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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라 가능했던 개막, KBO리그는 언제쯤?

대만프로야구, 4대 프로 야구 중 가장 먼저 개막 확정
한국과 미국, 일본은 확진자 급증으로 개막 불투명

대만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위협에도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다.
대만프로야구연맹(CPBL)은 지난 1일, “프로야구 개막일 확정했다. 4월 11일에 일제히 개막하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대만프로야구는 3월 28일 개막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불특정 다수가 밀집된 공간에 모이는 야구 등 스포츠 종목에 대한 중단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개막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만의 경우 이미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을 위해 경기당 150명 정도의 인원만 입장시키려 했다. 하지만 대만프로야구연맹은 이 마저도 위험하다고 판단, 결국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대만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NPB), 한국의 KBO리그와 함께 세계 4대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 중인 곳이다. 나머지 3개 리그의 개막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대만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대만은 전 세계 국가 중 코로나19 대처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곳이다. 이미 지난 2월초,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 마카오를 경유해 대만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국인과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고, 지난달 19일부터는 영주권이 있거나 외교, 사업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대만에 아예 발을 디딜 수 없게 조치했다.
효과는 상당했다. 대만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39명(4월 3일 기준)에 불과, 중국 본토와 인접해있음에도 최대한 억제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3일 확진자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 감염의 확산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은 이미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약 24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5800여 명이 사망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연기 발표 후 기다렸다는 듯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도 3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은 한신 타이거즈 소속의 현역 선수가 확진자로 판명, 리그 개최 여부가 미궁 속으로 빠져든 상황이다.
KBO리그의 경우,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감염이라는 불가항력 앞에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며 그저 확산이 줄어들기만을 바라고 있다.
KBO는 지난달 31일, 긴급실행위원회를 통해 타 구단과의 교류경기를 연기했고, 개막 시점 역시 5월초로 잡고 있다. 물론 코로나19의 확진세가 줄어든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야하므로 실제 개막일은 6월 또는 7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YOU KNOW

산 시로에서 챔피언스리그 치른 아탈란타, 왜?

아탈란타(이탈리아)가 구단 역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아탈란타는 20일(한국시간), 산 시로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발렌시아(스페인)와의 16강 홈 1차전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탈란타는 다가올 원정 2차전서 2골 차 이내로만 패해도 8강에 오르게 된다.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한 가지 의문이 있으니, 바로 경기가 열린 곳이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홈구장인 산 시로라는 점이다. 아탈란타가 산 시로에서 경기를 치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탈란타는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홈구장인 게비스 스타디움(2만 1300석)은 1928년 지어진 낡은 구장인데다 지난해 4월 4000만 유로를 들여 북쪽 스탠드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갔다.
물론 세리에A 홈경기는 큰 무리 없이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치르고 있다. 하지만 UEFA가 요구하는 챔피언스리그 유치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다른 곳을 물색하게 된 아탈란타다.
결국 구단 측은 연고지 베르가모에서 약 60km 떨어진 밀라노를 선택했고, 8만석 규모의 대형 구장인 산 시로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산 시로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2 패했으나 맨체스터 시티전을 1-1로 비겼고 디나모 자그레브를 2-0으로 꺾으며 16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번 발렌시아전까지 승리하며 8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인 아탈란타다.
산 시로의 원래 주인인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상황은 어떨까. AC 밀란은 FFP 룰 위반으로 UEFA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이 박탈됐고, 인터 밀란은 지난 조별리그서 3위에 머물러 유로파리그로 떨어진 상황이다.


