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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야구선수 눈 밑의 검은띠는?


입력 2008.08.29 03:11 수정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8월 2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한국 대 일본전 8회말 1사 주자 1에서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8월 2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한국 대 일본전 8회말 1사 주자 1에서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 4번타자 이승엽은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을 침몰시켰고,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1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역시 국민타자’라는 찬사를 들었다.

국민들은 이승엽의 ‘금빛홈런’에 환호했고,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덩달아 야구의 묘미에 흠뻑 빠졌다. 하지만, 복잡한 룰과 경기방식에 고개가 갸우뚱해 지는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이승엽 눈 밑에 그려진 초승달 모양의 ‘검은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검은 매직펜으로 칠한 것 아닌가”, “구두약을 발랐나”, “상대팀에게 무섭게 보이려고 한 것인가”, “멋 내려고 바르는 것 아니냐”는 등 물음표가 많았다.


◆어우 눈부셔라~ 아이패치 붙여보자!

야구선수들 눈 밑의 ‘검은띠’는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아이패치(Eye-Patch, Eye-Brow)’다.

선수들은 햇빛이 강한 낮 경기를 할 때 자신의 얼굴 표면에서 빛이 반사돼 눈부심 현상이 심해진다. 선수들의 얼굴에 땀이 흐를 경우, 반사율은 더욱 높아진다. 야수들은 공을 쫒는데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고, 타석에 들어서도 눈부심 현상은 마찬가지.

이때 검은색 아이패치를 붙이면, 빛이 흡수되면서 눈부심 현상이 덜해진다. 선수들은 빛의 반사가 심한 광대뼈 윗부분에 부착하면, 공에 집중하기가 한결 수월진다고 한다.

또한 선수들은 얼굴에 붙일 수 있는 ‘접착용’과 립스틱 모양의 ‘칠하는’ 아이패치 가운데, 지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접착용을 선호한다고 한다.

특히 아이패치에 검은색만을 사용하는 것은 검은색이 모든 색의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치의 소재가 종이, 천, 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색상은 하나같이 검은색인 이유다.

아울러 검은색 띠 안의 ‘흰 무늬’는 아이패치의 상표가 찍힌 것이다. 일부선수들은 검은띠 안에 하얀 글씨로 ‘필승’, ‘천하무적’, ‘절대최강’ 등 응원구호를 새겨 넣기도 한다.

결국 선수들이 아이패치를 붙이면 공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수비력은 물론, 타율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엔 고글이 ‘대세’…고교야구에선 매직으로 칠하기도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아이패치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색이 들어간 고글을 착용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고글이 아이패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목동구장의 낮 경기에선 고글을 착용한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다름 아닌 구장의 구조상문제로 수비를 하는 선수들이 햇빛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보다 열악한 환경인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우, 검은색 매직펜으로 눈 밑에 반달모양을 그려 넣어 아이패치를 대신하기도 한다.

천 재질로 만들어진 아이패치의 경우, 한 쌍의 가격이 1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선수에겐 부담인 셈. 때문에 고교야구에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칠하는 아이패치’를 주로 사용한다. 아이패치가 보편화하기 전에는 흰색 테이프에 검은색 매직펜으로 칠해 붙였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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