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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 이스타발 항공업계 정리해고 바람

2020.04.03 05:00 |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redstone@dailian.co.kr)

이스타항공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감원을 검토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선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계 최초로 전 직원의 45% 가량을 감원하는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다른 항공사로 확산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항공기 23대 중 이미 2대를 반납한 상태로 리스 계약이 종료되는 8대도 추가로 반납할 예정이다.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재 운용의 효율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이에 따라 자연스레 인력도 조정하게 된 것이다.
기재 반납에 따른 적정 인원 규모를 900여명 정도로 보고 현재 전체 직원 1680명 중 약 45%가량인 750여명을 감원할 것으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공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말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까지 운항을 모두 잠정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한 특수한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다른 항공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자구책으로 직원들의 유·무급휴직과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급여반납 등으로 시행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앞서 이같은 조치를 단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임직원 급여를 2월에는 40%만 지급하고 3월에는 아예 지급을 하지 못했고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을 이달 1일자로 계약 해지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감원은 현 상황에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는 인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대형항공사도 안전지대 아냐...인건비 절감 차원 장기휴직 일상화
이제 위기의 파고가 커지면서 대형항공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다.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의 장기 휴직이 일상화되는 상황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와 유럽 등지로 확산되면서 그나마 장거리 노선으로 수익성을 방어해 온 대형항공사들에게까지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노선의 약 90% 정도가 운항 중단됐는데 북미와 유럽 노선 운항 중단 및 축소로 타격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발 워싱턴·보스턴·댈러스·시애틀·라스베이거스·호놀룰루(하와이)·토론토·밴쿠버 등 미국과 캐나다 노선에 대해 추가로 운항을 중단한다
이에 회사도 1일 노동조합과 긴급 노사협의회를 열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최대 6개월의 순환 유급휴직 시행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휴직의 경우, 임금의 약 70% 정도가 지급되고,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회사는 인건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회사는 앞서 임원 급여 반납과 1~2년차 인턴을 포함한 객실승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가를 시행한데 이어 외국인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의무 무급휴가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같은 조치로도 부족하다는 판단에 전 직원 6개월 휴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공은 이날 자료를 통해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그 충격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 세계 하늘길이 꽉 막힌 가운데 항공사들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미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 중인데 이달부터 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최소 10일 이상이었던 기간이 15일 이상으로 늘어났고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됐다.
임원들은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달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A380(6대 보유) 운항승무원들은 고용유지 조치의 일환으로 유급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가 결정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종 인수 전 구조조정이 이뤄질 여지가 남아 있다.
코로나19는 항공사 인수·합병(M&A) 절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일로 예정된 1조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했다. 납입일은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의 합의 일'로 변경됐다
유상증자 납입일이 변경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결합승인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M&A을 하려면 해당 항공사가 취항하는 각 국가마다 따로 기업결합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승인이 미뤄지면서 일정이 지연될 수 밖에 없게 됐다.

◆ 항공업계 “생존에 모든 것을 걸어야...정부 즉각적 지원 절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하늘길이 꽉 막힌 상태로 수요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인데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데 더 우려하고 있다.
우선 올 상반기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로 7~8월 여름휴가철이 끼어 있는 3분기부터 정상적인 사업이 가능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펜데믹(전 세계적인 유행)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 상황이 1~2개월 내에 진정이 된다고 해도 여행과 출장 등으로 인한 항공수요가 회복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요 부재로 인한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정비 압박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2~3개월내에 도산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국적항공사들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의 매출 손실만 6조4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상하기 싫지만 만약 올 여름 성수기때까지 수요가 어느정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항공사들은 고사 상태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지금은 어떻게든 버텨 살아남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경우, 항공사들의 정부 지원 요청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 대표 기간산업으로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특성상 한번 무너진 인프라를 재구축하려면 천문학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항공산업은 국가의 기틀을 짊어지고 있는 기간산업으로 수출입 의존 비중이 큰 우리의 산업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항공산업의 경쟁력 상실을 넘어 전 산업이 함께 무너질 수 있다”며 “정부가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학개미가 이끄는 주식시장…상승 모멘텀 '가물'

2020.04.03 05:00 |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esit917@dailian.co.kr)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미들의 주식투자 순매수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공포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저가 매수 기회'라며 점점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동학개미운동'이라 일컫는 개미들의 매수 열기에도 주식시장의 상승모멘텀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주식시장에서 개미는 12조8777억원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팔아치운 규모는 14조380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내다 판 물량을 개미들이 대거 받아내며 투자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일 47조6669억원을 육박하며 사상최고를 찍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식거래 활동계좌도 3076만9000개로 전월말 대비 86만2000개가 급증했다.우량주에 배팅하는 동학개미…삼성전자 쏠림 현상 강해져개미군단은 이달 한달간(3월 2일~4월 1일)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를 총 5조2877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매수 규모만 19조원에 달하고, 매도 규모는 13조7500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외에 개미가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공교롭게도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삼성전기, 포스코 등을 집중 매수했다. 이들 종목들은 국내 대표적인 주력산업이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가 폭락과 시가총액 증발로 이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가 국내 대표산업 종목인 만큼 다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며 베팅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는 종목인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접근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지수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는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표 종목들의 실적 우려를 제기하며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개미가 몰린 종목들 대부분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난주 증시 회복이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며 "현재 코로나로 인해 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와 연기금의 지수 방어성 매수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경기침체로 인한 주가 상승 제동 불가피개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지수는 20.16%나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인한 경기침체 여파가 상장사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내주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1분기 상장사의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데 이익추정치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코스피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11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올초만해도 12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1.2%나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도 20조1000억원으로 약 12% 줄었는데 국내증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실적추정치가 하향조정되면서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개미들의 주식매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주식투자로 돈 벌 확률은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개미들이 주식투자 랠리를 이어가면서 과감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개미들은 상승이나 하락에 2배 베팅하는 상품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나 인버스 ETF 상품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1조3500억원 어치 사들였다. 반등에 배팅했지만 번번히 빗나가면서 2배 이상의 하락이라는 쓴맛을 맛보고 있다.
이번 외국인 매도에 대한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외국인이 한국주식만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인 위험자산 결과를 줄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기회에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급적인 부분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우량주를 선호하는 등 기관과 유사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테마·외인 양날개...‘달리는 말’ 바이오주 옥석가려라

