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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딸들’ 수난의 역사 되풀이 돼


입력 2008.03.07 08:35 수정        

북녘땅 ‘치욕의 엑소더스’ 침묵해서야

조선일보 크로스미디어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 조선일보 크로스미디어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

조선일보 크로스미디어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 제1부 ‘국경에 서다’는 6일 오후 6시 30분 강원민방(GTB)을 통해 방영되었다.

우리돈 68만원에 중국 한족(漢族)의 씨받이로 팔려가는 현대판 심청이가 된 조선의 딸들, 영양실조로 눈이 먼 어머니와 동생들의 빚진 식량의 반밖에 안되는 헐값으로 한족에 인생을 맡겨야 하는 슬픈 현실이 북녘땅에서 벌어지고 있다.

내일 또 모레가 아닌,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또다른 조선의 딸들이 가난 때문에 국경을 넘어 값싼 대가로 이(異)민족에게 수모와 능욕의 참담한 길을 걸을 것이다.

자녀를 둔 부인을 한족에게 팔아 넘긴 못쓸 남편 때문에 궁벽한 중국 농가에서 한족의 아이를 낳아 기르며, 장성한 딸을 다시 만나야 하는 뒤틀린 인생의 멍애를 짊어지고 있는 조선의 딸!

자신의 처연한 삶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사는 만큼이나 북한이 살았으면...” 하는 말속에 어느 애국자보다 조국과 동포를 생각하는 마음이 짙게 베어 숙연하기까지 한다.

청나라에 공녀(貢女)로 끌려가고,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전장에서 갖은 능욕을 당했으며, 6.25전쟁 와중에서도 수난을 당해야 했던 조선의 딸들!

옛날에야 국력이 쇄퇴하여 외침으로 고초를 당하였다고 애써 자위(?)라도 하건만, 북녘 지도자들의 잘못으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한족의 씨받이로 전락하는 조선 딸들의 끊임없는 행열이 차디 찬 두만강에서 이어지고 있다.

탈북자의 불안한 신분과 노예와도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조선의 딸들에게 드리워진 무거운 짐은 ‘외침이 아닌 내치(內治)’에서 비롯돼 또다시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 하는 이 안타까운 북녘의 현실에 치를 떨게 하고 있다.

300만명의 아사자(餓死者)도 모자라 수 십년부터 조선의 딸들이 이민족에게 수모와 능욕을 당하면서 한민족의 자존과 정체성마져도 허물어지고 있는 북녘땅 ‘치욕의 엑소더스’를 침묵만하고 있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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