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의 ‘찌그러진 귀’ 노력의 훈장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8.10 00:45  수정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최민호(28·60kg급)가 9일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베이징(중국) =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최민호(28·60kg급)의 귀는 뭉개져 손바닥 마냥 펴져있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73㎏급 왕기춘(20.용인대)의 귀도 마찬가지.

유도선수들은 대부분 이 같은 귀를 가지고 있다. 선수들은 이런 특이한 모양의 귀를 ‘만두귀’라고 부른다. 귓바퀴의 주름과 접혀진 모양이 만두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수들의 귀가 성하지 못한 이유는 경기나 훈련 중 상대방 어깨나 머리 등에 부딪히면서 귀 연골에 출혈이 생겨 혈액이 뭉쳐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수들이 귓바퀴 부상을 제때 치료하는 경우가 드물어, 귓바퀴가 부어오른 채로 딱딱하게 굳어져 만두귀가 된 것.

‘만두귀’는 유도뿐만 아니라 레슬링처럼 온몸으로 부딪치는 격투기종목 선수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의 만두귀는 ‘영광의 상처’다. 선수들 사이에선 피나는 훈련에 대한 일종의 ‘훈장’의 의미를 지닌다.

결국 최민호는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희생하며 금메달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한편 왕기춘은 대진 추첨 결과 오는 11일 1회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리나트 이브라히모프와 격돌한다. 왕기춘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 가나마루 유스케(일본) 등 강한 상대와 초반에 붙을 가능성이 없어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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