2020.04.03 05:00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sw100@dailian.co.kr)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의 ‘키 포인트’로 떠올랐다. 진단시약, 치료제와 백신주 등이 전통 제약·바이오주를 치고 나가면서 기존 바이오 업체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일부 대형주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들은 이들 바이오주를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보다는 기본 체력 확인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19일 대비 35.5% 오른 2964.6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 폭(18.3%)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지수 급등 중심에는 진단키트·백신주 등 코로나19 관련 종목들이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의 한국산 진단키트 요청도 쇄도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관련주들이 부각됐다. 진단키트주 중에서도 코스닥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곳은 씨젠이다. 씨젠은 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5개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다. 연초 41위에 불과했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최근 3~4위까지 올라섰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이 지난달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투자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외국인의 지난달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셀트리온, 한진칼, 넷마블 펄어비스, 에이치엘비 등이 있다. 셀트리온(420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623억원)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1393억원)을 제치고 외국인 순매수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 상장사는 지난 1일 6000억 규모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급락이 우려됐지만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3000원(1.52%) 내린 19만50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600원(2.03%) 오른 8만6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은 3200원(4.89%) 오른 6만87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100% 자회사인 아이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 중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257만주, 221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기관 투자자에게 매각하기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이 물량이 풀리며 오전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줄었다. 이날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 개발 1단계를 완료한 데 이어 2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연이어 진단키트, 치료제 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셀트리온과 신라젠 주가는 이달 들어 15~20%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책과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케미칼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성 주가 부양을 위해 코로나19 이슈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주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코로나’ 키워드만으로 주가 급등이 이어져 기업 본질 가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와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밸류에이션 없이 기업가치를 판단해야하는 바이오는 수급적으로도 유리하다”면서도 “다만 기본체력 없이 상승한 테마주는 향후 이슈가 잠잠해지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제, 백신 개발 착수 소식만으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 짓기에는 아직 섣부르다”고 말했다.
또 실제 진단키트 공급계약과 백신 개발 단계 수준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는 오랜 기간을 통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아직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다음달 열리는 바이오 벤처기업 관련 해외 학회에서의 데이터 발표 혹은 기술 수출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3대 암학회 가운데 하나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5월 온라인 연례 학회를 열 예정이다.
허 연구원은 “학회 외에도 기술 수출 소식이 이어진다면 관련 기업의 신약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순 암학회 개최가 지나고 단기적으로 학회 모멘텀은 부재하지만 8월 이후 미뤄진 학회 포함 다수의 학회들이 개최돼 파트너쉽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의 총선 거리두기, 속내는?

2020.04.03 05:00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ko0726@dailian.co.kr)

청와대가 총선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일체하지 말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와 연관돼 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 이면에는 복잡한 속내가 얽혀 있을 거란 해석이 있다.
청와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에도 별다른 메시지 없이 코로나19 업무에 집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선의 공정한 관리와 관련된 메시지는 최근에 있었던 것으로 여러분도 기억할 것"이라며 "그 이상 다른 메시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메시지는 지난달 26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다. 당시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회와 정당 업무를 하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다른 업무는 하지 말고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무에만 전념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만이 이날 오전 "비상한 각오로 안전한 투표 환경 조성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대국민 담화를 밝혔고, 이외에 정부와 청와대발(發)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는 선거 때까지 고위 당정청 회의도 중단했다. 여당 인사와 만나는 모습만으로도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청와대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청와대가 총선을 관망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총선 결과가 문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정가에서는 청와대의 총선 거리두기 이면에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적통 경쟁'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발 메시지는 문심(文心)으로 읽힐 수 있고, 이는 진영 논리에 빠뜨릴 될 단초가 될 수 있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 '진문(진실한 친문)' 논란에 가세한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는 선거운동 기간에는 국민청원 중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게시글을 비공개 처리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칼바람] 車업계 "임금인상? 일자리부터 걱정해야"

2020.04.03 05:00 |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24pyk@dailian.co.kr)