머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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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허재부터 김종규까지, KBL 최고 연봉사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앞서 KBL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5기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까지 일정 모두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로 농구의 시즌 조기 종료는 1997년 출범 이후 24번째 시즌 만에 처음이다. 당초 KBL은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29일 재개할 예정이었다.
이로써 정규리그가 중단된 2월 29일까지 28승 15패로 공동 1위를 달린 서울 SK와 원주 DB가 그대로 공동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것으로 결정됐다.
올 시즌은 지난 FA 시장서 최대어로 등장한 김종규의 거취가 큰 관심사였다.
원주 DB로 이적한 김종규의 몸값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었다. 김종규는 DB와 5년 계약을 맺었고 연봉 총액 12억 7900만 원(보장 연봉 10억 2320만원, 인센티브 2억 5580만원)을 받는 특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3.28점 6.07리바운드 1.98도움 0.84블록을 기록했다. 득점은 국내선수 중 송교창(KCC), 허훈(KT), 이정현(KCC), 허웅(DB)에 이은 5위였고 리바운드와 블록은 1위였다.
김종규의 연봉은 KBL 역대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지난 2017년 KCC와 9억 2000만 원(보장 연봉 8억 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에 계약한 이정현. 하지만 김종규가 사상 첫 연봉 10억 원대 벽을 무너뜨리며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997년 출범한 KBL은 프로 첫해 허재(기아)와 전희철(동양)이 1억 2000만 원을 받으며 최고 연봉 기록을 써나갔다.
이후 최고 연봉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몫이었다. 서장훈은 SK 시절이던 1998-99시즌 사상 첫 2억 원을 받았고, 2000-01시즌 3억(3억 3000만 원), 2002-03시즌 4억(4억 3100만 원)의 벽을 차례로 허물었다.
최고 연봉사는 김주성이 물려받는다. 2000년대 중반 서장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김주성은 2007년 동부(현 DB)로부터 6억 8000만 원을 받았고, 2011-12시즌 사상 첫 7억 원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2015년 문태영이 8억 3000만원으로 경신했고 이정현, 김종규로 최고 연봉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인사이드

올림픽 족쇄 푼 양현종, 해외진출 호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도쿄올림픽은 끝내 2020년에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한국 프로야구도 여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을 4월말로 미룬 상황이다.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에게도 도쿄올림픽 연기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현종은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었다.
올림픽 야구는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쇼케이스’다. 양현종으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스카우트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게다가 양현종은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올림픽 무대에 대한 열망도 드러내왔다.
하지만 KBO리그서 활약은 물론 이전까지의 숱한 국제대회를 통해 양현종의 ‘쇼케이스’는 이미 완료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굳이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않아도 그는 충분히 널리 알려진 투수라는 의미다.
오히려 도쿄올림픽 연기는 양현종에게 득이 될 것이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3년 양현종은 매해 국가 대표에서 선발되어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 12에 나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 12는 양현종이 대표팀의 첫 경기와 결승전에 모두 등판하며 에이스 역할을 떠맡았다.
3년 연속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양현종은 소속팀 KIA에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017년 193.1이닝, 2018년 184.1이닝, 2019년 184.2이닝을 던졌다. 대표팀과 KIA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양현종에 대해 ‘혹사 논란’이 불거지도 했다. 2019년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은 그간 많은 이닝을 던진 여파로 풀이하는 분석도 있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개최됐다면 양현종은 프리미어 12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설욕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의 연기로 양현종은 정규시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국제 대회 혹사 논란’도 올해는 자연스레 해소됐다. 양현종의 해외 진출 여부는 2020년 KBO리그의 성적 및 투구 내용에 의해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는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린다. 양현종은 야수가 아닌 투수임에도 윌리엄스 감독에 의해 주장으로 선임되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주장의 중책을 맡은 양현종이 KIA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핫스포츠

