 오브 차이나 대회 마지막 날 프리스케이트에서 받은 점수는 128.11, 지난 6일 쇼트프로그램 점수(63.64)를 합한 총점은 191.75다.

이날 2위를 차지한 안도미키의 총점 170.88과는 20점 이상 격차가 난다.

기술도 경쟁선수들을 압도했다. 시작점프 공중 연속 3회전은 완벽했다. 또 여자피겨선수들 중 김연아만이 할 수 있다는 몸을 뒤로 젖혀 ‘2회전 이상’ 시도하는 일명 연아스핀 역시 빈틈없이 소화했다.

다만 심판진이 공중 연속 3회전 점프에서 ‘주의 판정’을 주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김연아는 쇼트에서도 애매한 ‘롱에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연아의 기술연기는 전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다. 두 차례 점프 착지 실수가 있었지만, 여유가 묻어나는 표정연기와 고난이도 회전기술이 그랑프리 3차 대회 1위, 그랑프리 시리즈 5연속 재패, 그랑프리 결선 포함 7회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세계랭킹1위)는 현재 일본에서 훈련 중이며, 오는 13일 프랑스 파리서 열리는 그랑프리 4차대회(에릭 봉파르)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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