자동차업계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시즌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며 진통이 예상된다. 기업들은 당장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라 노동조합과 임금인상을 놓고 힘겨루기를 할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 노조가 주로 속해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을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으로 결정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금속노조에 속한 전 사업장 조합원 18만명 전원의 통일 요구안이다. 각 기업별 지부나 지회별로 사측과 교섭 과정에서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최초 요구안으로 금속노조의 통일 요구안을 제시한다.
자동차업계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를 비롯,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노조가 금속노조에 속해있다. 생산규모 1~3위 기업이 모두 금속노조의 영향권에 있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올해부터 중도·실리 성향의 이상수 지부장이 이끄는 집행부로 교체되며 무분별한 투쟁보다는 회사 실적 개선을 위해 협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는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지만 올해 임금교섭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협력적 노사관계를 수용하도록 설득한 명분이 ‘임금협상(임협)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었기 때문이다.
사업부대표와 대의원들의 상당수가 현 집행부와 노선이 다른 현장조직 소속인 만큼 집행부는 올해 임협에서 강경한 요구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업계 임단협은 통상 5월 현대자동차 노사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진다.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이 같은 계열의 기아차 노조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고, 한국GM 및 부품업체 노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아차 노조는 2017년 8월 통상임금 판결 이후 이뤄진 잔업 미실시로 조합원들이 임금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사측과 대립해 왔다. 최근 수출물량 수요 감소 상황을 감안해 사측과 잔업 복원 협의를 중단한 상태지만 현대차 대비 임금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여론이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임협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노사는 지난달 25일 임금 동결 및 자사 차량 구매시 바우처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2019년도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오는 6~7일로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절반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최종 타결된다.
지난해 임협이 타결되더라도 올해 임단협은 다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2018년부터 2년 연속 연봉이 동결된 만큼 조합원들이 반대급부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금속노조에 속해있지 않은 기업별 노조지만 금속노조 출신 집행부가 노조를 장악하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해 임협을 여태 마무리 짓지 못하고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 26일 기본급 동결의 조건으로 직무수당 인상, 생산·영업직군의 통합, 노사 교섭대표의 공동 퇴진을 주장하며 협상을 원점으로 돌렸다. 노사간 대립이 지속된다면 올해 임단협까지 2년치를 묶어 교섭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는 지금 노사간 줄다리기에 매달려 있을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발표된 완성차 5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내수 판매실적는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했으나, 여기에는 주요 업체들의 신차효과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착시효과가 반영돼 있다.
신차 효과는 기껏해야 6개월이다. 출시 초반 수요가 집중되지만 시장에 어느 정도 풀리면 일상적으로 돌아오는 게 일반적인 사이클이다.
개소세 인하 효과는 6월 말까지만 유효하다. 지난달에는 평소보다 최대 100만원씩 싸진 조건에 구매자가 몰렸지만, 7월 1일부터는 전날보다 100만원 비싼 가격에 자동차를 사야 하는 만큼 극심한 판매절벽이 불가피하다. 개소세 인하는 사실상 하반기 수요를 3~6월로 끌어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해외 판매는 더 암울하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을 비롯, 미국과 유럽에도 확진자가 확산되며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영향권에 속해 있다.
현대차의 3월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 판매는 23만53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6.2%나 줄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해외 시장에서 11.2% 감소한 17만595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국GM도 북미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판매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3월 수출은 2만89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8%나 감소했다.
르노삼성도 3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2% 감소한 1433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이달부터는 북미 판매용 닛산 로그 수탁생산물량마저 끊겨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XM3의 유럽 수출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수출 물량을 회복할 길이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 게열사에 현금성 자산 확보 지침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들은 수천억원에서 수조 원씩의 추가 현금 마련에 나섰다.
한국GM의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도 전세계 사업장에 위기 상황에 대비해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현금 보유량을 최대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임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사무직 직원들의 임금 20%를 내년 1분기까지 지급 유예하는 초강수를 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시설 일부 폐쇄나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기업이 현금 보유량을 확대한다는 것은 생산과 판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유동성 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버티더라도 상황이 장기화되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기업이 하나 둘씩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급박한 상황인 만큼 근로자들의 인식도 임금이나 복지보다는 고용보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회사에 과도한 임금 부담을 안길 경우 상황이 어려워지면 결국 감원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발발한 상황에서 노사 교섭과 같은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주지 않으면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한다”면서 “노조는 임금성보다는 고용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사측과 상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G 상용화 1년, 아직 갈길 멀다…글로벌 선도까지 과제 산적

2020.04.03 05:00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ek@dailian.co.kr)

3일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상용화한 지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5G 선점 효과로 산업적 측면에서는 유리한 면이 많았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터지지 않는 5G 네트워크와 부족한 특화 콘텐츠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선점’ 효과로 5G 단말-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 ‘뚜렷’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5G 타이틀 획득은 쉽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4월 5일 5G 개통식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이통사 버라이즌이 당초 자체 예정보다 일주일 앞선 작년 4월 4일에 개통식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통 3사는 버라이즌의 개통식 시간보다 2시간 앞선 3일 오후 11시에 기습적인 개통식을 열었다.
마치 첩보영화 같았던 5G 세계 최초 타이틀은 여러 가지 선점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네트워크 장비와 차세대 스마트폰 분야 점유율은 5G 상용화 첫해부터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가입 고객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상용화 약 10개월 만에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5G 기지국은 전국 85개시에서 약 10만90000국을 구축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 단말을 출시한 지난해 4월 3일 이후 폴더블 스마트폰, 듀얼스크린, 5G 태블릿 등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 단말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삼성은 5G 장비도 세계시장 3위로 기존 견고했던 통신장비 3강(화웨이·에릭슨·노키아)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 수 배우기 위해 각국 정부와 이통사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아태지역 5G 최고경영자 회의 등을 개최해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기도 했다.◆5G 서비스 품질 여전히 ‘불만족’…요금제 다변화 필요하지만 과제는 아직 산적해 있다. 여전히 곳곳에서 터지지 않는 5G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지국 확대는 시급한 사안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에 따르면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의 5G 기지국으로 가입자들의 ‘끊김현상’ 예견된 상황에서 추진된 상용화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요금제 다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의 대용량 데이터 제공을 중심으로 한 고가 요금제 인가 이후 KT와 LG유플러스가 비슷한 요금제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중저가요금제 이용자에 대한 차별이 굳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가 요금제 중심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이통 3사 모두 수익평가 수치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증가했다. 최신형 휴대폰 단말기는 대부분 5G로 출시됐고, 이통들은 최신형 휴대폰에 단말기 보조금을 집중시켜 5G 서비스 가입자를 유치해 5G 가입자를 끌어올렸다. 이는 마케팅비 출혈 경쟁으로 이어졌다.
1년 전보다 3배가량 5G 기지국 수가 증가했으나 여전히 수도권과 고속도로, 야외 중심으로 설치되어 건물내외를 오가는 실생활에서 끊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5G 상용화 2년 차인 올해는 5G 불통 현상에 대한 전국 가입자 대상 실태조사와 보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가 중심의 요금제는 보편요금제 출시로 통신 공공성을 확대하고 단말기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분리공시제를 도입해 과도한 통신사 마케팅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 중심으로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5G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5G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로 가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기업신용 금융위기급 추락…대출 러시에 은행 '초긴장'