‘벚꽃 올림픽 포기’ NBC 입김 결정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집어삼킨 ‘2020 도쿄올림픽’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 아닌 살인적 폭염으로 악명 높은 도쿄의 여름으로 연기된 배경에는 미국 NBC 입김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도쿄올림픽 개막이 2021년 7월23일(폐막 8월8일)로 확정된 배경에는 올림픽 주관방송사 미국 NBC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내년 5월에 개최안을 제시했다(7월 개최안도 제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되는 살인적 혹서기를 피할 수 있고, 일본의 상징과도 같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한 제시안이다. 일부 종목의 국제연맹도 도쿄의 살인적 무더위를 피해 봄에 개최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일본은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고, 대학생들이 주를 이룰 자원봉사자(약 8만 명)를 모집하는데도 방학기간인 7~8월이 수월하다는 점 등 기존의 틀을 깨지 않는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7월 개최를 유도했다. 연기에 따른 추가비용(약 7조 원)도 다소 줄일 수 있는 일정이다.
IOC도 일본의 입장을 수용해 내년 7월 개최에 합의한 뒤 확정 발표했다. IOC는 개막 확정일을 발표하면서 선수와 올림픽에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 보호를 언급했다.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봄이 아닌 살인적 혹서기에 개최하는데 건강과 안전을 운운했기 때문이다.
결국, 돈 문제에 부딪혀 여름 개최를 택한 셈이다. 일본의 입장도 반영을 했지만, IOC 결정 배경에는 주관방송사 NBC가 크게 자리한다. IOC의 올림픽 수익금이 약 7조 1000억 원에 달하는데 그 가운데 70% 이상이 방송 중계권 수입이다. TV 중계권 수입 중 절반 이상을 미국 NBC가 지불한다. IOC로서는 NBC가 최대 고객이다.
2011년 NBC는 2020년까지의 중계권료로 IOC에 43억8000만 달러(5조4500억 원)를 지불했고, 2014년에는 77억5000만 달러(9조6500억 원)를 추가해 2032년까지로 계약을 연장했다.
최대 고객 NBC가 가장 희망하는 시기인 여름(7~8월)에도 미국 프로야구(MLB)가 열리지만, 프로농구(NBA)-미식축구(NFL)-프로아이스하키(NHL)는 쉰다. 미국에서 올림픽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다. 올림픽이 연기되는 것만으로도 경제·경영 면에서 큰 타격을 입은 NBC로서는 시청률이 분산돼 TV 광고단가가 떨어지는 시기를 피하고 싶었다.
IOC가 개최 일정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했던 말은 또 거짓으로 느껴지게 됐다. 즉, 선수 퍼스트라면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올림픽이 열릴 7월말부터 8월 초까지 도쿄의 평균기온은 무려 32.9도(2019년 기준)에 달했다. 사망자도 속출하고 수천 명이 병원으로 실려 가면서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할 정도였다.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능 우려 속에 개최지 선정 때부터 말이 많았던 도쿄올림픽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시작되는 성화봉송 코스와 경기일정 수립, 선수단에 후쿠시마산 쌀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으로 국제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숱한 논란과 우려에도 강행 기조를 타고 나아가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 멈춰 섰다. 올림픽 역사상 사상 초유의 ‘연기’ 사태를 마주한 도쿄올림픽은 연기 시기를 놓고도 도마에 올랐다. 아베 총리의 “관객과 함께 감동을 느끼는 올림픽을 열겠다”는 말이 진심인지 의구심마저 든다. ‘부흥 재건’ 메시지 알리기에만 혈안이 됐던 일본의 도쿄올림픽이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열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산다

