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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당시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다"


입력 2008.02.09 14:55 수정 2008.02.09 14:41        연합뉴스

충남대 윤여환교수 논개영정 국가표준 지정

충남대학교는 회화과 윤여환(56) 교수가 제작한 논개 영정이 최근 문화관광부 표준영정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 국가표준영정 제79호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국가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윤 교수의 논개영정 얼굴은 신안 주씨(新安 朱氏) 용모의 유전인자를 토대로 제작됐는데 윤 교수는 논개의 얼굴 특징을 찾아내기 위해 얼굴연구소에 의뢰, 논개의 생장지역인 전북 장수와 경남 함양지역의 신안 주씨 여성을 촬영한 뒤 150여 군데의 얼굴을 계측 분석해 논개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얼굴 모습을 찾아냈다.

영정의 논개는 ´넓고 네모 반듯한 이마에 초승달 같은 눈썹´의 ´진수아미´ 미용법을 하고 있는데 윤 교수는 고구려 벽화의 여인상과 가락국기 김수로왕의 황후 허황옥 등과 조선 전기 하연부인상, 운낭자상 등 조선 여인들의 얼굴도 진수아미 미용을 한 경우가 많아 이 미용법을 따랐다.

머리 모양은 1997년 11월 경기도 양평의 변 수(邊 脩.1447-1524) 묘에서 출토된 목각인형 주악상의 머리모양과 1550년께 제작된 호조랑관계회도(戶曹郎官契會圖.보물 제870호), 관련 서적 등을 참조하여 재현했다.

복식(服飾)은 동시대인의 묘에서 출토된 당시 의상과 출토 목각인형, 당시에 제작된 그림을 참고로 고전복식전문연구소에 제작 의뢰해 3차례의 의상 제작과 가체머리 고증 등 과학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또 의상문양은 당시 유행하던 문양인 연화만초문사(蓮花蔓草紋紗)인데 안동 김씨 묘(1560년대)와 변 수 묘에서 출토된 복식을 참조하여 제작됐다.

영정의 논개는 "왜장을 유인해 열 손가락에 힘을 다해 껴안고 함께 강에 투신했다"는 내용의 여러 고문헌 기록들에 맞도록 손가락마다 옥가락지를 끼고 있으며 의기에 찬 표정으로 투신순국을 위해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毛谷村六助)를 향해 가려고 하는 자세를 하고 있다.

영정은 조선시대 전통 영정기법으로 제작됐는데 비단(畵絹)이라는 독특한 재질을 살려내는 배채법(背彩法)과 육리문법(肉理紋法)등을 활용해 얼굴 표정에서 배어나오는 전신사조(傳神寫照)와 부드러운 질감이 잘 나타나 있다.

한편 2006년 1월 경남 진주시와 전북 장수군은 논개의 고귀한 얼을 더 높이 선양하기 위해 논개 표준영정 제작작가를 전국에 현상 공모했으며 같은 해 7월 13일 윤 교수를 논개 표준영정 제작작가로 선정했다.

윤 교수는 이후 논개 영정을 제작해 7차례의 엄격한 문광부 표준영정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 표준영정으로 지정받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수차례 얼굴 형태와 의상을 수정했고 가체머리 모양도 13차례나 보완했다.[대전 = 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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