2020.04.03 05:00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boo0731@dailian.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신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당장 돈이 급한 기업들이 결국 채권을 건너뛰고 은행 대출에 몰려드는 형국이다. 장기간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 기업 부실채권 정리에 안간힘을 쓰던 은행들로서는 예기지 못한 코로나19 역풍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2.19%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1.10%)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CP와 CD의 금리 격차는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닥친 2009년 1월 28일(1.13%포인트)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큰 수치다.
CP와 CD 금리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그 만큼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은행보다 높아져 기업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다. 통상 CP와 CD 금리는 기업과 은행의 자금 조달을 위한 신용도로, CP 금리는 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발행금리가 결정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들을 둘러싼 공포는 또 다른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이번 달 전체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4로 전달보다 11포인트 급락하며,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을수록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처럼 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는 와중 대량의 회사채 만기가 몰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채는 기업이 시설투자를 하거나 자본구조를 조정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만기와 이자율이 정해져 있고 기업은 약속한 기일에 원리금을 채권자에게 상환해야 한다. 그런데 4월은 통상 한 해 중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은 달이다. 이는 곧 상환해야하는 회사채도 많은 시기란 얘기다. 최근 금융권에서 4월 위기설이 거론되는 이유다.
실제로 이번 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모두 6조5495억원으로 올해 전체 물량(50조8727억원)의 12.9%에 이른다. 지난 2~3월과 오는 5~6월 등 앞뒤 2개월 간 만기가 도래하는 월별 회사채 규모가 4조원 대인 것과 비교하면 2조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은행 대출에 손을 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보통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면 새로운 채권을 찍어 기존 물량을 상환하는 식으로 회사채 만기를 연장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재검토 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어진 실정이다.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에 따른 부담이 커지자 은행 대출로 이를 메꾸려는 수요가 커지는 흐름이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538조1934억원으로 한 달 전(524조7367억원)보다 2.6%(13조4567억원) 늘었다. 올해 1월과 2월 기업대출 증가분이 각각 4조7627억원과 3조670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량이나 큰 규모다. 특히 그 중에서도 회사채 수요가 많은 대기업 대출이 74조6043억원에서 82조7022억원으로 10.9%(8조979억원)나 증가한 것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런 추세는 지속적으로 은행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 공산이 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들의 대출을 둘러싼 위험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된 지난해부터 기업 부실대출 관리에 사력을 다해 왔던 은행들 입장에선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주요 은행들이 떠안고 있는 기업 부실대출은 최근 1년 새 1조원 넘게 줄었지만 여전히 4조원을 넘기고 있는 현실이다. 5대 은행들의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관련 고정이하여신은 총 4조227억원으로 전년 말(5조3829억원) 대비 25.3%(1조3602억원) 감소한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맞춰 재무제표 건전성을 관리하는 대기업들의 기조 상 이들의 대출은 연말에 줄었다가 연초에 다시 늘어나는 게 일반적으로, 올해처럼 1월이 아닌 다른 달에 기업 여신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진정되면 다행이겠지만, 장기화 국면이 생각보다 길어질 경우 기업들의 자금 위기가 은행까지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총선2020] '고양 텃밭 지키기' 나선 與 후보들…"힘 있는 집권여당이 고양 살린다"

2020.04.03 04:50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seulkee@dailian.co.kr)

고양시 '텃밭 지키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4·15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다양한 모습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0시' 선거운동 개시 및 공약 발표 등과 함께 거리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하면서도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고양갑' 문명순 후보는 새벽 5시30분, 일찍이 거리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가 바로 민주당"이라는 '친문' 마케팅을 전면에 앞세운 문 후보는 "20년 만에 고양갑에서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원당재래시장과 화정터미널, 화정역에서 세 시간동안 출근 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성사 1·2동, 주교동, 원당역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고양을' 한준호 후보는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행신초등학교 앞 출근인사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 후보는 "앞으로 묵묵하지만 묵직한 모습으로 유권자 여러분께 다가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지난달 30일 애묘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던 한 후보는 이날 '반려동물 종합학교 설립 및 반려동물 공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한 후보는 "국내 반려인구가 약 1400만 명으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에 달하지만 제도의 뒷받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반려동물과 공생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 종합학교 설립을 통한 반려동물 사업 전문가 양성 △길고양이 급식소 확대 및 중성화 지원 △호수공원 내 반려동물 공원을 확대 △창릉천(삼송동)에 반려동물 공원 조성 추진을 약속했다.'고양정' 이용우 "일산에 혁신기업 1000개 유치, 일자리 10만개 창출"'고양정' 이용우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 자정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 후보는 2일 0시 대화역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는 말이 적힌 피켓을 들고 첫 선거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테크노밸리, 킨텍스 등 일산에 마련된 진주를 잘 엮어 미디어, IoT, 전시, 바이오, 헬스케어 등 특화도시로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일산에 1000개 혁신기업을 유치하고, 20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해 일산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정부, 이란에 200만 달러 방역 지원…북한은?

2020.04.03 04:40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trustme@dailian.co.kr)

정부가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200만 달러 상당의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방역지원 물품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요건을 갖춰 신청한 1개 단체에 대해 지난달 31일 반출을 승인했다"며 "(지원물품은) 손소독제로 약 1억원 상당이다. 마스크는 포함이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향후 물품 전달 경로와 관련해선 "일률적으로 정해진 패턴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국제단체가 이용한 경로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MSF)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중국 단둥을 통해 대북지원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물품 전달 시기 및 소요시간에 대해선 "통상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물품 성격을 감안하면 사업 추진 단체도 주어진 여건상 가장 빠른 방법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대북 지원은 이번이 첫 사례다. 지난달 말 반출 승인을 받은 단체 외에도 복수의 민간단체가 대북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대북 방역지원 사례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지원을 위해 요건을 준비하고 있는 단체가 몇 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대북 지원 요건으로 제시한 5가지는 △북측과의 합의서 체결 △재원 마련 △구체적 물자 확보 △수송 계획 △물자 배분의 투명성 확보 등이다.
일각에선 해당 요건과 관련해 물자 배분 투명성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던 스위스 정부는 물자 배분 모니터링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북 방역지원을 연기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요건 상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분배 투명성"이라며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는 살펴 볼 것"이라고 말했다.남북 당국 차원 방역협력…단기간에 속도내긴 어려울 듯이번 방역지원을 계기로 남북 방역협력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단기간에 속도를 내긴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 지원되는 방역물품과 관련해 "재원은 신청 단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했다"며 정부 지원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향후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관련 사항을 종합적 검토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추진 방식을 판단해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총선2020] '돼지저금통' 사연…이낙연 "이런 민중은 코로나 이길 수밖에"