[코로나19] “정상영업 중인데”… 정부 발표에 유탄 맞은 실내체육시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에 따라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곳으로 지목된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등은 한시적(~4월 5일) 운영 중단 권고를 받았다.
강력한 조치다.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22일부터 운영 중단 권고를 받은 시설이 영업하는지, 방역 지침을 따르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입원·치료비와 방역비에 대해 손해배상(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통계청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체육시설업은 등록체육시설(골프장, 스키장, 자동차경주장) 511곳과 신고체육시설(요트장업, 조정장업, 카누장업, 빙상장업, 종합체육시설업, 승마장업, 수영장업, 체육도장업, 골프연습장업, 체력단련장업, 당구장업, 썰매장업, 무도장업, 무도학원업) 5만 6343곳 등 총 5만 6854곳이다.
정부는 이 중 신고체육시설 일부에 대해서만 운영 중단 권고를 내린 상황이다. 권고 대상은 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등이 해당되며 총 2만 3872곳에 달한다. 반면, 정부는 당구장과 수영장, 골프연습장, 야구장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운영 중단 권고 기준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경각심을 크게 일깨운 천안 줌바댄스장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 이창호 사무관은 “실내체육시설 중 밀집된 곳에서 신체적 접촉이 잦고, 가쁜 호흡을 요구하는 운동들이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며 “아무래도 지난 2월 천안 줌바댄스 학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게 기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문을 연 곳도 상당하다. 이 사무관은 “각 지자체들이 나서서 해당 업체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점검 결과 지금까지는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실내체육시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운영중단 권고 대상 포함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던 당구장(2만 724곳, 36%)은 이번 행정조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구 역시 실내 스포츠이다 보니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형편이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한 당구장 업주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손님들이 줄어든 상황인데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하라는 정부의 권고 발표가 난 뒤 아예 단골들마저 발길이 끊겼다”고 운을 뗐다.
업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대한당구협회가 정부 발표 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협회 측은 각 시, 도 협회 및 지회에 “문체부 문의 결과 실내체육시설 영업자제 대상종목에 포함되지 않아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내린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당구장 측은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소독과 환기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우리 가게 역시 이를 잘 따르고 있다. 하지만 손님이 오지 않으니 소용이 없다”면서 “매출이 가장 큰 걱정이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절반이라도 되면 다행이다. 지금 80% 정도 매출이 급감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가 운영 중단을 권고한 기간은 오는 5일까지 2주간이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진세가 잦아들지 않기 때문에 기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운영중단 권고대상의 확대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가 나오면 매일 이에 대한 대책회의를 한다. 아직 ‘심각’ 단계 조치가 해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안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에서는 영업 중단으로 피해를 본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에게 긴급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영업중단 권고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매출이 급감한 당구장이나 탁구장도 일부 지역에 한해 포함됐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지원 대상이 다르고, 지원금의 규모 또한 천차만별이라 혜택을 보지 못하거나 미미한 업주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업주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목이긴 한데’ KBO리그, 어린이날 개막해도 문제?

2020.04.04 00:10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kimrard16@dailian.co.kr)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막이 무기한 미뤄진 KBO리그가 경기수 축소 외에도 다양한 과제와 마주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일은 기존 4월 20일 이후에서 4월말 또는 5월초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했다.
KBO는 이후 상황 추이를 지켜본 뒤 4월 7일 다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연습경기 일정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 수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현재로서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는 늦어도 대목인 어린이날에는 개막에 돌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날에 맞춰 개막전을 열 경우 KBO는 또 다른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바로 어느 팀이 홈경기 개최권을 갖게 되느냐다.
당초 2020시즌은 전전년도 순위에 따라 SK, 두산, 키움, 한화, KIA가 개막 홈경기 개최권을 갖는다. 문제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경기는 격년제 편성 원칙을 적용 받는다는 점이다.
두산과 LG의 경우 매년 어린이날 서로 돌아가면서 홈경기를 치렀다. 홀수해는 두산, 짝수해는 LG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2020년인 올해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번에는 LG가 홈팀 유니폼을 입고 시리즈를 치를 차례다.
하지만 KBO가 전전년도 순위에 따라 어린이날 개막전을 거행한다면 LG는 잠실이 아닌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물론 KBO로서도 어린이날의 상징과도 같은 LG와 두산의 잠실더비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두 팀은 96년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매년 어린이날(1997, 2002년 제외) 맞붙어 왔다. 어린이날 '잠실더비'는 그간 17차례나 매진될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흥행 보증 수표나 다름없었다.
어린이날 시리즈를 홈경기로 치르지 못한다면 LG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막전을 잠실 더비로 잡는다면 모든 팀들의 일정을 바꿔야 한다. 이 경우 홈경기 개최권을 두고도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어린이날 프로야구가 개막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상황이나 그에 따른 또 다른 고민이 발생하게 된다.

