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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활개치는 공매도 세력에 뒷짐진 당국…순기능도 가린다

    [데일리안] 입력 2019.09.30 07:00
    수정 2019.09.30 05:58
    이미경 기자

신라젠, 에이치엘비에 이어 헬릭스미스 등 공매도 피해↑

"당국, 공매도 순기능 유지하기 위해 합리적 대안내놔야"

신라젠, 에이치엘비에 이어 헬릭스미스 등 공매도 피해↑
"당국, 공매도 순기능 유지하기 위해 합리적 대안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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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헬릭스미스가 임상실험 결과 실패했다는 공시가 나가기 직전 하루 공매도 규모는 200억원을 웃돌았다.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인식되는 대차잔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유를 규명할 시간도 없이 임상실험 결과가 실패했다는 공시가 떴다. 그리고 이틀 연속 헬릭스믹스는 하한가를 쳤다. 헬릭스믹스의 호재를 굳게 믿었던 개인투자자들은 공시와 동시에 추락하는 주가에 손절매할 여유조차 없었던 반면 공매도 세력은 주가하락과 함께 떼돈을 벌었다.

통상 공매도 기법이 하락에 배팅하다보니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는 종목들은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으로 인해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다.

이같은 수법은 앞서 신라젠의 경우에서도 발생했다. 신라젠은 당시 공매도 잔고가 치솟았다가 항암바이러스 물질 '펙사벡 무용성 평가 결과 발표 이후에 주가가 폭락했다. 에이치엘비도 항암 신약물질 '리보세라닙' 임상 3상이 당초에 목표로 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에이치엘비도 임상 3상 발표에 앞서 공매도가 급증했다.

바이오주에서 연달아 임상 발표 직전에 대규모 공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실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미리 임상 실패에 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면서 공매도를 악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전형적인 미공개 정보를 통한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하는 전형적인 공매도의 부정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의심만으로 사실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헬릭스미스 임상 3상 실패 내용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증명해낼 수는 없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지금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서 공매도 폐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공매도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공매도를 규제할만한 칼를 쉽게 뽑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무차입 공매도 모니터링시스템에 대한 발의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금융당국에서는 공매도가 개별 종목의 적정가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순기능이 많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공매도는 횡령이나 배임 등 부정적인 정보를 주가에 빠르게 반영해 시장의 유동성을 원활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자칫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탈 가속도로 이어질 우려도 있어서 공매도 규제가 해법이 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선 한시적 공매도 규제 금지와 같은 합리적인 규제안이 빨리나와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공매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대범해지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규제방안은 커녕 뒷짐만 지고 있는 금융당국의 대처 방법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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