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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해켓…´체력안배´ 되지 않았다!


입력 2008.08.10 13:58 수정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그랜트 해켓은 400m 결선에서 전혀 그랜트 해켓 답지 않았다.

스스로 자신이 구상한 전략에 갇히며 역으로 무너졌다. 박태환의 기세를 의식해 초반 레이스부터 힘찬 역영으로 선두를 사수했지만, 바로 옆 레인(3번)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은 박태환의 저력에 ‘체력안배’가 되지 않으면서 이번 대회 약점으로 드러난 뒷심부족을 드러낸 것.

그랜트 해켓은 예선에서 꺼내 든 작전을 결선에서도 그대로 사용한 점이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레이스 시작과 함께 강한 스퍼트로 독주한 뒤 레이스 300m을 지나면서 속도를 늦추며 적절한 숨고르기 후, 막판 50m에서 풀 스피드를 내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순간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완한 박태환이 시작부터 바로 옆 레인(2번)의 그랜트 해켓만 쫓아갔다.

그랜트 해켓은 박태환이 레이스 중반 이후 승부를 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레이스 초반부터 풀 스피드로 선두경합을 벌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그랜트 해켓이 초반 스피드를 갑자기 줄인다면 박태환은 물론 초반 스피드를 낸 중국의 장린(예선 2위), 미국의 라슨 젠슨(예선 1위), 튀니지의 우사마 멜룰리(2007 세계선수권 은메달) 등에게 추월당하는 위기에까지 놓일 처지였다

그랜트 해켓은 선두에 있음에도 속도를 늦춰 체력안배를 하기도, 속도를 좀 더 내어 하위그룹을 따돌리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박태환은 그랜트 해켓의 당황스런 위치를 이용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속력을 낸 구간은 150m를 지나서였다. 최대속력을 내 그랜트 해켓과 공동 선두로 역영했다. 그리고 200m을 지나서 흔들린 그랜트 해켓을 제치고 단독 1위로 부상했다.

그랜트 해켓은 이미 400m의 반환점 200m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박태환이 추월하자 박태환의 레이스만 바라보고 역영한 중국의 장린과 미국의 라슨 젠슨이 순식간에 튀어 나오며 그랜트 해켓을 메달 권 밖으로 밀어냈다.

이안 소프 뒤를 잊는 호주 출신 세계적인 수영영웅이 한국 출신 세계적인 수영 유망주 박태환의 박력에 움츠러든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수영 역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더불어 동양 선수가 72년 만에 올림픽 수영 자유형 종목에서 금메달을 신고하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수영 전문가들은 박태환의 전략에 대해 세계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한 도전적인 레이스였다고 입을 모았다. 400m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 이제 ‘올림픽 수영 유망주’에서 이안 소프, 그랜트 해켓을 잇는 ‘차세대 올림픽 수영영웅’으로 올라섰다.

박태환 금메달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박태환 미니홈피를 방문,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0일 현재 박태환 미니홈피에는 무려 14만 명 이상의 방문자들이 15,000개 이상의 축하글을 남기고 있다.

또한 그의 일촌평에는 피겨요정 김연아가 ‘오빠대박ㅋㅋㅋㅋㅋㅋㅋ추카해!!^^ (연아동생^^ 김연아)’ 축하하는 등 지인들의 격려와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경기장에 소녀시대의 소녀시대 노래가 나온(박태환 소녀시대) 박태환 수영금메달동영상 등을 다시 한 번 감상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충민 객원기자 jkghty@naver.com]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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