근본 있는 맨유, 주급 30% 삭감액 전액 기부

2020.04.03 23:25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 최고 명문 클럽다운 결정을 내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맨유 선수들이 임금 삭감에 동의했다. 이는 EPL 구단들 중 가장 먼저 내린 결정”이라며 “구단 측은 임금 삭감으로 보전된 금액을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의 유럽 전역 확산으로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에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각 클럽이 안게 될 손실 금액 또한 커지는 상황.
빅클럽인 맨유는 선수단에 주급 30% 삭감을 제시했고, 당초 지급될 액수는 코로나19 퇴치에 힘을 기울이는 국가 보건 서비스(NHS)에 기부한다는 뜻을 선수단에 전달했다. 이에 선수들이 동의하면서 뜻 깊은 곳에 돈을 쓸 수 있게 됐다.
한편, ‘데일리 메일’은 “에드 우드워드 단장은 주급 삭감안을 주장인 해리 매과이어에게 전달했다. 이에 매과이어의 주도로 1군 선수들 전원이 임금 삭감안에 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LPGA 투어, 6월 일정도 취소 또는 연기

2020.04.03 23:12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6월 중순까지 중단된다.
LPGA 투어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월 개막 예정이던 펠리컨 챔피언십과 퓨어실크 챔피언십, 숍라이트 클래식, 6월 마이어 클래식을 취소 또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LPGA 투어는 시즌 5번째이자 2월말 계최 예정이었던 혼다 LPGA 타일랜드부터 8개 대회 연속 취소가 되는 상황이다.
다음 대회는 5월 14일 펠리컨 챔피언십(장소 미국 플로리다)으로 11월 12일로 연기됐고 숍라이트 클래식(미국 뉴저지) 역시 7월 31일에 여는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반면, 마이어 클래식은 개최 시기를 조율 중이고 퓨어실크 챔피언십은 결국 취소 수순을 밟았다.
또한 6월초에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열린다. 이에 대해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측은 12월 10일로 개막을 6개월 미룬다고 발표했다.

‘거리두기 비아냥’ FC 서울 이인규 결국 사과

2020.04.03 22:40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아냥거렸던 FC 서울의 이인규(20)가 사과했다.
이인규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진심을 다해 반성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온 국민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을 받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생각 없고 경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안겨 드린 점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었다”면서 “생각이 너무나 짧았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위치에 있는 점을 망각했다. 모범을 보이고 더 주의를 했어야 함에도 감사함을 잊고 철없이 행동했다”고 뉘우쳤다.
이인규는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는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신중한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자중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인규는 최근 자신의 SNS에 ‘카페 예쁜 곳 추천 좀 해달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해달라’고 답하자 “아니 돌아다닐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이 “돌아다니지 마, 그러다 다친다”고 답하자 그는 “응 싫어”라고 답해 논란을 야기했다.

[스포튜브] 하승진, 아내에게 BMW i8 통 큰 선물?

2020.04.03 22:19 | 안치완 객원기자 ()

유튜버로 변신한 전직 농구 선수 하승진이 아내에게 통 큰 선물을 했다.
하승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에 ‘여보... 그동안 고생 많았어 (feat.bmw i8)’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를 통해 아내를 첫 공개한 하승진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통 큰 선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신이 일일 체험을 했던 BMW 전시장에 들어선 하승진은 아내와 함께 드림카인 i8 시승에 나섰다.
하승진의 아내는 “평소 오픈카를 타고 싶었다”며 “액셀을 밟는데도 느낌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주행감이 좋다는 뜻”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시승을 마친 하승진의 아내는 이미 남편이 계약을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라며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영업 사원이 갖고 온 차는 똑같은 모델의 R/C 카였다. 이에 하승진의 아내는 곧바로 남편에게 분노를 표시했고, 영업 사원이 차키라며 리모컨을 건네 큰 웃음을 자아냈다.