2020.04.03 04:30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lovesome@dailian.co.kr)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코로나19 정국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첫 거리유세를 했다. 유세차에 올라 직접 마이크를 잡은 그는 "코로나19 전염병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보도된 지 불과 석 달 만에 세계 180여 개국으로 번졌다"며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대재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전염병은 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류를 외출하지 못 하게 하고 일상을 정지시켜 경제와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 전염병과 경제적 사회적 위축과 상처라는 또다른 전선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종로 안에서 벌어진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며 '과식투쟁'과 '돼지저금통' 사연을 꺼내 들었다.
과식투쟁은 알바노조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 증진을 위해 더 많이 사 먹자며 시작한 운동이다.
이 위원장은 "(과식투쟁 이야기를 처음 듣고) 믿어지지 않아 신정웅 알바노조 위원장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며 "식당이 어려워져 문을 닫으면 알바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잃으니, 월급이 아무리 박해도 그 식당에 가서 과식한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올린 SNS에도 신정웅 위원장의 배를 만지는 사진이 있다"며 "과식해서 배가 불뚝 나왔다"고 웃어 보였다.
동묘시장의 노점상 연합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끊긴 포장마차를 다시 열게 된 사연도 알렸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일반 식당보다 포장마차의 손님이 먼저 끊겼다"며 "노점상은 바짝 붙어 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동묘시장 연합회가 결국 영업 중지를 결정했는데, 며칠 만에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며 "그 배경에 포장마차 안의 돼지저금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매년 잔돈을 돼지저금통에 넣어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했는데, 올해도 성금을 하기 위해 문을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내놓는 위대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이런 민중이 있으면 코로나를 이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앞으로 돈이 필요한 일이 더 있을 수 있다"며 "우리의 재정 여건을 봐가면서 꼭 필요한 것에 쓰겠다"고 말했다.
또 "돈이 필요하면 돈을, 지혜가 필요하면 지혜를, 결단이 필요하면 눈물을 머금고 결단하겠다"며 "코로나19 위기에 국민 한 분도 낙오되지 않고 이겨낼 것임을 저 이낙연부터 종로구민들께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총선2020] 안철수 "무기명채권 발행, 이건 아냐…라임·신라젠 돈 세탁할 것"

2020.04.03 04:10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lovesome@dailian.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여권 일각에서 무기명채권을 발행해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편법 증여, 편법 상속하려는 사람들, 범죄를 저지른 나쁜 사람들의 돈세탁을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주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부여당이 코로나19를 핑계로 무기명 채권을 발행하려고 한다고 흘려 반응을 보고 거둬들이는 시늉을 했다. 여야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IMF 외환위기 이후로는 정부가 무기명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그런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뜬금없이 코로나19를 핑계로 무기명채권을 발행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무기명 채권이란 한마디로 돈에 꼬리표가 없는 것이다. 누구 돈인지 알 수 없게 돈세탁이 가능하다"며 "이 정권에서 발생한 신라젠, 라임자산운용 등 대규모 금융사기 사건이 수사중이다. 지금 이걸 허용하면 서민들 피눈물 나게 한 대규모 금융사기로 번 돈을 다 돈세탁 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 내 금융 태스크포스(TF)에서 우한코로나(코로나19) 경제위기에 대응할 재원 마련 방법으로 무기명 채권 발행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명채권은 권리자의 이름이 표시되지 않은 금융계약증서로, 민법 제 523조에 따라 증서를 교부하는 것만으로도 양도의 효력이 있기 때문에 돈세탁 수단이나 상속증여세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의 어떤 공식기구나 회의에서 논의되거나 검토된 바 없고, 앞으로도 검토 및 논의할 예정이 없다"고 했다.

[총선2020 인터뷰] 한정애 "위기극복 위해 집권여당에 힘 모아주시라"

