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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 인터넷서 광우병 논쟁 불붙다


입력 2008.05.02 17:57 수정        

황우석 조작 밝혀낸 브릭, 토론방 개설 과학적 토론 독려

"무책임한 국민선동 자제 촉구" 한우 안전성도 도마 위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앞두고 ‘광우병 괴담’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절반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한우에 대한 맹종을 낳고 있다”며 “한우도 결코 안전하진 않다”는 주장이 인터넷상에서 제기됐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규명에 앞장섰던 디씨인사이드 과학갤러리(일명 과갤)과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Bric)에서는 광우병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이들은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선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광우병의 위험성을 놓고 과학적 근거를 대며 허실을 가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브릭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광우병에 대한 집중토론방을 개설하고 회원간 토론을 독려하고 있다.

과갤과 브릭의 네티즌들은 “현재의 상황은 공포와 두려움, 근거없는 맹신이 혼합된 형국”이라며 “광우병의 위험성이 실상보다 과장보도되고 있고 한우 = 안전한 고기라는 근거도 확신할 순 없다”고 지적한다.

정략적 이슈로 변질되는 현 상황과 다소 거리를 두고 쇠고기 수입 찬반보다는 과학도로서 광우병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와 국민적 불안감 해소 등에 목적을 맞추고 있는 것.

과갤의 ‘Reeee’라는 네티즌은 “지금의 인터넷 여론이나 아고라 같은 쪽은 한우의 광우병 관련 이야기를 물타기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며 “당분간은 한우 광우병 이야기 꺼내다간 돌맹이에 쳐맞을 상황인듯”이라고 사이버 공간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론에 안타까움을 나타났다.

‘에구’라는 네티즌도 “아직도 한우는 풀때기만 먹이는줄 아는 대다수 사람들이 많은 게 문제”라며 “게다가 (미국처럼) 기업형이 아니라서 좋은 소만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이 판을 친다”고 경계했다.

실제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한우의 기립불능(소가 주저앉는 현상) 사례가 이미 2000년도 들어서 보고됐고 한국의 광우병 검사가 ‘빚 좋은 개살구’식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 한우에 ‘풀’이 아닌 ‘동물성 사료’를 먹이고 있으며 특히 소의 사료로 금지된 육골분 사료를 먹이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우리나라는 광우병 안전국이 아니라 아직 국제기구의 판단이 유보됐을 뿐’이라는 반박이다.

특히 국내 배합사료공장의 제조공정에서 대다수가 소를 포함한 되새김동물의 사료와 돼지, 닭 등 기타 가축에게 공급될 배합사료(동물성 단백질 사료)의 생산라인을 분리하지 않아 두 사료가 섞여 광우병의 교차오염의 가능성도 높다는 게 이들 네티즌의 공통된 생각이다. 따라서 한우에 대한 유통, 검역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 않는 한 한우에 대한 맹신적인 신뢰를 갖는 건 위험하다는 것.

몇몇 네티즌들은 국내 광우병이 이미 발병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경증상을 보인 소’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 소’ 등 광우병에 감염됐을 위험이 높은 소와 운송 도중 죽은 소, 원인불명으로 죽은 소 등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폐사한 소에 대한 신고도 민간의 자율에 맡겨 국내소의 광우병 발병 여부에 대한 정확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광우병 검사 실적은 높지만 광우병 의심 소 및 광우병 위험군에 대한 검사두수가 적기 때문에 한우에 대한 유통, 검역 시스템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밝혀내는데 일조한 브릭 소리마당에서 이번에는 광우병 방을 개설, 과학적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밝혀내는데 일조한 브릭 소리마당에서 이번에는 광우병 방을 개설, 과학적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광우병 위험성’을 근거로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것은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불공정무역으로 미국이 WTO에 한국을 제소하거나 높은 관세 등 무역 보복을 나설 수 있다고 전제하며 “일본처럼 우리가 제대로 준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kh 1200’은 “일본이 2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는 걸 외교협상에서의 말빨로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최초 광우병 발견 이후에 전수검사 정책을 강경하게 밀어붙여서 결국 자국내 소 중에 20~30개월 연령대에서 광우병 감염소가 일부 있음을 찾아내고 이를 근거로 미국에 ‘20개월 이하의 소에 한해 수입하겠다’는 논리로 대응했다”며 “수입고기에만 엄격하고 국산고기에만 관대하면 바로 무역장벽으로 제소 먹을 사안”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 ‘과학’도 “일본은 전수검사 30개월 위험물질은 소각, 동물사료 전면금지, 100% 이력추적 등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시 자국의 기준에 맞게 요구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의 기준이 더 엉망”이라며 미국에 강도 높은 검역을 요구하는 게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브릭의 네티즌들은 현재 광우병의 위험성 등이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다음 아고라의 탄핵 서명의 기폭제가 된 29일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방송에 대한 분석 및 비판도 적지 않다.

브릭의 네티즌들은 “인간광우병의 발병율은 호들갑을 떨만큼 높지 않다”며 “사람 대 사람으로의 감염(수혈, 수술도구, 기타 접촉)이나 라면스프, 수돗물 등의 간접감염의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거나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오도하는 건 철저한 왜곡이다. 다만 가능성의 측면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이 주다.

“mad broadcasting company” “한국인 노벨 의학상을 만들어낼 알츠하이머 = 크로이츠펠트 야곱병(CJD)=변형크로이츠펠트 야곱병(vCJD)론을 세운 방송” 등의 비판과 더불어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vCJD의 감염 경로와 방식 등을 놓고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툴툴’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현재까지 미국인 3명이 광우병에 걸려 죽었는데 2명은 영국살 때 걸렸고 2008년 4월에 죽은 22세 여성도 2005년말부터 미국에 살았던 관계로 그 이전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선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가상의 확률이고 현재 사실로서는 0%인데 ‘국산 쇠고기에 위험요소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반복되면 광우병 위험성 0%가 1% 되고 또 반복하면 2%가 되고 밤이 오기 전에 99%로 상승 되느냐? 그건 선동”이라고 경계했다.

이 밖에 ‘Bcoder’라는 네티즌은 한 인터넷게시판에 “인간광우병은 여기저기서 따온 최악의 가설들을 짜집기해 만든 한편의 훌륭한 공포영화”라고 규정한 뒤 “인간 광우병의 발병 물질인 변형 프리온은 부위와 구성물질의 차이나 있으나 치매환자나 많은 뇌퇴행성질환환자의 뇌에서 관찰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 또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이 네티즌은 “음식물 섭취로 변형 프리온이 들어온다면 ‘단백질’인 변형 프리온이 어떻게 위소화액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며 “실제 2006년도 실험 결과를 보면 변형 프리온은 위소화액에서 다 깨져 버리고 그나마도 소장미세돌기로 들어가 간-뇌-혈관장벽이라는 장벽을 통과하게 되므로 변형 프리온이 인체 내에서 세력을 불린 다음 신경을 타고 뇌쪽으로 공격을 들어간다는 가설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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