2020 K리그, 케미 좋은 감독과 선수는 누구?

2020.04.03 21:53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eunice@dailian.co.kr)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세상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그라운드 안에서 뛰는 22명과 이들을 지휘하는 감독 역시 사람이다. 선수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활용하는 감독, 감독이 원하는 전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선수. 이보다 더 케미가 좋을 수는 없다.
케미는 화학 반응을 나타내는 케미스트리(chemistry)에서 따온 말로, 사람들 사이에 조화나 주고받는 호흡을 말한다. 2020시즌 K리그에는 서로간에 케미가 좋은 선수와 감독의 조합을 알아본다.
▲강원 김병수 감독 휘하로 모인 영남대 출신 선수들
강원 김병수 감독은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성남에서 FA 신분이 된 임채민 영입을 시작으로 전북 김승대 임대, 서울이랜드 이병욱, 신인 서민우 등을 품에 안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 무대에서 김병수 감독에게 지도를 받은 영남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김병수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약 8년간 영남대 감독직을 맡으며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2018시즌 도중 강원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로도 본인만의 색깔 있는 축구를 선보이는 김병수 감독은 빌드업을 책임질 수비수 임채민과 이병욱부터 미드필더 서민우, 최전방 공격수 김승대까지 본인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이자 K리그에서 이미 잔뼈가 굵은 임채민과 김승대 모두 감독님을 보고 강원에 왔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김병수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강원의 축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 ‘김인성 사용법’을 아는 김도훈 감독
울산 김도훈 감독과 가장 인연이 깊은 선수를 고르라면 단연 김인성이다. 김인성은 2015시즌 인천에서 김도훈 감독의 지휘 아래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듬해 울산으로 이적한 뒤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고 부상까지 겹치는 등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7년 김도훈 감독이 울산에 부임한 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본인의 주특기인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의 수비진을 뒤흔드는 김인성은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기록하며 울산의 주요 공격 자원이 됐다. 김도훈 감독이 인터뷰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특히 김인성은 지난 2019시즌 리그 9득점 3도움을 올리며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달성함과 동시에 31살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하는 영광을 누렸다. 올해 울산에서만 다섯 번째 시즌을 앞둔 김인성이 스타 군단으로 거듭난 울산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받을지 기대해본다.
▲ 승격의 맛을 아는 자들은 제주로 모여라
남기일 감독은 광주와 성남을 모두 승격시킨 경험이 있는 승부사다. 그 경험을 살려 2020시즌에는 지난해 K리그2로 강등된 제주의 감독직을 맡았다.
어깨가 무거우나 항해를 도와줄 믿을만한 뱃사공들을 제주로 불러 모았다. 먼저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은 정조국과 윤보상이 대표적이다. 정조국은 남기일 감독의 지도 아래 2016시즌 K리그1 득점왕,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윤보상 역시 남기일 감독 시절 광주에서 주전급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 성남에서 함께 했던 에델, 공민현, 박원재, 김재봉, 이은범, 조성준 모두 남기일 감독의 부름에 응했다. 특히 조성준은 이미 광주, 성남에서 남기일 감독과 함께한 바 있어 총 3개의 팀에서 사제지간으로 다시 만나는 대단한 인연이다.
이들 모두 남기일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K리그1에서 K리그2 무대로 주저 없이 향했다. 올 시즌 제주의 승격은 이들의 발끝에 달려있다.
▲ 인천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난 사제지간
올해 인천이 안산에서 영입한 수비수 김연수는 내셔널리그부터 K리그2, 마침내 K리그1으로 차근차근 올라온 성장형 선수다.
지난 2017시즌 서울이랜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연수는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이후 안산으로 이적한 뒤 임완섭 감독을 만나 2018, 2019 두 시즌 동안 리그 50경기에 출전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김연수는 “임완섭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은 뭐든지 다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증명하듯 안산 수비진의 핵심으로 톡톡히 활약했다. 올 시즌 1월 김연수가 인천에 합류하고, 한 달 뒤에 임완섭 감독이 인천으로 부임했으니 감사한 은사를 운명처럼 다시 만난 셈. 본인을 믿어주는 감독 아래서 김연수가 써내려갈 K리그1 무대 성장기를 기대해본다.
이 밖에도 조덕제 감독과 수원FC에서 승격을 경험했던 권용현은 지난 시즌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부산에서 다시 한 번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 역시 서울에서 함께한 이규로, 이웅희 등을 불러 모았다. 한편 프로 첫 감독 데뷔를 앞둔 감독들도 제자들과 다시 만났다.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이상민, 김태현 등을, 경남 설기현 감독은 성균관대 제자 김호수, 김영한, 김규표를 나란히 영입했다.


