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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홈런, 4월18일 그리고 임수혁


입력 2008.04.18 08:26 수정        

야구에서 가장 시원하면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대다수 야구팬들은 홈런을 떠올린다. 그 중에서도 만루 홈런은 야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다.

지난 시즌 만루 홈런은 총 20개가 터졌고, 그 중 19개가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만루 홈런이 팀 승리와 무관하게 패배로 이어진 경우는 4월 27일 한화-KIA에서 나온 이도형의 만루 홈런 뿐이었다.

39개의 만루 홈런이 쏟아져 역대 기록으로 기억되는 2005시즌 역시, 만루 홈런을 때려낸 팀의 승률은 무려 0.923(36승 3패)에 이른다.

올 시즌 첫 만루 홈런은 3월 30일 롯데 이대호가 한화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때려냈다. 롯데가 9-8로 힘겹게 승리한 만큼, 경기 초반 터진 이대호의 만루 홈런은 영양가가 매우 높은 한 방이었다.

16일 문학구장서 열린 삼성과 SK 경기에서 터진 양준혁의 만루 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 그랜드 슬램이었다. 2001년 7월 8일 이후 2475일 만에 양준혁이 터뜨린 만루포였지만, 팀의 1점차 패배로 그 빛이 바랬다.

만루 홈런 역대 개인 최다 기록은 삼성 심정수가 세운 12개. 은퇴한 김기태(현 요미우리 코치)가 9개를 쏘아 올린 것을 제외하고, 현역 2위에 올라있는 타자는 두산 안경현과 SK 박재홍이다. 특히, 박재홍은 단일시즌(1999년) 개인 최다 만루 홈런(4개)을 기록했을 정도로 만루 홈런과 인연이 깊다.

임수혁 임수혁


그러나 만루 홈런과의 인연을 얘기할 때 점점 야구팬들에게서 잊혀져가는 이 타자를 빼놓을 수 없다. 2000년 4월 18일, 경기 도중 의식불명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지금까지 투병 중인 롯데 임수혁이다.

임수혁이 그려낸 ‘대타 만루 홈런’ 2개는 전대영(당시 빙그레) 송원국(당시 두산)과 함께 이 부문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임수혁을 기억하는 팬들은 1995년 5월 28일 잠실서 강봉수로부터 뽑아낸 리그 통산 11호 대타 만루 홈런, 1999년 8월 28일 사직서 한용덕을 제물로 때려낸 리그 통산 16호 대타 만루 홈런이 터진 그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그려낸다.

18일부터 목동구장서 열리는 우리-롯데 3연전 중에는 임수혁 선수의 부친 임윤빈 씨의 시구와 ´임수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의 모금 행사 등 임수혁을 기억하고자 하는 여러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임수혁 데이’로 명명된 이날 모두가 보길 원하는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대타 만루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비록 임수혁은 볼 수 없지만 말이다.

*기록참조(inn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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