2020.04.03 04:00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minjks@dailian.co.kr)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서울 강서병 지역구 초대 국회의원이다. 20대 총선 당시 강서을 지역구가 선거구획정으로 을과 병으로 쪼개지면서 강서병 지역으로 오게됐다.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면서 강서을에 기반을 내렸고, 강서병이 처음 생겼을 때 왔으니 정치적으로는 지역 ‘토박이’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지역현안에 누구보다 빠삭하다. 강서병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해왔느냐는 질문에 서부광역철도 같은 대규모 현안부터 조그마한 사안까지 쉴틈없이 쏟아진다. 이번 총선에 당선된다면 3선 중진반열에 올라섬에도 중앙무대 큰 정치에 대한 욕심은 보이지 않는다. 지역정치인으로서 남겠다는 의지를 담아 ‘언제나 내편’이라는 슬로건을 내놨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한 후보의 진정성을 돋보이게 하는 무기다. 지역주민들은 지지여하를 떠나 한 후보의 스킨십에 높은 점수를 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대화를 진솔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코로나19로 당 지도부가 ‘조용한 선거’ 지침을 내려 자신의 주특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운 눈치다.
-오늘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각오부터 한 말씀 부탁드린다.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긴 했는데 알다시피 코로나19 때문에 국민 모두 노심초사하고 계시고 여전히 안정적이지 않아서 무겁다는 마음이 먼저든다. 그럼에도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해서 모든 국민과 공직자, 의료진들 마음을 모아서 힘을 내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상황이 엄중하고 비상한 시기지만, 정부나 여당은 국민들이 가지고 계신 일상을 지키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안정적인 국정 이끌 수 있도록, 또 전 세계가 동일하게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안정된 국정운영 필요하다. 그러려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지 않겠나. 안정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도록 선거에 임하려 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보니 엉덩이 박수치기 같이 나름 유권자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것 같다.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까 못알아 볼 것 같은데, 의외로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눈만 보고도 직접 나왔냐고 인사해주시는 분들 많고, 걸어다니다 보면 먼저 알아봐주시고 반가워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악수나 포옹 같은 방식이 안되서 다리를 맞댈 수도 없고 하다가 엉덩이로 치자고 해서 엉덩이 박수를 친 적이 있다.(웃음)
선거운동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금도 마스크를 하고 명함도 맨손으로 안 드리고 장갑을 낀다. 국민에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저를 아끼는 분들은 얼굴을 좀 보여야 좋지 않겠느냐며 투명 마스크 구해서 오신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건 밀폐가 안 된다. 얼굴이 안나오더라도 확산 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후보들이 동참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를 해보니 주민들 반응은 어떠한가.
“힘을 드리려고 지하철 출퇴근 인사를 하는데 오히려 힘을 얻는 경우가 많다. 엄지 손가락 내밀고 ‘수고한다’ ‘잘하고 있다’ ‘열심히 해달라’ 이런 말씀 해주신다. 얼마 전부터 거리인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차안에서 문을 열고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번 선거에서는 코로나19가 제일 중요한 쟁점 같다. 정부 대응의 평가가 유권자 표심의 중요한 바로미터인데, 한 후보는 정부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평가는 아직 이르다. 종식된 게 아니고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평가는 이번 사태가 수습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오롯이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고 조기 종식할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정부의 요청사항을 (국민이) 잘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될 때다.
다만 국내언론은 정부 대응방식에 대해 매섭게 보고 있으나 해외 주요언론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리의 대응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모범적이라는 보도가 있다. 또 WHO 비롯한 많은 국가가 우리나라의 대응방식을 채택까지 한 상황이다. 그것은 그것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해외와 우리나라만 딱 비교하면 수치상 우리정부 대응이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모든 이슈가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갔다. 정부 지지율이 높으니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야당과 상대하지 않고 ‘조용한 선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중앙당의 지침을 따르는 것은 맞다. 선거 전략상 조용한 선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에 빵빵거리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 좋을까. 어려운 분들도 많은데다가 출근인사를 해보면 절반정도로 줄었다. 재택도 많고 시차출근도 감수하면서 종식하려고 하는데 한 쪽에서는 정치인들이 큰 소리내는 게 어떻게 평가되겠나. 특히 우리는 여당이다. 그래서 조용한 선거를 하자는 것이고 저도 요란하게는 안 하려 한다. 물론 야당이야 야당의 컨셉이 있을 것이다.”
-강서병의 초대 국회의원으로서 한 후보에 대한 평가도 이번 선거에서 이뤄질 것 같다. 어떤 업적들을 쌓으셨나.
“먼저 의정활동 관련해 상임위 출석률 100% 소위 100%다. 그래서 300명의 국회의원 중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다. 또 제 목표가 의정활동과 지역활동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역활동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제 보좌진이 기억하기에 주말을 쉰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하더라.”
-지역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강서는 강의 서쪽이지만 강남에 속하기도 한다. 강북으로 가려면 불편했다. 차를 이용해야만 가능했다. 그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강북횡단선을 추진했다. 몇 개 지자체가 묶인 숙제인 서부광역철도는 차량기지 부지가 확정되고 정상 추진 중이다. 2011년 시작된 월드컵 대교가 지지부진 하다가 제 임기 중인 2016년 재공사에 들어갔고 올해 개통된다. 염참동을 통해 강북으로 올라가는 D램프는 내년 말 개통 예정이다.
또 하나가 등촌 삼거리를 4거리로 만든 것이다. 이전에는 등촌 2동과 화곡 4동에서 등촌 1동으로 직진이 안 돼서 같은 강서임에도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사거리를 만들어 등촌 2동과 화곡 4동에서 등촌 1동과 쌍방향 통행이 되도록 했다. 차량이 많아져 불편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사통팔달을 만든거다.
혼잡도로 악명 높은 지하철 9호선은 지난해 11월 270량까지 증차시켰다. 물론 고촌에 새로운 생활권이 생기면서 출퇴근이 많아져 여전히 혼잡하다. 그래서 2022년 6량짜리 6편을 추가한다. 출퇴근 시간에 집중 투입하면 혼잡도는 확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국방부와 협약을 맺어서 기무사 아파트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LH를 통해 신혼희망타운을 조성한다. 기부채납 형식으로 주민센터를 신축하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활형SOC를 유치해서 문화·여가 등 편의시설을 집어넣을 계획이다. 기존 주민센터는 청소년 문화회관으로 활용된다.”
-서부광역철도는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직도 안 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늦어진 배경이 무언가.
“결정이 내려진 것은 제3차 철도망계획 들어간 2016년 봄이다. 그 때는 신정차량기지를 쓰는 걸 전제로 들어갔다. 그런데 2호선 차량기지만으로 이미 포화여서 광역철도 차량을 소화할 수가 없었다. 별도의 차량기지 부지가 필요했던 거다. 처음 2년 간에는 신정차량기지를 쓸 수 있는지 용역하는데 보냈고, 이후 또 다른 차량기지를 확보하기 위한 위치선정 작업에 2년이 걸렸다. 최종적으로 정리가 된 게 부천 원종동과 강서 공항동 사이로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올라갔다.”
-예타나 노선, 예산 등 이후 걸림돌은 없나.
“있기 어렵다. 부천에 대장동 신도시가 만들어지면 거기에 거주하게 되는 입주민들이 서울로 들어오는 가장 빠른 길이 서부광역철도가 된다. 부천에서 요구했던 것은 원종동에서 대장동까지 오히려 선을 더 내달라는 것이었다. 인천의 의견은 부천 원종동까지만 들어오면 본인들이 인천 도시철도 7호선을 붙이겠다는 것이었다.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좌초될 여지는 없다.
다만 빨리 하고 싶은데 이것저것 추가를 하면 착공이 늦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광역철도가 아니었는데 여러 논의를 거치면서 광역철도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다보니 늦어졌고 주민 입장에서는 참 오래된 것 같다 생각하실 수 있다. 그래서 저도 빨리 착공이 됐으면 좋겠다. 당선되면 임기 내에 반드시 착공을 하겠다.”
-지역에서는 강서구청 이전 문제로 찬반대립이 있는 것 같은데.
“강서구에서 결정하겠지만 아직까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제 입장이다. 불편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다. 강서구청이 지금 7개 별관으로 분리돼 있어서 여기저기 찾아야 하는 불만들이 있다. 문제는 지금 청사부지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구청도 고민 중이다.”