[통곡의 벽] ‘1승 14패’ 이란에 막힌 올림픽 꿈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를 꿈꿨던 한국 남자배구의 야심찼던 도전이 ‘아시아 최강’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며 또 한 번 가로막혔다.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서 이란에 패한 남자배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씁쓸함을 안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석패했다.
임도헌호(세계랭킹 24위)는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강호 이란(8위)을 맞아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분전했지만 아쉽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도쿄올림픽 출전 꿈이 무산됐다.
이번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대회는 우승을 차지하는 한 팀만이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다.
최대 경쟁국은 역시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이란이었다. 한국은 이란과 최대한 늦게 붙는 것이 유리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서 호주에 2-3으로 패하며 출발이 꼬였다.
호주를 제압한 복병 카타르에 승리를 거두고도 조 2위로 밀린 한국은 예상대로 준결승전부터 난적 이란을 상대했고, 아쉽게 패하며 올림픽 출전 꿈을 4년 뒤로 미루게 됐다.
특히 같은 아시아에서 자주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이란은 어느덧 한국에 ‘통곡의 벽’으로 자리 잡았다.
역대 상대 전적은 13승 15패로 호각세지만 최근 전적만 놓고 보면 6연패 중이다. 또한 한국은 지난 2008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이란에 3-1 승리를 거둔 뒤 최근 15경기에서(1승 14패)로 철저하게 밀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얼마나 이란에 철저하게 당했을까. 주요 길목마다 이란에 발목이 잡히며 아쉬움과 좌절이 공존했던 경기들을 되짚어봤다.
아쉬운 패배, 이란전 악연의 시작
이란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밀릴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실제 2008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승리 이후 한국은 이듬해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뻔했다.
2009년 열린 2010 세계배구선수권 아시아지역예선에 나섰던 한국은 이란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지금보다 10년 이상 나이가 어렸던 좌우 쌍포 박철우와 문성민이 국가대표로 동시에 활약했던 경기다.
이때만 해도 이란은 한국과 아시아권에서 대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당시 대표팀은 대회 직전 주전 세터인 권영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방 패배가 불러온 충격 결과
안방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플레이오프서 한국은 이란에 1-3으로 지며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조별리그서 한국은 인도, 태국, 일본을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란전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홈에서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렸던 한국은 현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신영석, 박철우, 한선수, 전광인에 서재덕, 송명근 등까지 모두 대회에 출전하며 안방서 금메달을 꿈꿨다.
하지만 이란전 패배를 ‘인천 참사’의 시작이었다.
결승까지 올라 이란에 설욕을 벼렀지만 결승 진출은커녕 준결승에서 2진급으로 구성된 일본에 1-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체면치레에는 성공했지만 당시 대표팀은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12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 무산, 압도적 기량차이 여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했던 남자대표팀은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결승까지 올라 이란을 상대로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란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당시 한국은 이란에 0-3(17-25 22-25 21-25)으로 완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V리그를 호령했던 문성민, 전광인, 송명근이 모두 나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던 이란을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 실패, 험악한 분위기 속 굴욕패
임도헌호는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에서 격돌하기 전 이란과 상대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에서 만나 1-3으로 분패했다.
2003년 대회 우승 16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렸던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먼저 1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해 내리 3세트를 내줘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인해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13승 14패의 열세에 놓였다.
특히 이날 경기 도중 이란 밀라드는 한국 코트로 넘어와 네트를 흔드는 과도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정민수가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밀라드와 정민수가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는 결국 한국이 패하면서 이날 패배는 그 어느 때보다 굴욕적인 패배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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