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12사단 신병교육대 부사관이 휴가차 남한산성에 오르다 앞서가던 노인이 쓰러지는 것을 발견, 신속한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한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12사단 신병교육대에 근무하는 전현욱 하사.
전 하사는 지난 13일 모처럼의 휴가를 친구들과 남한산성에서 보내기로 약속돼 산성등산로를 따라 오르던 중 갑자기 앞서가던 최 모(성남시 수정구 65 남)노인이 쓰러지자 뛰어가 상태를 파악 후 주변등산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날 함께했던 등산객에 따르면 "전하사가 30c의 폭염에도 쓰러진 최 노인을 업고 나무그늘로 이동하여 환자에게 찬물로 맛사지를 하며 혁대를 풀어 기도를 유지하는 등 군에서 배운 듯한 응급조치를 실행하자 환자가 정신을 차렸다"며 "환자가 깨어난 것을 확인한 전 하사는 노인을 위로한 후 주위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이에 큰 화를 당할 뻔한 최 노인은 "평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남한산성에 운동을 하려고 산책길에 나섰다가 폭염으로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쓰러졌다"면서 "오래 전부터 앓아온 당뇨와 무릎 연골 통증 때문에 거의 거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운동 겸 산책을 하다 큰 변을 당할 뻔 했다"며 "전 하사에게 고마운 인사도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은 전 하사와 함께 구급에 참여했던 홍 모(분당구 40) 등산객이 신속하고 차분한 행동으로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전하사의 구급과정에 감동을 받아 이 사실을 전했다.
한편 화제의 주인공인 전 하사는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누구나 그 상황이 되면 다 하게 된다"면서 "대단한 일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