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이 2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 조모컵 2008에서 전반 37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의 ´2대 명문´이자 올 시즌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정규리그에서도 1,2위를 다투는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소속 선수들이 ´쌍끌이 골´을 터뜨리며 J리그 올스타팀(이하 J리그)을 완파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팀(이하 K리그)은 2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인 조모컵 2008 대회에서 최성국(성남)의 선제골과 에두(수원)의 2골 등으로 J리그를 3-1로 격침시키며 ´도쿄대첩´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한일올스타전에서 선제골을 포함해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최성국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엔과 메르세데스 벤츠 V350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비록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은 J리그의 것이었다. K리그는 김치우(서울)과 이정수(수원)을 좌우 풀백으로 놓고 김치곤(서울)과 김형일(포항)을 중앙 수비에 배치시키는 4-4-2 포메이션으로 출발했지만 최효진(포항)과 이정수가 버틴 오른쪽이 종종 뚫리면서 프로데 욘센(나고야)와 정대세(가와사키) ´투톱´에게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전반 중반까지 위기만 이어지고 이렇다 할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하자 차범근 감독이 먼저 꺼내든 카드는 포메이션 변경. 소속팀 수원에서도 포백과 쓰리백을 혼용하는 차 감독은 경기 도중 과감하게 수비 전형을 쓰리백으로 바꿔 3-4-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김치우를 왼쪽 미드필더로 올리는 대신 이정수를 왼쪽 수비수로 배치시켜 쓰리백으로 만들고 왼쪽 공격 날개였던 최성국을 투톱인 두두(성남), 라돈치치(인천)와 함께 배치시켰다. 전방 숫자를 3명으로 늘려 공격을 강화하면서 발 빠른 최성국으로 하여금 J리그의 문전을 휘젓도록 하는 의도였다.
차 감독의 의도는 전반 37분 선제골을 먼저 터뜨리면서 적중했다. 첫 번째 골은 성남 소속 선수들의 합작품이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찬 두두의 프리킥이 골키퍼 나라자키 세이고(나고야)의 손을 맞고 나온 것을 바로 앞에 있던 최성국이 밀어 넣으며 먼저 앞서나간 것.
최성국골로 전반을 1-0으로 마친 K리그는 두두와 김치우를 빼고 에두(수원)와 정경호(전북)를 투입시키며 후반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페널티킥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수호신´ 이운재(수원)가 있었다. 이운재는 야마세 고지(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골문 왼쪽을 보고 찬 슈팅을 완벽하게 쳐냈고 이것이 분수령이 됐다.
이운재가 막아내자 ´수원 듀오´가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2분 이관우(수원)의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나라자키의 손을 맞고 나간 후 이어진 이관우의 코너킥 때 라돈치치가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킥 성공은 바로 에두의 몫이었다.
후반 15분에 터진 K리그의 세 번째 골은 성남과 수원의 합작품. 최성국이 오른쪽을 빠르게 치고 들어가 올린 크로스를 에두가 확실하게 마무리 지으며 점수 차를 세골로 벌렸다. 후반 22분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낮게 깔아 찬 슈팅이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승패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차 감독은 종료 10분을 남겨놓고 이운재 대신 김영광(울산)에게 골문을 맡기고 에두 대신 장남석(대구)를 투입시켜 출전명단에 있는 선수를 모두 기용했다.
´브라질 출신 명장´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이 이끄는 J리그는 빠른 공수전환과 템포로 주도권을 먼저 잡았지만 기대했던 욘센과 정대세가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정대세 대신 교체해 들어간 마키 세이치로(지바) 마저 침묵, 안방에서 완패하는 수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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