-다시 선거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강서병은 민주당 텃밭이라는 인식이 좀 있다. 유권자 표심은 어떻게 보고 있나.
“과거 강서갑 지역은 민주당 신기남 의원이 오래해서 텃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을지역은 여야가 들쑥날쑥 한 지역이었다. 그런데 갑을병으로 분구되면서 내용이 좀 달라졌다. 갑 지역에서는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을지역에서는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합쳐진 게 병이다. 어떻게 보면 보수와 진보가 잘 구성돼 있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서울이나 수도권을 민주당 텃밭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인식이나 수준을 봤을 때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 같다. 유권자들이 워낙 날카롭고 냉정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텃밭이라서 된다 안된다 이렇게 보지 않는다. 다만 선거라는 게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 성격이 있다. 지금은 어떤 정당이 합리적이고 올바른 정치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유권자들이 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김철근 후보가 재미있는 말을 했다. 호남·중도·보수 연합군으로 승리하겠다고. 한 후보의 맞대응 전략은 뭔가.
“누가 페이스북에서 보고 그 이야기를 하더라. 그렇게 따지면 저는 충북 출신이고 성장은 부산에서 했다. 정당은 처음부터 민주당만 있었다. 만약 지역이나 이념을 배경으로 정치를 했다면 제가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거다. 표심을 얻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만나 사안사안에 대해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 뿐이다.”
-김철근 후보에게 한 마디 한다면.
“우여곡절 끝에 강서병에 오셨다. 전남 고흥과 서울 구로에 오가다가 16대 때는 여기에 출마도 하셨더라. 이제는 미래통합당으로 저와 경쟁을 하게 됐는데, 다른 것을 다 던져놓고 정치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공정하고 깨끗하게 선거해서 승부를 가렸으면 좋겠다.”
-지역에서 한 후보의 스킨십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국회의원이 사실 지역 주민 한분한분을 만나 가려운 곳을 긁어드리는 직업은 아니다. 다만 어떤 정치인이든지 제발 싸우지 말라는 얘기 다 들어봤을 것이다. 저만이라도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편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만나려고 했고, 더 불편한 게 있는지 물어보려 했다. 그걸 주민들께서 스킨십이 좋다고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반드시 지키겠다는 공약이 있다면.
“서울서남권 유아교육중심지구 육성, 강북횡단선 착공과 2028년 완공이 일단 목표다. 지역 내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되는 학교들이 있는데 반면 인구 60만에 단설 유치원은 딱 하나다. 폐교되는 염강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해 단설유치원을 유치하고 또 서남권 어린이집 아동들이 온갖 체험을 다 해볼 수 있는 유아교육체험센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임기내 반드시 완공하겠다. 서부광역철도는 제가 해왔으니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다. 차량기지 부지 협의부터 정리까지 제가 해왔다.”
-당선이 되면 3선 중진 반열에 오른다. 큰 선거나 직위에 대한 야망은 없나.
“지금 제앞에 주어진 선거를 치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 다음 일은 그 때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강서발전을 이루고 주민과 성장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로드맵을 세울 것인지에 집중하고 비전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서병 주민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신 상황에서 저를 선택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기도 조심스럽다. 국민의 높은 민주주의 시민의식 믿고 있고 개개인이 치르고 있는 숭고한 배려정신으로 코로나19 싸움에서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는 곧 종식될 것이고 국민의 삶은 계속 돼야 하기 때문에 국민 한분한분을 대신해 일할 사람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지역을 위해 어떤 후보가 제대로 일할 후보인지 살펴보시고 선거일에 기호1번 한정애 뽑아주시길 호소드린다.”

‘안전이냐 돈이냐’ EPL 결정에 달릴 리버풀 우승컵

2020.04.03 00:01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kimrard16@dailian.co.kr)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리버풀의 운명이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PL은 2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 감독협회(LMA)와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48시간 안에 선수 임금과 시즌 재개 여부를 포함한 몇몇 주제에 대한 심도 높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EPL은 현재 4월 30일까지 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현재 확산 추세를 봤을 때 5월 초부터 곧바로 리그가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
EPL이 리그 재개 여부를 고심하는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이미 EPL은 TV 중계권으로 전 세계로부터 무려 7억6200만 파운드(약 1조 1651억)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할 경우 중계권을 환불해야 될 위기에 놓여있다. 여기에 시즌 중단에 따른 각 클럽의 경영난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팬과 선수단의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EPL은 “선수와 지도자, 클럽 스태프와 팬들을 포함한 나라의 건강과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점, 축구는 상황이 안전해지고 적절한 때에 돌아와야 한다는 점에 모두가 합의했다”고 전했다.
오는 주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EPL의 결정에 가장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팀은 압도적인 선두 리버풀이다.
EPL 출범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은 승점 82(27승 1무 1패)로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
남은 9경기 가운데 2승만 더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가 10경기 전승을 해야 된다는 가정 하에 나온 계산이기 때문에 사실상 리버풀의 우승은 따 논 당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즌 재개는 불투명하다. 현지에서는 무효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PL이 시즌 재개 대신 종료를 선언한다면 리버풀의 우승은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중계권료 환불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무관중 경기가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리버풀은 텅 빈 운동장에서 조촐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하지만 그래도 취소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EPL의 발표는 오는 주말 나올 것이 유력한 가운데 리버풀은 어느 누구보다 최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초점] 최고 몸값 찍고 예능까지 섭렵한 ‘송가인’을 향한 우려들

