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야구감독, 유니폼 고집하는 이유는?


입력 2008.09.10 09:44 수정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삼성라이온즈 선동렬 감독, 대표팀 및 두산베어스 김경문 감독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삼성라이온즈 선동렬 감독, 대표팀 및 두산베어스 김경문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심판 판정이 불리하다 싶으면 양복상의를 벗어 바닥에 내팽개치곤 했다. 프로농구 삼성썬더스 안준호 감독도 판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양복상의를 벗어 던지긴 마찬가지. ‘다혈질’로 정평이 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양복상의는 배구공처럼 코트에 내리 꽂혀지기 일쑤다.

하지만 야구경기에선 이 같은 일이 없다. 감독이 벗어 던질(?) 양복이 없기 때문. 유독 야구감독들만 양복 대신 유니폼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니폼 입어야 그라운드에 나가지”

야구 감독들이 멋스럽게 정장을 하지 않고, 유니폼을 입는 이유는 감독이 직접 경기가 진행 중인 그라운드로 들어가 투수교체 및 작전지시, 판정항의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LG 김재박 감독이 5월 29일 두산과 경기에서 LG 조인성의 타구를 두산 안경현이 플라이볼로 잡지 않고 땅볼로 처리, 1루주자까지 아웃시키는 병살플레이를 하자 1루심 김풍기 심판에게 ‘인필드 LG 김재박 감독이 5월 29일 두산과 경기에서 LG 조인성의 타구를 두산 안경현이 플라이볼로 잡지 않고 땅볼로 처리, 1루주자까지 아웃시키는 병살플레이를 하자 1루심 김풍기 심판에게 ‘인필드


특히 야구는 감독을 포함한 그라운드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복장규정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경기규칙 ‘경기의 준비 3조15항’에는 “경기 중에는 유니폼을 입은 선수와 코치 및 감독, 홈팀 구단에서 공인한 사진사, 심판원, 제복을 입은 경관 및 홈 구단의 경비원, 기타 종업원 이외의 사람은 경기장 안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때문에 야구감독이 유니폼을 준비하지 못할 경우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심판의 ‘답답한 판정’에도 코치를 내보내야 한다. 또한 파울볼 처리, 방망이 회수 등의 역할을 하는 ‘배트보이’ 역시 운동화와 운동복을 갖춰야 한다.

반면 축구와 농구, 배구에서 감독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가는 심판으로부터 경고나 퇴장명령을 받을 일. 아울러 감독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만큼, 가장 ‘신사적인’ 양복을 택하는 것이 일반화 된 것이다. 또한 3종목 모두 감독에 대한 복장규정은 없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는 “야구감독이 유니폼을 입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선수와 감독, 코치가 하나로 똘똘 뭉쳐 이기자는 의미도 있다”면서 “오죽하면 감독과 코치에게도 등번호가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서 야구가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 감독직이 따로 없고, 주장이 감독의 임무를 겸했다. 주장도 선수이므로 당연히 덕아웃에서 유니폼을 입었고, 이러한 전통이 이어진 것이라는 설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YOU KNOW]야구선수 눈 밑의 검은띠는?


☞[YOU KNOW]사이클링히트vs해트트릭vs트리플더블


☞[YOU KNOW] 레슬링선수 귀는 왜 찌그러졌나?


☞[YOU KNOW]관중석 들어온 축구공은 못 가져가나?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