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가장 시원하면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대다수 야구팬들은 홈런을 떠올린다. 그 중에서도 만루 홈런은 야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다.
지난 시즌 만루 홈런은 총 20개가 터졌고, 그 중 19개가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만루 홈런이 팀 승리와 무관하게 패배로 이어진 경우는 4월 27일 한화-KIA에서 나온 이도형의 만루 홈런 뿐이었다.
39개의 만루 홈런이 쏟아져 역대 기록으로 기억되는 2005시즌 역시, 만루 홈런을 때려낸 팀의 승률은 무려 0.923(36승 3패)에 이른다.
올 시즌 첫 만루 홈런은 3월 30일 롯데 이대호가 한화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때려냈다. 롯데가 9-8로 힘겹게 승리한 만큼, 경기 초반 터진 이대호의 만루 홈런은 영양가가 매우 높은 한 방이었다.
16일 문학구장서 열린 삼성과 SK 경기에서 터진 양준혁의 만루 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 그랜드 슬램이었다. 2001년 7월 8일 이후 2475일 만에 양준혁이 터뜨린 만루포였지만, 팀의 1점차 패배로 그 빛이 바랬다.
만루 홈런 역대 개인 최다 기록은 삼성 심정수가 세운 12개. 은퇴한 김기태(현 요미우리 코치)가 9개를 쏘아 올린 것을 제외하고, 현역 2위에 올라있는 타자는 두산 안경현과 SK 박재홍이다. 특히, 박재홍은 단일시즌(1999년) 개인 최다 만루 홈런(4개)을 기록했을 정도로 만루 홈런과 인연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