2020.04.03 00:01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composerjs@dailian.co.kr)

‘TV만 켜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이는 특정 시기에 화제의 인물로 주목을 받은 이들이 다수의 채널에서 동시에 활약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연출되면서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게 됐다. 재미있는 일화를 재탕, 삼탕하거나 똑같은 개인기를 수차례 선보인다. 이런 활동의 결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방송을 통해 입지를 다지거나, 이미지를 빠르게 소비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대표적인 예능계 ‘다작 아이콘’으로는 박나래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만해도 MBC ‘나혼자산다’를 비롯해 ‘구해줘! 홈즈’,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KBS2 ‘스탠드 업’,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코미디빅리그’, 올리브 ‘밥블레스유2’ 등 총 7개다. 최근 종영하거나, 하차한 프로그램도 있다.
무리한 스케줄로 종종 건강 이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독보적인 예능감과 진행능력, 인간미, 공감 능력 등 일당백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러브콜 1순위로 불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최근 3년 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고, 그 상승세는 무려 17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져온 내공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박나래는 ‘이미지의 한계’라는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TV조선 ‘미스트롯’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바라보는 업계의 반응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10여년의 내공을 가진 예능인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냉철한 잣대인데, 이제 막 예능에 발을 들인 신인이 피할 수 있을리 없다. 물론 아직 성장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걱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템포를 조절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무엇이든 ‘적당히’가 좋다고들 하지 않나. 송가인의 경우도 템포를 조절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물들어올 때 노를 급하게 저었다가는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어찌되었든 출연자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 등을 다 빼내는 것이 방송사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스타들의 이미지를 소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통해 얼굴을 비추면서 인지도를 높여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가인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그의 ‘목소리’ 덕이다. 송가인은 특별한 무언가가 없더라도 목소리 하나 만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다. 결국 그가 승부를 걸어야 할 건 자체 콘텐츠다. 누군가의 곡을 리메이크해서 부르거나, 방송을 통한 콜라보레이션도 좋지만 송가인의 히트곡은 그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기 위한 필수 요소다.
한 트로트 가수의 매니저는 “지금의 예능 출연은 반갑다. 트로트가 한참 물이 오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들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장르 자체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대중화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예능 출연과 동시에 송가인은 자신의 히트곡을 위한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앞서 장윤정, 홍진영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을 방송은 물론 히트곡을 내놓으면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자신만의 콘텐츠(히트곡)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인기는 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송가인이라는 개인을 넘어서 트로트라는 장르 전체를 봤을 때도 송가인 같은 스타덤에 오른 친구가 히트곡을 내놓음으로 해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송가인 역시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성격이고,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 무대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송가인은 한 방송에서 “본인 히트곡 못 내면 슬그머니 사라질 듯”이라는 악플에 “인정할 수 없다. 나는 히트곡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누군가의 노래로 감동을 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노래로 또 한 번 트로트계를 넘어 가요계 전체를 발칵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로나19 광풍' 공연계, 현실로 다가온 최악의 시나리오

2020.04.03 00:01 |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qurk@dailian.co.kr)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대유행(펜데믹) 단계로 접어들면서 공연계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공연 중인 배우나 공연 관계자의 확진, 또 하나는 정부나 지자체의 공연 중단 조치다.
두 가지가 모두 현실화된다면, 공연은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두 가지 중 하나는 이미 현실이 됐다. 진짜 위기는 시작 단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지난달 31일 앙상블 배우의 확진 소식을 알리며 2주간의 공연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2일에는 추가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향후 공연 재개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졌던 '오페라의 유령'의 공연 중단은 그야말로 파장이 엄청났다. 곧바로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가 영향을 받았다. '드라큘라'가 2주간의 공연 중단을 알리면서 국내 뮤지컬 대극장이 모두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여기에 연극 '아트'도 2주간 중단을 결정하는 등 공연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미 3월 말부터 뮤지컬 '맘마미아!' '마마돈크라이' '빨래' 등의 취소가 잇따르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무엇보다 여론이 이로 인해 여론이 악화된 것이 문제다. 제작사와 공연장 측은 열감지기와 손소독제 비치, 철저한 공연장 방역 등 관객 안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강조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여론의 압박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는 미지다.
정부와 각 지자체의 압박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서울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 26일 '공연장 잠시멈춤'을 독려하고 나섰다. 공연 중단을 강제한 상황은 아니지만, 공연 제작사와 공연장으로선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공문을 통해 "최근 일부 소극장에서 휴관하지 않고 예정대로 공연 진행을 강행함에 따라 밀폐된 공간, 좁은 객석 간격 등 공연장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19 집담감염 및 지역사회 확산히 심히 우려된다"며 공연장에 6대 감염 예방 수칙을 엄수하라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공연 시 관객간, 객석 및 무대간 거리 2m 유지'를 권고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소극장 공연장들이 비상에 걸렸다. 서울시는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공연 제작사, 극장 관계자 등과 대화에 나섰지만, 배우 확진 사례가 발생한 것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연계는 현재 상황이 정부의 '공연 중단' 조치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는 공연계가 상상해온 최악의 시나리오다. 실제로 미국 뉴욕주는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해 브로드웨이 시계가 멈춘 상황이다.
이미 공연을 한 차례 미뤄 5월 개막을 준비 중인 공연 관계자는 "3월을 최대 고비로 생각하고 차츰 나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상황이 더 나빠졌다. 장기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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